뭔가 압도적으로 많은 컨텐츠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물론 컨텐츠의 질 자체도 올라가긴 했지만.. 


 그러니까, 우리나라에서 소녀시대가 "Gee"를 발표했다고 하면, 1주일에 4번은 무대에 서잖아요. 목요일 엠카로 시작해서 뮤직뱅크 - 음악중심 - 인기가요 순으로. 보통 한곡을 한달 이상 활동을 하니 한번 활동에 최소한 20개가 넘는 무대 영상이 생긴다고 쳤을때.. 이건 다른 어떤 나라의 가수들과 비교해도 무지막지한 양이죠. 그걸 HD 화질로 만들어서 올리는 것도 한국이 아마 거의 으뜸일거고.


 예를 들어 제가 독일어권 가수 팬질을 하거나, 심지어는 영미권 가수를 팬질을 하더라도 컨텐츠 부족은 항상 느껴요. 미국이야 워낙 공연 중심의 나라이고, TV 라이브는 가뭄에 콩나듯 한번 하는 정도니까. 일본이 그나마 더 낫긴 한데, 일본도 프로모로 몇번 하고 마는게 전부니까요. (예전의 일본팬중 한명이 한국의 가요 프로그램들은 거의 매주가 일본의 시상식 라인업과 맞먹는다고 신기해하던걸 생각해보면..) 그런데 한국은 한곡당 수십개의 각각 다른 무대영상을 배출해 내니까, 그 영상들 찾아보면서 팬이 되기가 훨씬 수월하죠. 게다가 한국의 아이돌은 대부분 퍼포먼스 중심이니 유튜브의 존재는 거기에 기름을 부은셈이고. 


 우리나라 가수들이야 한번 곡 발표하면 그곡을 못해도 수십번은 라이브로 소화해야 하니 힘들겠지만서도.. 지금 생각해도 1주일에 4번 음방을, 생방송으로, 모두 라이브로 소화해내는 건 거의 기적에 가깝다는 느낌입니다; 못해도 한 무대당 리허설을 2~3번은 할텐데요. 거기에 행사 + 특별 무대까지 치면.. ;;; 어쨌든 한류 열풍의 이유에는 가수들 노동의 대가로 (?) 다양한 소스를 꾸준히 제공해주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게 아니고서야 남미나 유럽에서 한국 아이돌들의 팬층이 존재하는 건 희안한 일이죠.


 물론 우리나라의 음방들은 인기가요 정도를 제외하곤 카메라 같은 것에서 거의 시망수준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요즘에는 무대니 뭐니 신경 많이 쓰고 있는 편이죠. 이제 뮤직뱅크 같은 건 전세계 50개국에 동시 방송된다고 하니 음향이랑 카메라좀 조금더 신경써줬으면 좋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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