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번째 시즌이었네요. 에피소드는 열 개이고 50분에서 60분 사이 정도. 스포일러는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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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시즌 포스터는 참으로 소탈하다 못해 썰렁했네요.)



 - 음... 마지막 시즌이 되고, 또 방금 결말을 본지라 오히려 할 말이 없어지네요.


 기본적으로는 걍 평소의 루시퍼입니다. 수만년 이상을 살아 온 절대적 권능을 가진(...이라고 주장하지만 희한할 정도로 허약한) 우주의 관리자들이 이상할 정도로 21세기의 LA에 집착하면서 수십년도 안 살아 본 틴에이저처럼 굴며 유치하게 연애질 하는 이야기죠. 


 하지만 이게 시리즈의 완전한 마무리 시즌이고 그렇다는 걸 전부터 공언하며 만든 시즌인지라 중반 이후부턴 '자, 이제 지인짜로 끝을 내보겠습니다?' 라는 분위기가 매우 낭낭하게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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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시즌의 성공 덕인지 뭔가 자신감도 느껴지고 폼도 나게 발전한 시즌 2 포스터)



 - 놀랍게도 이 마지막 시즌의 완성도는... 시리즈 내 최고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뭐 대단한 퀄리티는 아닌데 이 시리즈 중에선 그런 느낌이에요. '좀 모자라지만 캐릭터 땜에 보던 드라마'가 이 '정도면 멀쩡한 드라마' 수준으로 업글했달까. ㅋㅋ 근데 이게 보다보면 좀 당황스러워요. 8번째 에피소드에서 사실상 이야기가 거의 끝나거든요. 그 뒤에 짤막하게 에필로그 이삼분 덧붙여서 그대로 끝내 버렸어도 충분했을 겁니다. 심지어 대체로 만족스럽기까지 해요. ㅋㅋ 근데 거기에서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부분이 좀 남아 있고, 그게 남은 두 화를 통한 진엔딩(...)의 떡밥입니다.


 솔직히 뒤에 붙은 그 두 에피소드는 그렇게 좋진 않아요. 그냥 평소의 루시퍼답긴 한데 제가 이걸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본 사람이지만 완성도에 대해선 결코 칭찬해줄 맘이 없는 사람인지라 '평소의 루시퍼'는 절대 칭찬이 아닙니다. 

 뭐 대충 그런 거죠. 시시한 악당 하나가 툭 튀어나와서 그넘과 루시퍼 일당의 능력치 차이를 생각할 때 말도 안 되는 수작을 벌이는데 굉장히 납득이 안 되게도 주인공들이 그것 때문에 쩔쩔매고 고생하며 별로 납득 안 되는 멜로 갬성을 마구 발사하는... 그나마 그 건을 해결하고 나서도 30~40분에 이르는 에필로그가 장대하게 이어지는데 이 또한 진한 '루시퍼 멜로' 갬성인지라.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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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좀 다 보기 힘들었던 시즌 3. 별다른 이유가 있는 게 아니라 에피소드가 제일 많습니다. 무려 24+1개...;)



 - 하지만 어쨌거나 이건 '루시퍼'거든요. 이거 마지막 시즌 보는 분들 중 대부분은 저처럼 욕하고 투덜거리면서도 정든 캐릭터들 때문에 멱살 잡혀 보는 분들일 거고. 완성도보단 각 캐릭터들의 결말이 어떻게 되느냐에 중점을 두고 보는 사람들이 많을 거라고 봐요.


 그런 측면에서 이번 시즌, 그리고 시리즈 피날레는 뭐, 훌륭합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루시퍼'의 기준으로 훌륭합니다. ㅋㅋ 솔직히 기대보다 훨씬 좋았어요. 워낙 제 기대치가 지저 세계에 박혀 있었기 때문인 부분도 있겠지만. 아... 그걸 감안하지 않아도 이 정도면 장수 시리즈의 마무리로서는 충분히 모범적인 것이 아니었나 싶었네요. 그러니까 간단히 말해서, 캐릭터들을 잘 챙겨줍니다. 전 시즌과 전전 시즌에서 험한 꼴 당해서 절 빡치게 만들었던 캐릭터들도 '이미 저질러 놓은 상황'을 감안할 때 최선의 엔딩을 맞아요. 오히려 주인공 캐릭터들 결말이 '과연 이게 최선이었나요' 싶은 맘이 조금 들긴 했는데, 갸들도 괜찮았어요. 솔직히 좀 별로였지만 그래도 마지막 장면이 좋아서 용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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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인들 불매 운동의 여파로 넷플릭스 옮겨 온 첫 번째 시즌이었던 시즌 4. 에피소드 갯수가 줄어서인지 전 시즌 3보다 훨 나았습니다)



 - 검색해서 확인해보니 2016년에 시작해서 5년만의 마무리이고. 그동안 쏟아낸 에피소드 갯수가 92개입니다. 매번 편당 50분을 넘기는 시리즈라는 걸 생각하면 대충 계산해봐도 80시간 언저리겠네요. 하하... 제가 이런 긴 시리즈 싫어하는 사람인데 어쩌다 이걸 다 봐버렸는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마 한 번 시작한 건 중도 포기를 못하는 성격 탓도 있겠지만, 그래도 정이 가는 캐릭터들 탓이 가장 크겠죠. 매 시즌 다 볼 때마다 욕에 가까운 평을 적어대면서도 계속 봐왔는데, 이젠 정말 끝이고 소감 글도 끝이군요. 이거시 말로만 듣던 시원섭섭!


 암튼 평가 같은 건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이만큼 분량이 되는 시리즈인데, 그동안 보신 분들은 보시겠고 안 본 분들은 안 보실 테니까요. 그리고 솔직히, 여전히 전 이 드라마를 추천하지 않습니다. 완성도면에서 칭찬하고 추천할만한 시리즈는 아니라고 생각해서요.


 하지만 뭐 마지막이니까, 까놓고 말해서 전 즐거웠습니다. 그랬으니까 다 봤죠. 바로 위에서 투덜거렸지만 어쨌거나 결말은 (이 정도면!) 참 잘 냈다고 생각하구요. 제 성격상 영원히 다시 볼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가끔 생각날 것 같아요. 일단은 마지막 장면에 흘러나오던 곡을 이 글 쓰는 내내 반복 재생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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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바이 루시퍼와 친구들.





 + 뭐 '엔딩곡이 이거다' 정돈 스포일러는 아니겠죠.



 보시다시피 드라마 속 장면 하나도 안 나오는 그냥 밴드 뮤직비디오니까 안심하셔도 됩니다.

 워낙 유명한 밴드의 유명한 곡이라 아시는 분들 많겠죠. 노래 좋으니 '루시퍼' 안 보신 분들도 심심할 때 한 번 틀어보세요. ㅋ



 ++ 글이 평소보다 짧아지다 보니 받아서 올려 놓은 시즌 5, 6 포스터 이미지를 어디 집어 넣을 데가 없어져 버렸는데.

 굳이 찾아서 링크한 1분치 정성이 아까워서 차마 지우지를 못하고 여기다 이렇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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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시즌 5는 두 번에 나뉘어서 공개됐기 때문에 포스터가 두 가지지만, 그냥 하나만 올리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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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루시퍼 혼자 폼 잡던 포스터가 메인이었습니다만. 마지막 시즌이라 그런지 단체 사진 포스터가 딱 보이네요.

 근데 댄 아저씨 너무 날씬하고 상담쌤 너무 젊으시네요. 어디서 약을 팔아...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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