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면 한 주에 한  대, 뜸하면 두세달이고 담배를 꺼내지 않는 정도의 스모커에요.

전에 심적으로 아-주 답답할 때 '후우'하고 숨쉬는 느낌, 하지 말라는 짓 한다는 느낌이 꽤 좋아서

일주일에 한 갑 핀 게 최대기록.

 

이것도 스모커라고 볼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요. 그러니 주변 사람들은 제 흡연사실을 알기도 하고 모르기도 하지요.

여럿이 피울 때도 함께 피우지 않을 때도 있고요.

"저 담배피울 건데, 피우시면 같이 피우세요."하면

"가끔 피워서요. 지금은 덥고 귀찮네요?"하기도 하고요.

 

좋아하는 음식인데 자주 먹지는 않는 거 정도로 비유하면 될 것 같아요.

여자들 경우에 이런 스타일의 흡연자가 있으신가요.

담배냄새도 좋아하는 편이고 (이상하게 들릴 수도..)

속이 답답하거나 아니면 친구들과 한잔 하다가 기분 좋을 때,

남자친구가 피우는 데 심심할 때 '나도오~'하고 한 대 이정도에요.

한 갑 사둔 게 하도 가방에서 굴러서 속의 가루는 죄다 빠지고 종이만 남기도 하는 그런 정도요.

 

어제 남자동생 둘이 만나는데 한명이 담배를 피워요

그럼 꼭 한 명이 이래요

"누나도 피우잖아."

그런 게 한 두세번째?

빡(죄송..딱 이 기분) 쳐서 이랬어요.

"야. 너 때마다 그렇게 얘기하는 이유가 뭐냐"

일단 순간적으로 아-무 생각 없이 말하고는 진짜 궁금해졌어요.

나도 피우니까 얻어서 같이 피우라는 뉘앙스는 정말 아닌데. 그럼 뭐지. 어쩌라는 거야. 그냥 사실확인? 전에 셋이 있을 때 피웠는데 다 아는 건데 뭐 어쩌라고.

"나 진짜 궁금한데 너처럼 반응하는 애들이 되게 많아. '왜' 그렇게 말하는 거야? 무슨 뜻?"

 

근데 정말 딱, 다 저래요. 둘이 있을 때 '나도 한대만'하고 얻어피웠는데 여럿이,

그 중 여자가 흡연하는 거 되게 뭐라뭐라해서 대놓고 싸우기도 덥고 귀찮은 자들도 몇 있는데 벌컥 이러죠

"야, 너 끊었냐? 전에 나랑은 피웠잖아. 왜 지금 안 피워?"

"응? 지금? 별로 생각이 없는데 ?(멍.....)"

제가 평소 별로 생각이 워낙 없어요 상대 행동 분석을 잘 안 하거든요 근데 기분이 묘하게 나쁘면 생각을 하게 되잖아요? 왜,왜, 왜 그러나.

 

다행히 어제 만난 애는 솔직한 편이라

"음......진짜 생각해 볼게. 내가 왜 그렇게 말하곤 하지?" 하더니

"누나가 담배피우는 게 마음에 안 드나 봐."

 

저는 또 유치뽕짝부르스하게

"니가 왜? 니가 왜? 니가 왜 맘에 안 들고 말고야."

하는데 마침, 걔가 아는 사람이 딱 지나가며 인사를 해서 상황종료. 악//////////////

 

 

다행히 전전 남친은 제가 가끔 그의 담배를 얻어 피우면 되게 좋아하는 (야! 친구생겼다) 혹은 여자 담배피우는 거 왠지 섹시해 타입이었고

현남친은 "자기 담배는 하도 굴러다녀서 모두 부슬부슬 가루가 됐어. 불쌍하다. 이 아까운 녀석들....!" 하는 타입. 그치만 이렇지들 않은 사람이 훨씬 많죠.

어제 그 아이같은 경우 너무 많아요오오옹. 그들의 다른 면이 맘에 들기 때문에 더 안타깝죠. 신경거슬려요 엉엉.

 

이 글 시작할 땐 앞으로 만날 '그들'에게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응해주지 곰곰...이게 주제였는데 쓰다 보니 안 그런 남자들과 사귀게 된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쪽으로 생각 전환을.

제가 아는 한 체인스모커 여자아이의 남자친구는

 '낯선 사람에게 맞거나 혼날까봐 자기가 걱정돼. 나랑 둘이있을 때 피우는 건 내가 '참을게' 밖에서만 절대 피우지마' 라며 '사랑'을 표현했다는....

금족령인가요..방 안에서만 피우란 말인가...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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