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2.07.19 01:09

버드화이트 조회 수:8652

안녕하세요. 버드 화이트입니다.

정식으로 인사드립니다. 꾸벅

이곳에 자주 들어오는데 주로 눈팅하는 사람입니다.

 

먼저 여러분들께서 알고 싶은 것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사장이 아닙니다

제가 경험한 일을 그분의 입장에 서서 쓴 것입니다. 

다시 한번 인사드립니다. 진짜 사실대로 쓰는 글이니까요

 

누군가를 낚을 맘도 없었고,

누군가를 괴롭힐 맘도 없었습니다.

단지, 제게 있었던 일을 머릿속에서 정리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면서

누군가 대신 화내 주길 바라고 있었을 겁니다.

 

이렇게 많은 글들이 달릴 줄 몰랐네요.

(죽을 때까지 이런 리플을 받을 수 있을지.....;; 으악 어마어마 하네요)

 

제가 저 일을 겪었을 때,

누구도 제 맘만큼 화를 내주지 않더군요.

 

일을 시작했을 때 친구는 "엄청 많이 받네..."하는 농담섞인 말로 격려했으며,

일을 끝냈을 때 또 한 친구는 "그래도...경험이라는 걸 했잖아"하며 위로를 했습니다.

부모님은 아무말도 하지 않으셨죠...

 

제가 진짜로 원한 건 누군가 함께 화를 내주는 일이었습니다.

화를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분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의 분노가 정당한 것이었구나 조금은 위안이 되면서,

모두가 나처럼 힘들진 않겠구나 하는 생각에 다행이다 싶습니다.

 

그분의 발언과 제가 경험한 것을 혼합하여 쓴 글며,

왜곡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뭐, 제가 그분에게 좋은 감정이 있을 수 없으니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또 하나 일이 힘들었던 점을 덧붙여 말하자면

같이 일하는 사람끼리 마음을 나누기 어려웠다는 점입니다.

숨돌릴 시간 없이 일했습니다. 일이 서투르다보니 더 그랬을 것이구요.

동료라고 하는 사람들도 경쟁자였고, 일에 쫒기다보니 마음을 나누지 못했어요.

저 역시 곁을 주지 않았구요. 제가 남들에게 못한 것도 많아요.

 

저는 가끔 그 회사가 구인광고를 낸 사이트에 가끔씩 갑니다.

꽤 자주 광고가 올라와요.

그러면서 안도의 마음과 경멸의 마음을 동시에 갖습니다.

 

나 같은 사람이 누군가 또 나갔구나, 또 누군가 들어가겠구나....

나만 못 버틴게 아니였구나,

누군가 나같은 일을 겪겠구나...

운이 좋으면 누군가 버티겠지...

 

네, 저는 모두 알고 시작했지요.

터무니 없는 돈과 일이 많다는 것도 각오는 했어요.

제가 워낙 스펙이 없어서 처음엔 고마웠을 겁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따질 사람도 없었지요.

마지막날에도 조용히 인사를 드리고 나왔으니까요.

 

이래놓고선 제가 원래 사장인데,

욕먹기 싫어서, 또 이곳 커뮤니티 생활을 잘 하기 위해서

거짓말하는 거면 정말 여러분 멘붕이시겠네요.

전 정말 이정도까지 댓글이 달릴 줄......허걱......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글이 불쾌하셨다면 정말 미안합니다.

답글을 일일히 달아드리고 싶지만, 너무 많아요. ㅠㅠ

 

부디 여러분이 이런 일 겪지 안으시길, 또 그런 사람되지 마시길 바라지만,

제가 봤던 그분은

정말 보통의, 흔한, 그런 분이라서요.

 

안면은 없지만 트위터에서 아는...

서로에게 좋은 덕담을 주고 받을 수 있는...뭐 그런 사람요.

 

정말 많은 분들이 제가 다시 글을 올려

정리하시길 바라시군요.

비겁하다고 말하시는 분도 있구요.

 

솔직히 어떤 것이 맞는지 잘모르겠으나 어쨌든 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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