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08 21:25
이런 날도 오는군요. 중학생으로 넘어가던 시절 25화인 air의 필름북을 용산전자상가 지하에서 5천원(당시에는 나름 거금)에 샀었죠.(수위가 미성년자 관람불가인 걸 생각하면 너무 어렸습니다..)극장판 25화 엔딩보고 충격먹었어요. 그... 빨간색 에바인 2호기가 양산형 에바들에 의해, 산채로 잡아먹히고 토막 살해당하는 정도의 내용이니까요. 그러다 중2 때 쯤, 저희 지역 지하상가의 음반 매장에서 700MB CD 2장에 avi영상이 있는 걸, 보고나서 바로 사서 26화 '진심을 너에게' 엔딩을 봤던 기억이 납니다. 26화는 25화보다 더 충격적입니다. 예전에 Q님이 리뷰해주시긴 했는데...
아마도 누군가에게 상처받은 기억을, 윤색시키려고 해도, 안될 겁니다. 지금도 별로일수도 있으니까.
2023.12.08 21:45
2023.12.09 02:51
떡밥 풀이도, 특유의 울적한 정서도 모두 제겐 너무 투머치였던 작품이라 극장 가서 볼 생각은 없지만... 희한하네요. 어쩌다 이 타이밍에 갑작스레 개봉하게 된 걸까요. ㅋㅋ 검색해보니 뉴스도, 상영관 정보도 거의 없는 걸 보면 단관 개봉 비슷한 거려나요.
2023.12.09 05:41
상영관의 스크린을 캠코더로 도촬한 영상을 복제하고 한글자막을 입혀 다시 복제한 비디오 테이프로 처음 봤었죠. 생각해보면 그만큼 오타쿠스런 감상이 또 있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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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90년대에는 일본에 토에이 영화사 직영점의 토에이 팔라스란 극장이 있었고, 토에이 팔라스 3관은 당시에는 애니메이션 전용관이어서 1년 내내 도라에몽 극장판 시리즈 전편 상영이라던가 이것저것 애니메이션 극장판을 계속 트는 곳이었습니다. 98년에 군대 제대하고 일본에 갔을 때에, 토에이 팔라스 3관에서 사도신생 극장판과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을 묶어서 리바이벌 오브 에반게리온 이라고 재개봉 상영을 하고 있어서 한꺼번에 두편을 보고 나왔죠.
그 때엔 에바 붐이 아직 남아 있던 때라서 꽤 늦은 재개봉이었는데, (당연히 일반인은 전혀 없이) 소위 진성 덕후들이 관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그 진성~이 아니라 진상들은 영화 내내 등장인물의 모든 대사를 한 타이밍 먼저 말하거나 특정 캐릭터 나올 때마다 이름을 외치면서 울거나 하는 기행도 제법 있었습니다. 친구를 데리고 와서 설명을 해주는 작자도 있었고, 머 이것저것 다양한 작태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냥 흔한 극장 매너 나쁜 진상들이지만 그게 또 흔한 진상들과는 또 다른 당시 진성 덕후들의 괴이한 행동들이 영화 2편을 보는 내내 이어졌습니다. 결코 기분 좋기만 한 작품과 체험 만은 아니었습니다만, 아마 평생 다시 할 수 없을 체험이긴 했을 것입니다.
세월이 흐르고 토에이 팔라스는 지금은 없어진 걸로 알고 있고, 일본도 극장 체인들이 지배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에바 신 극장판 시리즈를 전부 한국 극장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은 그냥 시대가 변했고 막연히 좋아졌구나 정도였지만, 21세기의 한국 극장에서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을 보는 것은 절대로 90년대 후반 일본 극장에서 보는 것과 다를 수 밖에 없는 체험이긴 할 것입니다. 물론 한국 극장에서 다시 볼지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
마크로스 플러스 극장판이나 신 울트라맨은 아마 내일로 내려가겠죠. 신 울트라맨을 다시 보고 싶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