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온지 며칠 됐죠. 런닝타임은 2시간 21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보기보다 사슴의 비중이 큰 영화(?)입니다. ㅋㅋㅋ)



 - 줄리아 로버츠와 에단 호크 부부의 아침입니다. 근데 남편을 깨운 아내는 다짜고짜 당장 여행을 가자고 해요. 그동안 우리 좀 힘들었고 휴식이 필요하고 내가 저렴하게 나온 아주 좋은 휴양용 저택을 알아봤는데 미리 말하면 니가 거절할까봐 블라블라... 그래서 암튼 갑니다. 적당히 껄렁한 고딩 아들래미와 드라마 매니아 어린 막내딸과 함께 랄랄라 가봤더니 와, 집이 좋긴 정말 좋네요. 그래서 대충 만족들하고 하루를 보내는데... 한 밤중에 갑자기 누군가 문을 두드립니다. 열어 보니 럭셔리하게 차려 입은 흑인 부녀가 보이구요. 자기들이 원래 이 집 주인이라고 소개한 그들은 이런저런 사정이 있으니 하룻밤만 재워 달라네요. 인간 불신, 인간 혐오 줄리아 로버츠는 내키지 않아 하지만 매사에 속 편한 남편놈이 아 예 뭐 당연합죠. 허허허. 라며 허락을 하구요. 그런데 그 다음 날 아침부터 영 수상한 일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일단 인터넷이 안 되고, 전화가 모두 먹통에다가 티비도 안 나오면서 뭔가 아주 위험해 보이는 경고문 같은 게 떠요. 뭘까요. 전국적인 테러일까요. 적국의 침공일까요. 아님 우주에서 뭔 일이라도 생긴 걸까요. 그것도 아님 그냥 저 수상한 흑인 부녀의 음모 같은 걸까요...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어색하고 위험한 분위기의 첫 만남. 양측 피부색과 옷차림의 대조가 대놓고 노린 느낌을 주지요.)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뭔가 흑인 집사 & 가정부가 백인 주인들 모시는 듯한 그림이... 뭐 이것도 노린 거겠지만 그렇게 큰 의미는 없습니다.)



 - 전에 듀게에서 예고편을 접하고 기대하고 있던 영화였는데 나온 줄도 모르고 있다가 오늘 발견하고 바로 봤어요. 두 시간 이십분이라니 그냥 자고 나중에 볼까 했지만 그냥 땡길 때 바로 보자... 하구요. 마침 이 영화를 만든 양반의 '미스터 로봇'을 꽤 재밌게 보기도 했으니까요. 배우들도 좋지 않습니까? 줄리아 로버츠, 에단 호크에 마허샬라 알리 + 케빈 베이컨이 나오는 음모론 or 종말론 영화라니 그 정도 시간을 투자할 가치는 있겠다 싶었죠.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배우 원래 이미지대로 잘 캐스팅 됐습니다만. 뭐 큰 기대는 하지 마시구요.)



 - 근데 다 보고 나니... 음. 이게 좀 애매하네요. 괜찮은데, 썩 좋을 때도 자주 있구요. 근데 넘나 '미스터 로봇' 만든 사람이 만든 영화라는 티가 나고... 제가 그 드라마를 재밌게 보긴 했지만 단점도 분명하다고 생각했거든요. ㅋㅋㅋ 그리고 이 영화도 비슷합니다. 어찌보면 '미스터 로봇'의 스핀 오프라고 우겨도 될만큼 서로 갖다 붙일만한 구석도 많구요. 

 그러니까 대충 이런 겁니다. 현대 테크놀로지의 위험성을 경고 하죠. 특히나 디지털, IT 기술을 기반으로 돌아가는 현대 사회가 얼마나 위기에 취약한 것인지. 우리가 편리하게 쓰고 살던 문물이 어떠한 이유로 모두 먹통이 된다면 현대인들이 얼마나 무력해지는지. 뭐 이런 걸 보여주면서 음모론스런 사건들을 툭툭 던져 넣는 거에요. 그리고 당연히 등장 인물들끼리의 갈등을 바탕으로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런 것도 좀 보여주고요.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갑자기 커어다란 유조선이 막 나한테 오는 장면. 별 거 아닌데 연출이 좋았습니다.)



 - 장점을 말하자면, '미스터 로봇'도 그랬던 것처럼 인상적인 장면들이 많습니다. 대체로 이 영화는 드라마에 비해 느릿느릿하게 돌아가면서 서서히 하나씩 하나씩 불길한 징조를 드리우는 식인데, 그 '징조' 장면들이 아이디어도 그렇고 장면 연출도 그렇고 꽤 잘 만들어낸 것들이 많아요. 초반의 유조선 장면이라든가. 자꾸만 나타나는 자연물들 장면이라든가... 뭐 그렇구요. 

 느긋하게 공간을 부유하고 그 공간을 자유롭게 들락거리며 가끔 폼 잡을 땐 뱅글뱅글 돌기도 하고. 여러모로 폼 나게 찍어 놓은 촬영도 좋고. 그 촬영의 배경이 되는 저택이라든가 숲이라든가... 이런 공간들도 사실은 되게 작은 공간에서 벌어지는 인디 영화스런 이야기를 럭셔리하게 보여주는 효과가 있구요.

 배우들은 당연히 좋습니다. 이름만 봐도 딱 설정되는 기대치가 있잖아요. 다들 그만큼씩 단단하게 잘 연기해 줍니다. 케빈 베이컨은 예고편을 보고 기대했던 것에 비해 좀 역할이 작습니다만. 그래도 그 양반이 할 법한 캐릭터를 맡아서 밥값을 충분히 해 주고요.


 또 그 종말론적 큰 그림 말고 두 가족이 벌이는 갈등 같은 것도 대단할 건 없지만 나름 섬세하게 잘 만들어내서 이야기에 긴장감도 주고, 막판엔 나름 어떤 감흥 같은 것도 주고 그렇습니다. 우주 갑부 흑인 가족 vs 상대적 가난 백인 가족이라는 구도부터 뭔가 노린 게 보이기도 하죠. 물론 '상대적' 가난이고 실제론 주인공 부부도 저보다 훨씬 잘 살긴 합니다만. ㅋㅋㅋ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평범하게 모자라고 평범하게 속썩이는 평범한 자식들입니다. 비주얼이 안 평범하지만 뭐 부모 피가 어디 가겠습니까.)



 - 다만 이게 좀 애매... 해지는 부분이 있어요.

 이게 대체 상황을 모르겠고, 캐릭터들 정체를 모르겠고 그 속내도 모르겠고... 하는 동안에는 꽤 그럴싸하게, 근사하게 먹힙니다만.

 후반에 들어서서 대충 상황 정리가 되고. 또 캐릭터들의 속까지 대략 파악하고 이해하고 나면 그때부터 '미스터 로봇'에서 맘에 안 들었던 특징들이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일단 설정과 배경이 많이 인위적이고 부자연스러운 느낌. 그리고 '내가 보여주고픈 그림을 위해서라면 다소의 비약 따위 상관 없지!' 라는 식의 전개가 계속 눈에 밟히구요. 뭣보다 되게 음모론적이에요. ㅋㅋ 물론 영화 속에서 나오는 음모론 같은 건 제가 꽤 좋아합니다만. 그걸 너무 정색하고 다루면 살짝 난감한 기분이 들더라구요.


 아... 근데 설명을 하나 덧붙이자면. 이 영화의 음모론은 음모론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합니다. 끝까지 그 음모론이 정답이라는 증거는 안 나오거든요. 약간 '이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라는 식의 이야기에요. 중간중간 '아닐 수도 있겠네?'라는 생각이 드는 장면을 의도적으로 집어 넣고 있구요.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다시 말 하지만, 이 영화에서 사슴은 꽤 중요합니다. ㅋㅋㅋ 그 와중에 어린이 사슴 귀엽네요...)



 - 암튼 재미는 있습니다. 특히 종말론 이야기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그래도 평타 이상은 해줬다고 느끼실 가능성이 높구요.

 좋은 배우들 나와서 나름 연기할만한 꺼리들을 받아서 열심히 해주니 이 중에 호감 가는 배우들이 있다면 한 번 보실만 하실 거구요.

 다만 뭐 되게 화끈하게 나가는 이야기 같은 건 기대하지 마시고. 또 음모론 스타일 이야기 안 좋아하신다면 후반 전개가 좀 맘에 안 드실 수도 있습니다.

 제 소감은... 재밌게 보긴 했지만 오래 기억에 남을 작품까진 아니군? 이라는 정도였습니다.

 아마도 이 영화에 가장 잘 맞는 타겟이라면 갈수록 고도화 되는 인간들의 테크놀로지 의존증에 대해 평소 걱정이 많으신 분들? 이 아닐까 싶었네요.

 그럭저럭 재밌게 잘 봤습니다.




 + 한국인들이라면 피식 웃게 되는 전개가 한 번 나옵니다. 하하.



 ++ 프렌즈 팬분들이 특히 좋아하실 전개도 있구요.



 +++ 일론 머스크가 이 영화를 싫어합니다.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한밤중에 갑자기 나타나 자기들이 이 집 주인이라고 주장하는 흑인 부녀의 정체는!!!

 집 주인 부녀였습니다. ㅋㅋㅋㅋ 이 분들에겐 아무 음모도, 비밀도 없어요. 그냥 아주 부자 흑인 가족이었을 뿐이고. 다만 아빠가 금융 쪽에서 시장 분석을 하는 사람인데, 자기 인맥을 통해 '뭔가 수상하고 아주 위험하다!'는 정도의 모호한 정보를 접해서 아무래도 뭔 일 나겠다 싶어 시내의 자기 집을 피해 외딴 곳의 별장으로 피신을 온 거였죠.

 인간 혐오 & 불신이 인생의 모토인 줄리아 로버츠는 계속 이 가족을 의심하고 대립합니다만. 어찌저찌 하다가 결국 아빠랑은 친해지구요. 에단 호크도 그 집 딸래미와 많은 대화를 나누며 좀 덜 어색해지고 그럽니다. 정작 그 딸은 '그 아저씨 나랑 섹스하고 싶어하는 것 같아' 라고 의심합니다만(...)


 하지만 상황은 점점 더 괴상해지죠. 사슴떼가 자꾸 출몰하고. 어디선가 플라멩고들이 우루루 날아와서 수영장에 머물고. 하늘에선 거대 드론이 날며 아랍쪽 글자로 된 전단을 뿌리는데 거기엔 '미국에게 멸망을!' 같은 구호가 적혀 있어요. 간헐적으로 뭔가 초음파스런 귀를 찢는 소리가 날아들어 사람들에게 두통을 일으키구요. 그리고 주인공 가족이 결국 이 저택을 떠나 도시로 돌아가기로 결심하고 차를 달려 고속도로로 가려는데. 도로는 거대한 테슬라의 무덤이 되어 있습니다. 계속해서 어디선가 나타난 테슬라 자동차들이 자동주행으로 줄줄이 기차 놀이 추돌 사고를 일으키며 길을 막아 버렸어요. ㅋㅋㅋ 그리고 결정적으로, 넷플릭스가 끊겨서 우리 주인공네 딸래미가 '프렌즈' 마지막 화를 볼 수가 없습니다!! 이런 끔찍한!!!!! ㅠㅜ


 클라이막스는 대략 이렇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아들래미가 열이 나고 피를 토하더니 갑자기 이가 막 빠져요. 으악 이게 뭐야 어떡해야해? 라고 패닉에 빠졌는데 그러고보니 프렌즈 덕후 딸래미는 새벽 같이 일어나 자전거를 타고 사라져 버렸네요. 가족은 두 팀으로 나뉩니다. 양쪽 아빠들과 아픈 아들은 차를 타고 근처에 사는 종말 대비 마니아 케빈 베이컨의 집을 찾아가고. 성격 안 맞는 두 여자는 집에 남아서 사라진 딸래미를 찾아 주변 숲을 헤맵니다. 


 우리 생존 매니아 케빈 베이컨은 도와달라고 찾아온 주인공들에게 샷건을 겨누며 '상황 파악이 안 되심? 우린 다 망했어. 난 나만 지킬 테니 바로 꺼져' 라고 외치고. 정의의 마허샬라 알리는 '난 이 가족들이 도움을 받기 전엔 안 떠나!' 라며 자기 권총을 꺼내 살벌한 대치 상황을 만들어요.

 그리고 줄리아 로버츠와 흑인 딸래미(죄송합니다 제가 모르는 배우라;)는 숲속 헛간에서 대차게 말싸움을 한 판 벌이다 서로 속내를 털어 놓고 조금은 서로를 이해하게 됩니다만. 그 직후에 딸래미가 살벌한 표정의 사슴떼엑 둘러 싸여 위기에 처하죠.


 살벌한 총기 대치 상황은 영화 내내 무능 찌질했던 에단 호크 아저씨의 간절한 읍소로 잘 해결됩니다. 난 gps랑 핸드폰 없으면 아무 것도 못하는 모질이다. 하지만 가족을 위해서라면 뭐든 해야 하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너한테 비는 것 뿐이다. 제발 도와달라... 이런 식으로 케빈 베이컨을 감화시켜 가진 돈을 다 내놓고(...) 약 몇 알 받아서 떠나구요. 그 길에 마허샬라 아저씨가 이 상황을 간략하게 설명하는 대사를 칩니다. 가장 가성비 좋게 국가를 전복시키는 작전이 있다나요. 모든 통신을 마비 시켜 국가를 마비 상태로 만들고, 사람들의 불안감을 일으키는 사건들을 터뜨리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그 국가는 더 손 댈 것도 없이 스스로 붕괴된다.


(이때 케빈 베이컨이 팁이랍시고 전해주는 것 두 가지가 1) 너희 집 바로 옆집 지하에 종말 대비 거대 벙커가 있다. 거기로 들어가 짱박혀라. 2) 내가 볼 때 이 일의 배후는 한국인들이다. 입니다. ㅋㅋㅋㅋㅋ)


 사슴 떼 앞에서 위기에 처했던 흑인 딸래미는 방금 전의 대화로 인해 인간 혐오를 아주 살짝 걷어낸 줄리아 로버츠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납니다. 딸래미와 사슴 사이에 끼어들어 어설프게 고함을 치며 우우우우우우~ 저리 꺼져!!! 를 목청껏 외쳐서 결국 몰아내요. ㅋㅋ 그러고 둘이서 다시 줄리아 로버츠의 프렌즈 매니아 딸래미를 찾아가다가... 강 건너로 보이는 대도시에 대형 폭발이 연달아 일어나는 풍경을 목격하고는 얼어 붙어 손을 맞잡습니다.


 마무리는 프렌즈 덕후님의 몫입니다. 알고 보니 이 놈이 바로 그 지하 벙커 있다는 옆집으로 자전거를 타고 간 거였네요. 텅 빈 집을 유리창까지 깨고 들어가서 (이 녀석도 이미 세상은 망했다고 판단한 후거든요) 그 집 과자랑 음료수를 다 꺼내 놓고 아주 불건전한 아침 식사를 마치고. 집 구경을 하다 지하 벙커를 발견하고 들어가서 전원을 켜요. 그래서 거의 1년은 버틸 듯한 벙커 상태를 구경하다가... 한 벽을 가득 메운 DVD/블루레이 책장을 발견합니다. 그럼 이제 뭘 하겠어요. ㅋㅋ 바로 '프렌즈' 박스 세트를 발견한 딸래미는 흡족한 표정으로 마지막 화가 담긴 디스크를 재생하고, 우리가 모두 아는 그 '프렌즈' 오프닝 음악을 들으며 미소를 짓죠. 그래서 그 음악과 함께 영화도 끝이 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7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817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324
125206 프레임드 #671 [4] Lunagazer 2024.01.11 52
125205 하드볼 5 음악 [2] 돌도끼 2024.01.11 63
125204 책을 읽다가 몇 가지 알게 된 것 [12] daviddain 2024.01.11 380
125203 코난 잡담 세번째 돌도끼 2024.01.11 87
125202 "달짝지근해: 7510" 재밌네요.. [3] 왜냐하면 2024.01.11 236
125201 자스 - 인공두뇌 오리온 탈환 [1] 돌도끼 2024.01.11 101
125200 2000년대 전후 만화가들 책을 다시보는 중입니다 1(권가야 작가편) [2] 상수 2024.01.11 193
125199 [왓챠바낭] 또 식당 소동극입니다. '빅나이트' 잡담 [10] 로이배티 2024.01.11 307
125198 (정보) 고양이와 동거하는 분들에게 꿀팁이 될지도 soboo 2024.01.11 274
125197 개고기 식용금지 [11] 메피스토 2024.01.11 466
125196 [디플]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2] S.S.S. 2024.01.11 187
125195 프레임드 #670 [2] Lunagazer 2024.01.10 60
125194 윙코맨더 4 예고편 [1] 돌도끼 2024.01.10 97
125193 코난 잡담 두번째 돌도끼 2024.01.10 92
125192 비공식작전과 교섭을 봤어요... [1] 왜냐하면 2024.01.10 212
125191 [넷플추천] 안데스 설원의 생존자들 [10] LadyBird 2024.01.10 412
125190 2024 새해 첫 촛불집회 다녀왔습니다! [2] Sonny 2024.01.10 208
125189 악의적 포커스, 이재명을 둘러싼 논쟁을 보고 [1] Sonny 2024.01.10 333
125188 잡담 - 이런저런 영상물 [4] DAIN 2024.01.10 222
125187 [왓챠바낭] '베어' 전에 이런 영화가 있었군요. '보일링 포인트' 잡담입니다 [8] 로이배티 2024.01.09 32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