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째이자 마지막 작품입니다. 

나오자 마자 주문해서 지금 도착했어요. 시리즈가 끝난 아쉬움이 큽니다. 

바로 읽어야 할까요. 아꼈다 읽어야 할까요. 주저주저...

아래 모 인사의 추천사를 그대로 옮겨 봅니다. 이분처럼 완결의 아쉬움을 '첫 권부터 다시 읽을 생각을 하니 새로 발견할 재미를 상상만 해도 신이 난다'로 전환시킬 수 있으면 좋겠네요. 나올 때마다 사 읽은 아홉 권 플러스 요 책까지 잘 모아 놨으니 가능한 일이기도 한데 다시 읽게 될지 모르겠어요.

아래 추천사 속에 마르틴 베크가 가진 매력과 특장점에 대한 지적을 읽으니 사람들 보는 눈이 다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명인에 슬쩍 묻어 가려는 건 아니지만요.

자, 아래 세 문단의 추천사 읽어 보시고 이 유명 인사가 누구인지 맞춰 보시죠. 책 찾아 보기 없습니다. 


' 『테러리스트』는 ‘마르틴 베크’ 시리즈 중 가장 아이디어가 풍부한 작품이다. 세 편으로 나누어 발표했대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한 편에 다 넣어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따로여도 좋았을 아이디어들이 하나로 얽히니 얼마나 교묘한가. 시리즈 마지막답게 야심적이고 총체적이고 풍부하다.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번역되어 있던 『웃는 경관』을 내가 읽은 지 사십 년이 훌쩍 넘었다. 엘릭시르에서 전집 출간 계획을 발표하고 그 첫 권인 『로재나』를 내놓은 지도 칠 년이 다 되어간다. 이제 다 끝났구나, 나 이제 무슨 낙으로 사나 싶지만 밝은 면을 보기로 한다. 새 책 왜 안 나오나 목 빠지게 기다리던 시간이 끝났으니 세상 맘 편하고, 이제 첫 권부터 다시 읽을 생각을 하니 새로 발견할 재미를 상상만 해도 신이 난다. 오래 사귄 친구와 처음 만났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재미있겠나. 그때는 이해 안 됐던 언행도 이제는 다 고개가 끄덕여질 테니 얼마나 정이 더 깊어지겠나.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한지 모르겠지만 나는 김명남 씨의 번역에서 사랑을 느꼈다. 인물들을 향한 연민과 관심 말이다. 한 역자에게 시리즈 전체를 맡겨준 출판사도 고맙다. 그리고 당연히 셰발과 발뢰가 고맙다. 마르틴 베크와 그의 주변 인물들, 범죄자와 희생자들을 그렇게 창조해주어서. 그런 살인들을 마련해주어서.
인간에 의해 창조된 인물 중 마르틴 베크만큼 내가 마음 깊이 공감한 이는 없다. 내가 베크처럼 평범한 사람이어서가 아닐까 생각해보았지만 ‘평범한 사람’처럼 이 시리즈에 안 어울리는 단어가 또 있을까. 셰발과 발뢰는 열 권의 책에 등장하는 수백 명의 인물 누구도 평범하다고 여기지 않았다. 거리 순찰하는 무신경한 순경의 눈에 평범해 보일 수는 있어도 베크의 눈에는 아무도 평범하지 않다. 다만 베크가 남에게 자기를 소개하면서 평범한 경찰관이라고 표현할 수는 있겠다. 그때 그가 하려는 말은 그저 상식에 근거해 수사를 하는 사람이라는 뜻일 것이다.


『테러리스트』에서 마르틴 베크는 경찰관에게 필요한 자질로 ‘체계적 사고, 상식, 성실성’을 꼽는다. 한편 셰발과 발뢰는 같은 책에서 마르틴 베크가 뛰어난 경찰관이 된 이유로 ‘기억력, 끈기, 논리적 사고 능력, 그리고 나중에 무의미한 사실로 밝혀지고 마는 하찮은 일이라도 반드시 시간을 내어 확인하고 넘어간다는 점’을 들었다. 작가가 생각하는 베크의 미덕 쪽이 확실히 구체적이다. 다만 이쪽 어느 분야에서도 베크는 일등은 아니다. 기억력은 멜란데르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끈기라면 스카케를 못 당한다. 논리적 사고의 측면에서는 베크조차 콜베리에게 의지하곤 하지 않나. 그러나 마지막 항목이라면 얘기가 좀 달라진다. 마르틴 베크는 앞에 세 가지를 최고는 아니어도 골고루 잘하는 사람이고 네 번째 것은 유독 잘하는 사람이다. 특히 이 마지막 미덕이 그동안 시리즈를 꾸준히 읽어온 독자에게 감동을 안겨준다. 베크가 그렇게 해서 해결한 사건들이 몇이던가. 하찮은 것을 일일이 확인한다는 일. 하찮은 사람과 하찮은 일들을 중시하는 사람. 중시한다는 태도 자체로 이미 그것을 하찮지 않게 만든다는 뜻. 내가 마르틴 베크를 사랑하고 존경하는 이유는 그가 평범해서가 아니라 세상 그 어떤 것도 평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어서다.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8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82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333
125207 에피소드 #71 [2] Lunagazer 2024.01.11 42
125206 프레임드 #671 [4] Lunagazer 2024.01.11 52
125205 하드볼 5 음악 [2] 돌도끼 2024.01.11 63
125204 책을 읽다가 몇 가지 알게 된 것 [12] daviddain 2024.01.11 380
125203 코난 잡담 세번째 돌도끼 2024.01.11 87
125202 "달짝지근해: 7510" 재밌네요.. [3] 왜냐하면 2024.01.11 236
125201 자스 - 인공두뇌 오리온 탈환 [1] 돌도끼 2024.01.11 101
125200 2000년대 전후 만화가들 책을 다시보는 중입니다 1(권가야 작가편) [2] 상수 2024.01.11 193
125199 [왓챠바낭] 또 식당 소동극입니다. '빅나이트' 잡담 [10] 로이배티 2024.01.11 307
125198 (정보) 고양이와 동거하는 분들에게 꿀팁이 될지도 soboo 2024.01.11 274
125197 개고기 식용금지 [11] 메피스토 2024.01.11 466
125196 [디플]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2] S.S.S. 2024.01.11 187
125195 프레임드 #670 [2] Lunagazer 2024.01.10 60
125194 윙코맨더 4 예고편 [1] 돌도끼 2024.01.10 97
125193 코난 잡담 두번째 돌도끼 2024.01.10 92
125192 비공식작전과 교섭을 봤어요... [1] 왜냐하면 2024.01.10 212
125191 [넷플추천] 안데스 설원의 생존자들 [10] LadyBird 2024.01.10 412
125190 2024 새해 첫 촛불집회 다녀왔습니다! [2] Sonny 2024.01.10 208
125189 악의적 포커스, 이재명을 둘러싼 논쟁을 보고 [1] Sonny 2024.01.10 333
125188 잡담 - 이런저런 영상물 [4] DAIN 2024.01.10 22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