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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재작년만큼 재미있게 봤습니다. ^^

 

-정재형-정형돈 팀

정재형 씨가 Running 음반을 냈을 때 콘서트에 간 적이 있어요.

사실 티켓을 사긴 샀는데, 정재형 씨 음악색이 형도니가 시도때도 없이 강조한 대로 살짝 어둡기 때문에 콘서트 재미에 대해서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습니다.

전 지금은 졸업했지만 쟈니스 콘서트에 길들여진 몸이라;;;(일어나 방방 뛰고 소리 지르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그런데 짜잔~ 그 콘서트는 제가 갔던 콘서트 중 가장 좋았던 콘서트로 기억되고 있어요.

오늘 무도 무대가 약간 그 콘서트 1부의 분위기와 비슷했습니다. 그러니 전 좋았습니다. 웅장하고 비장하고. :)

 

많이들 말씀하시는대로 이번 가요제의 핵심은 이 팀이었죠.

정재형이 이렇게 예능에 잘 적응할 줄은 몰랐습니다. 물론 유반장과 형도니가 잘 받쳐준 덕이 크지만요.

특히 제작진이 정재형 웃을 때마다 '어헝헝헝', '아항항항' 이런 자막을 넣어주는 게 너무나 자연스러웠;;;

 

- G드래곤-박명수 팀

원래 G드래곤의 음악들은 제 취향이 아니라 거의 안 들었는데(아 GD&TOP은 예외군요;;;) GG 무대도 좋았습니다.

박명수 씨는 본인 가수활동 때보다 나가수와 무도를 통해 더 가수적인(?) 모습을 보여주시는 듯;;;

 

- 바다-길 팀

원래 바다 씨 목소리를 좋아합니다!

곡도 무난했고요.

바다 씨가 벼농사 프로젝트 때와 같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조금 아쉽긴 해요.

 

- 십센치-하하 팀

첫 번째 노래가 더 제 취향엔 맞더군요.

...(이상하게 별로 할 말이;)

 

- 스윗소로우-정준하 팀

개인적으로 유재하 가요제 대상팀이란 기대를 가지고 지켜보다 점점 제 취향에서 멀어져감을 느꼈던 팀 중 하나가 스윗소로우인데요,

그래도 대중들이 고루 좋아할 만한 좋은 곡을 만든단 생각이 오늘 들었어요.

 

- 이적-유재석 팀

전 스페셜 무대로 불렀던 그 조용한 노래가 너무 좋았어요. ㅠ.ㅠ

가사도 둘이 같이 써서인지 마음에 콕 박히고.

특히 그 노래 부를 때 유재석 씨의 창법에서 이 분은 어느 분야건 지도 받는 대로 충실히 따라가는 분임을 또 한번 느꼈습니다.

 

- 싸이-노홍철 팀

중간평가 때 드러났던 도입부분이 너무 빤한 게 아닌가 생각했었는데 역시 기우였습니다~

박명수 씨도 그렇고, 이번엔 다들 안무 연습도 매우 열심히 하신 티가 났어요.

왠지 피날레에 적합한 무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왜 하필이면 음원 판매 스토어가 도시락인가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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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3를 개봉날, 그것도 3D 아이맥스관에서 봤습니다.

 

트랜스포머 팬이냐고 하시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남자친구가 팬이지요...;

 

3가 올해 개봉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1과 2를 모두 보지 않은 저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미리 영화를 복습해야 했습니다.

사실 트랜스포머를 일부러 안 본 건 아니예요.

그냥 어쩌다 못 본 것뿐입니다.

그래서 처음엔 사실 기대도 했어요. 그래도 3편까지 제작된 헐리우드 대작이잖아요.

게다가 저는 참으로 단순한 관객입니다.

엑스멘은 줄거리와 상관 없이 그들의 초능력을 보는 것만으로 즐거워하고, 얼마 전 썼다시피 오로지 그런 측면에서 토르도 재미있게 본 정도니까요.

그러니까 그냥 다수의 관객이 즐기는 정도면 저는 거의 예외 없이 재미있어 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1편과 2편이 너무 재미가 없었어요...ㅠ.ㅠ

그냥 단순히 재미가 없어요.

이 소재를 가지고 이것밖에 못 만드나 그런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3에 대한 코멘트는, 뭐 예상하시다시피입니다.

이 게시판에 올라오는 악평들을 이처럼 격하게 공감한 적이 없어요.

너무 길고, 도대체 시나리오가 어떤지 보고 싶을 정도로 전혀 흐름이 없었어요.

몇 개의 별개 시나리오를 그냥 맥락 없이 붙여놓은 느낌.

아, 예상하지 못했던 프란시스 맥도먼드와 존 터투로와 존 말코비치를 봤다는 게 그나마 생각할 수 있는 유일한 장점이군요.  

 

하지만 남자친구는 좋아하더군요...-_-

뭐 그걸로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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