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평안을 위한 너의 행복

2018.06.26 02:09

회사원A 조회 수:1302

인륜지대사를 앞둔 새벽에는 마음이 싱숭생숭합니다. 아니 새벽에는 많은 분들이 그런가 봐요. 구남친 자니 타임이 보통 한두시죠.... 다 이유가 있어요.
저는 끊어낸 옛 친구를 생각합니다.
가장 오래된 친구였고, 저는 몰랐는데 저에게 집착과 열등감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가 점점 제가 힘들어져서 결정적인 사건이 생긴 후 다시 보지 말자고 했어요.
글은 이곳에 올렸다 자세한 내용 때문에 꺼려져서 내린 적이 있지요.

그 후로 미안하다고 몇 번 연락이 왔지만 받아주면 같은 일이 다시 반복될 거 같아 그닥 반응은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한 번은 가족사진을 찍고 sns 프로필 사진으로 바꾼 적이 있는데, 2-3분이 되지 않아 사진 바꿨냐고 바로 연락이 되어 놀란 기억이 납니다. 계속 나를 모니터링하고 있던 건가? 혹시 우연히 등록된 사람들 프로필을 죽죽 보다가 시기가 맞아 보게 된 거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했고 메신저 보낸 건 읽어버려서 하는 둥 마는 둥 했습니다.
참고로 차단했었는데 다른 사람 풀다가 같이 풀렸네요.

몇 년 전 방영된 그것이 알고 싶다 내용 중에 밀실살인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젊은 어머니와 어린 두 아들이 집에서 살해당하고 주변인 조사 중에 피해자를 시기한 동창의 범행인 것이 드러납니다. 왜 죽였냐? 물으니 말합니다. 겉으로는 잘해주는데 무시한다. 왜 난 불행한데 너는 행복하게 잘 사나.

저 에피소드를 보고 친구를 떠올리는 저도 이상해져 가는 건지 모릅니다. 다만 실제로 친구는 저와 자신의 행복을 재어 보는 일이 많았어요. 결정적으로 연을 끊은 계기가 되기도 했지요.
열등감은 뭘까요. 저는 너무 부러워서 못 견디는 사람은 회피하게 되던데 왜 그 친구는 저도 자기 자신도 못 견디게 만들었을까요

디데이가 다가오며 드는 한 가지 고민은 식장과 일시에 관한 정보를 대개 그렇듯이 sns에 적어놓아도 괜찮을까 하는 것입니다. 설마 안다고 무슨 일이 일어나지는 않겠냐마는 알게 되어 또 연락이 온다거나 하는 상황도 싫고... 이 부분은 생각해 봐야겠어요.
배우자가 될 사람은 대략적으로 사이가 틀어져 연 끊은 친구가 있다. 정도로 알고 있고 더 자세히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간 있었던 에피소드들은 제가 느꼈던 버거움과 달리 설명하다 보면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져서 더 그럴 수도 있습니다.

인터넷의 한 데이트 폭력 관련 글에서 인상적이었던 구절이 있습니다 "그가 다시는 나를 찾지 않도록 제발 다른 사람과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때보다 행복했으면 좋겠고 마음 불안해하지 않고 잘 살기를 바랍니다. 다만 다시 보고 싶지는 않아요. 안녕 (제발) 잘 지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6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81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316
125181 끝까지 똥물 뿌리는 류호정 [2] 사막여우 2024.01.09 622
125180 [근조] 프란츠 베켄바워 [2] 영화처럼 2024.01.09 198
125179 [넷플릭스바낭] 추티몬 추엥차로엔수키잉님만 믿고 갑니다. '헝거' 잡담 [8] 로이배티 2024.01.09 292
125178 연상호각본 김현주 넷플릭스 신작시리즈 선산 예고편 [2] 상수 2024.01.08 419
125177 프레임드 #668 [4] Lunagazer 2024.01.08 63
125176 임선애 감독, 이유영, 임선우 주연 - 세기말의 사랑 메인예고편 상수 2024.01.08 198
125175 파묘 1차 예고편 [1] 상수 2024.01.08 238
125174 젤리아드 음악 [1] 돌도끼 2024.01.08 81
125173 코난 잡담 [11] 돌도끼 2024.01.08 290
125172 어제 1.7.일자로 63년이 된 사진/드 팔마 영화에 나온 드 니로 [6] daviddain 2024.01.08 297
125171 웅남이를 봤어요...여기가 그렇게 만만해 보였을까 [3] 왜냐하면 2024.01.08 537
125170 2024 골든 글로브 수상 결과 [2] 상수 2024.01.08 386
125169 뒤로 가는 남과 여에서 [3] daviddain 2024.01.08 202
125168 [디즈니플러스] 아주 독한 힐링물, '더 베어' 시즌 1 잡담입니다 [11] 로이배티 2024.01.08 452
125167 프레임드 #667 [2] Lunagazer 2024.01.07 60
125166 [넷플릭스, 디플] 도쿄 MER, 달리는 응급실 [4] S.S.S. 2024.01.07 289
125165 [시간의 향기] [4] thoma 2024.01.07 166
125164 2023 National Society of Film Critics Award Winners [2] 조성용 2024.01.07 164
125163 #경성크리쳐 시즌1 다보고<스포> [2] 라인하르트012 2024.01.07 404
125162 [넷플릭스바낭] 미국인들이 작정하고 건전하면 이렇습니다. '종말에 대처하는 캐롤의 자세' 잡담 [8] 로이배티 2024.01.07 61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