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를 했습니다. 이직 생각없이 무작정 퇴사한 거라, 한동안 수입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직장 상사분께서 지금 회사에서의 일을 프리랜서로 이어 받는 건 어떠냐, 라고 제안하셔서 일단 하기로 했습니다.


월요일부터 본격적으로 집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다만, 집에서 일을 한다는 게 낯설어서 그런지

회사에서만큼의 업무 효율은 나오지 않더군요. 이대로라면 업무에 투자하는 시간 자체는 큰 차이가 없는데

수입은 반의 반의 반토막이 날 것 같습니다. (지금 제 암호화폐처럼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집에 있는 건 좋습니다.

출퇴근의 압박과 사람을 만나면서 받는 스트레스가 더 컸으니까요.

(물론 회사 동료들이 제 책상 서랍에 썩은 우유를 넣어놓거나, 실내화에 압정을 숨겨놓는다거나 했던 건 아닙니다.)



사람을 만나는 건 굉장히 스트레스지만, 또 동시에 매우 필요한 일인 것 같기도 합니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면서 살아야 한다는 그런 뻔한 측면에서가 아니라, 

저 자체가 사람을 만나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그로 인해 누군가를 미워해야만 하는 사람이라는 측면에서요.


안 그러면 자꾸 스스로를 미워하게 되거나, 주변에 있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미워하게 되더라고요(가령 애인이라든가)

어딜 가든 그 집단에 또라이 한 명이 있다는 또라이의 보존 법칙처럼, 제 안에는 미움의 보존 법칙이 있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회사 생활은 제 정신건강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었습니다. 

누군가 한 명을 선택한 다음(이왕이면 객관적으로 봐도 나쁜 사람이면 좋습니다), 저 혼자 맹렬하게 그 사람을 미워하는 것이죠.

물론 그 사람을 뒷담화까거나 욕을 하거나 티를 내지는 않습니다. 언제까지나 혼자 마음 속으로 미워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생각해보니 조금 티를 냈던 것 같기도 하군요.




왠지 더 얘기하면 지나치게 솔직한 이야기를  지나치게 나쁘게 말하게 될 것 같아서 급마무리를 해야겠습니다. 

어쨌든 저는 수입이든 미움의 총량이든 반의 반의 반이 된 상태이고, 집에서 일하니 기분이 좋은 상태입니다.

다만 수입이 수입인지라 몇 개월 지나면 다시 새 회사를 알아봐야 할 것 같지만요.


그나저나 암호화폐는 이제 완전히 끝장 났나 봐요.

300만원 정도를 넣어놨다가 오랜만에 확인해보니 반의 반의 반 수준이 되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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