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27 17:50
요즘 유튜브를 통해 비디오 만들어서 올리시는 분들 많잖아요.
그걸 <유튜브 크리에이터>라고 부르더라고요..
제가 꼰대고 나이든 사람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뭔가 저 <크리에이터>라는 표현을 볼때마다 손이 오글거려요.
유튜브 크리에이터...즉 유튜브 창작자.하면 유튜브를 통해 창작활동을 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니 뭔지 이해가 어렵지는 않은데..알수없는 거부감이...
그게 구체적이지 못한 <창작자>라는 명칭이 직업의 분류로 쓰이는 것, 그리고 영어로 표현되는 것에 대한 거부감 같기도 하고...그냥 시류 못따라가는 제 센스의 문제인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유튜버들이 나와서 <안녕하세요~! 유튜브 크리에이터 ooo입니다!> 라고 자기소개하면 뭔가 민망함이 느껴지곤 합니다.
또, 개중 누군가는 <비디오 아티스트>라는 표현도 쓰더라고요.
이것도 제겐 좀 민망한 느낌이 드는데..
이건 저만의 감각은 아닌 것 같아요.
왜냐하면 진짜 미술관에서 비디오작품 전시하고 하는 미술작가 친구가 있는데, 해외 나갈때 직업란에 작업동료들이 <아티스트, 비디오 아티스트>라고 쓰면 서로 비웃는다.는 얘기를 들은적 있거든요.
비디오 아트이고, 하는 사람은 당연히 비디오 아티스트인데 왜 그게 민망한 느낌이 드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뭔가 거부감이 있어요.
하지만 이제 미용사들이 자신들을 <디자이너, 스타일리스트>라고 부르는게 보편화가 되었고, <플로리스트>나 <테리피스트>등도 큰 거부감없이 사회에 받아들여졌죠.
그런 의미에서 보면 <크리에이터>나 <비디오 아티스트>도 큰 문제가 없는걸지도 모르는데 왜 저는 아직 민망함이 느껴지는걸까요.
예전에 고 우종환씨가 방송에 나올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라는 명칭으로 자기를 소개하곤 했죠.그때 좀 혼란스럽다는 반응이 많았는데, 도대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뭔가? 부터, 저사람이 하는 영역과 CD는 연관성이 없는데 가져다 붙인다는 얘기부터..제대로된 직함이 없다는걸 의미한다는 조소까지..
새로운 직업(?)들의 명칭은...제겐 아직 익숙치가 않네요.
한국말로 번역되면 이 이질감이 좀 나으려나.
2018.07.27 17:51
2018.07.27 18:20
그...미술작가 친구-작업 동료들은 그러면 뭐라고 부르나요 "미술작가"? 그러면 해외에서는 뭐라고 부르는지 궁금하네요??
2018.07.27 18:32
엄밀히 말해 비디오아티스트가 맞겠죠.그런데 일반적인 범주에서 예술쪽 주요 분야는 각각의 직업을 지칭하는 명칭들이 있잖아요. 페인터,뮤지션,씽어,디렉터,프로듀서 등등..그 범주를 벗어난 직업들은 아티스트.라는 표현이 붙게 되는 걸텐데..그 표현 자체에 대한 어떤 머뭇거림같은게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 느낌은 "너 직업이 뭐니?" 했을때 "노래를 불러요.가수에요." 혹은 "촬영감독을 하고 있어요" 하는 느낌과 "네. 예술가에요"하는 느낌의 차이랄까.
2018.07.27 18:28
쉽게 만들기도 하지만 상당한 작업들이죠.
2018.07.27 20:05
2018.07.27 22:43
유투브 크리에이터는 사실 유투브 회사에서 쭉 사용해온 용어죠. 실리콘밸리 감성이라고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컨텐츠 크리에이터, 디지털 미디어 크리에이터 같은 ㅎㅎ 미국에서도 일반적으로는 '유투브 퍼스널리티'나 '유투브 셀레브리티' 쪽을 더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어쩌다 우리나라에선 크리에이터란 말이 정착하긴 했는데, 그 전에 사용하던 BJ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해요. 대안을 생각해봤는데, 비디오 제작자나 프로듀서 같은 말을 쓰면 너무 좁아지고.. 1인 미디어, 1인 컨텐츠 제작자 뭐 이런 건 너무나 정부지원금을 받기 위한 용어 같고.. 유투버는 특정 회사 이름이 나와버려서 언론에서 사용하기 애매하고.. 어쩔 수 없나 싶습니다.
2018.07.28 14:36
2018.07.28 22:08
2018.07.29 15:51
웹에서는 흔히 유튜버, (유튜브에 한정된 건 아니지만)방송을 하는 경우는 스트리머라고 하더군요.
2018.08.18 2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