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랜만에 글을 쓰네요.

지난번 마지막으로, 프리랜서로 일했던 곳이 있었는데

회사가 어렵게 되어서 받아야 할 남은 급여를 못 받게 될지도 모른다는 글을 썼는데


얼마 전에 연락이 왔어요.

회사 사정이 다행히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해, 머지않아 급여를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급여를 받던 통장 계좌를 다시한번 확인하는 전화였어요.


사실 액수는, 체불될 수 있는 급여로 생각했을 때는 그리 큰 액수는 아닐지 모르지만(워낙 더 큰 액수를 체불당하는

직원들과 프리랜서의 이야기를 종종 들어서요) 제 생활에 쓰이는 돈으로서는 적은 돈이 아니고,

무엇보다 약속을 지켜주었다는 점이 기뻤어요. 그래도 못 믿을 사람들만 범람하는 건 아닌가 보다 하는 섣부르면서도 흐뭇한 희망.


그런데 사실, 전화 받은 지 얼마 되지 않기는 했지만 아직 돈이 들어온 건 아니에요.

저의 성격상, 돈이 계좌 앱에 입금됐다 찍히는 걸 봐야 맘이 놓일 것 같네요.


2. 돈 받는 이야기를 쓰니 말인데요,

저의 성격상 특징 중의 하나가

받아야 할 돈을 못 받으면, 그게 아무리 소액이라도

받을 때까지 엄청 가슴 졸인다는 점이에요.


일일알바 한 몇만원짜리 급여도,

물건 샀다가 업체 사정으로 구매취소되고 환불받아야 하는데 환불 금액이 안 들어올 때도,

물론 1~2일 내에 들어올 것이 뻔한 줄은 알지만

그때까지 써야 할 돈도 제대로 못 쓰고 전전긍긍합니다.


다른 일에는 비교적 느긋한데, 다른 사람에게도 느긋한 편인데

돈 받을 걸 못 받을 때에만 마음이 타올라요. 소액이라도 말이죠

단순히 돈이 부족해서 그런 것만은 아니에요. 성격인 것 같습니다.

주변에는 온통 그런 일에 느긋한 사람들뿐이어서(이들은 저를 이해 못하죠, 어차피 곧 받을 돈인데, 혹은 그 정도 돈을 가지고...이렇게)

이럴 때 제 자신이 참 별나게 느껴집니다.


이런 이야기 하면 너무 '구닥다리' 같을지도 모르겠는데

제 사주에 관이 많아서 그런가,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관이 많으면 주변 눈치를 많이 보고 대신 성격이 엄청 급하고 

책임감이 강한 대신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러기를 요구하는 경향이 있는 듯했거든요.

드라마 <스카이캐슬>의 차파국 교수를 보면서( 비록 저는 피라미드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는 타입의 사람이지만)

저 사람 깝깝하게 구는 게 왠지 나 같다, 는 자조적인 생각을 했어요. 저 사람이 실제 인물이라면, 저 사람 사주에도 관이 많을까?하는 

쓸데없는 생각마저...


저는 이제껏, 다른 사람에게 폐 안 끼지고, 혹여 끼치게 되면 꼭 미안하다고 표현을 해야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그렇게 대하는 만큼 저 자신도 그렇게 대우받길 바래서, 만약 약속한 것을 상대가 지키지 않으면

화가 나는 제 자신을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 없는데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그 정도는 폐도 아닌 양 서로 익스큐즈하며 폐를 끼치는(?) 걸 보면 

요즈음 제가 너무 꼽꼽 답답한 성격의 사람인 것 같이 여겨지기도 합니다.



3. 목 통증이 가시질 않습니다.


아이 낳고 나서 허리가 안 좋아서 나중엔 결국 정형외과 신세까지 잠깐씩이나마 졌는데,

이제는 허리는 괜찮거든요.

그런데 언젠가부터 승모근 통증이 심해져서

잠시만 있어도 어깨 부위와 목줄기 뒤쪽이 딱딱하게 굳어오는 느낌이 납니다.

뜨거운 물 목욕을 자주 하면서 어깨 부위를 주물러 주어도, 그때뿐이고

집에 와서는 되도록 편한 자세(눕는...)를 취하려 해도 금세 승모근 부위가 굳습니다.


이렇게 된 데에 대한 원인을 생각해 봤는데,

-누워서 스마트폰 보기

(여유가 있을 때에, 특히 잠들기 전 누워서 스마트폰을 손으로 들고 봅니다)

-글씨를 많이 쓴다는 것

(아르바이트로 글씨 쓰는 일을 일주일에 몇 번 하기도 하고, 취미 겸 계발로도 글을 손으로 씁니다. 오히려 컴퓨터 작업은

많이 하지 않는 편입니다)

-스트레스

(스트레스가 목 통증의 주 원인이라고 하는데, 스트레스는 일정하게 비슷비슷 계속 받는 듯한데 왜 하필 통증이 목으로 가서 붙었나...하는 생각)

정도구요.

머리가 이제 많이 길지는 않는데, 예전보다 짧으나마 약간 기장이 있는 머리 길이마저

혹시 목에 무게를 더하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이게 노화의 증상인가 하는 엄살 같은 슬픈 생각도 합니다.


목 통증 승모근 통증 있으신 분들 계신가요? 완화시킬 수 있는 팁이 있으시다면 공유를 부탁드립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57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10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541
125343 정치글 [2] Sonny 2024.01.27 301
125342 “배현진, 남일 같지 않아”…이수정 떨게 한 ‘협박 쪽지’ [2] ND 2024.01.27 529
125341 [영화바낭] 20세기의 가난한 사이버펑크, '네메시스' 잡담입니다 [6] 로이배티 2024.01.27 340
125340 클롭이 리버풀 떠나네요 [5] daviddain 2024.01.26 164
125339 프레임드 #686 [4] Lunagazer 2024.01.26 76
125338 AI시대의 반골기질 & 어느정도까지가 약속대련일까.... [3] 왜냐하면 2024.01.26 408
125337 내일 오후 1시 30분에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마지막으로 상영되는 미지의 걸작, 마누엘라 세라의 <사물의 움직임> 초강추! ^^ [2] crumley 2024.01.26 243
125336 [핵바낭] 또 아무 맥락 & 의미 없는 일상 잡담 [22] 로이배티 2024.01.26 581
125335 내일 공개될 황야를 미리 보고 상수 2024.01.25 333
125334 슈퍼 마리오 형제를 봤어요 [1] 돌도끼 2024.01.25 195
125333 문학전집 여주인공 삽화/삼성당 [2] 김전일 2024.01.25 221
125332 장혜영‧류호정‧박지현이 연출한 '이준석 축사' 부조리극 [5] ND 2024.01.25 597
125331 프레임드 #685 [5] Lunagazer 2024.01.25 66
125330 지옥에서 온 사무라이 흡혈귀 폭주족 [2] 돌도끼 2024.01.25 166
125329 땅위의 에어울프? [6] 돌도끼 2024.01.25 234
125328 에어울프 vs 미그기 돌도끼 2024.01.25 136
125327 뜨거운 영화와 차가운 영화를 연달아보기 [2] Sonny 2024.01.25 305
125326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4] 조성용 2024.01.25 498
125325 인디아나 존스와 아틀란티스의 운명 음악 돌도끼 2024.01.24 109
125324 [영화바낭] 공포의 그 시절 자막, '나이트 크리프스' 잡담입니다 [4] 로이배티 2024.01.24 23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