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단상

2019.03.04 08:29

칼리토 조회 수:716

겨울이라는 단어를 쓰기에 날이 너무 따뜻해졌습니다. 봄이 왔다..가 아니라 겨울이 끝났다..라고 해야할 것 같아요. 


큰애가 4학년 둘째가 이제 초등학생이 됩니다. 오늘이 대부분의 학교에서 입학식이죠. 꽃다발 준비를 아직 못했는데.. 아침 일이 끝나면 뭐라도 하나 사들고 뛰어가 봐야겠습니다. 


4학년을 맞이한 첫째는 불어난 몸집 만큼이나 자기 표현이 많아졌습니다. 어릴때는 겁 좀 주고 매를 들기만해도 고분고분 말을 들었는데 이제 회초리 몇대에는 꿈쩍도 않네요. 어제는 급기야 가정 폭력, 가출..이란 단어가 등장했습니다. 아버지로써 화가 난다기 보다는 뭐랄까.. 대견하더군요. 제 어릴적을 뒤돌아 보면 같은 상황에서 저는 말도 못하고 그저 매가 무서워서 아버지 말, 혹은 기분을 어기지 않기 위해 전전긍긍했던 생각만 나거든요. 대학교에 입학해서도 한참을 그랬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우리 첫째가 유별난게 아니라 요즘 아이들이 그만큼 많은 정보를 접하고 자기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할 줄 안다고 봐야겠죠. 저뿐만 아니라.. 사회에서 부딪히는 부당하고 말도 안되는 모든 것들에 그렇게 저항할 수 있는 용기를 가졌으면 싶습니다. 결과적으로.. 앞으로는 아이들에게 매를 들지 않기로 했어요. 대화를 하고 규칙을 정하고 어른이 솔선 수범을 해야겠죠. 


3월입니다. 그동안 잘해왔다 생각했던 직업의 불안정성이 높아졌고 다시 전직을 알아봐야 할지 아니면 이 직장에서 살아나갈 방법을 모색해야 할지 결단을 내릴 시기가 된 것 같습니다. 다행히 엄동설한 칼바람이 부는 그런 때가 아니라 다행입니다. 마침내 봄이군요. 순삭되고.. 여름이 다가오겠지만 그래도 이 짧은 봄을 만끽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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