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장점인 몰입도를 제대로 활용하고 엄청난 기술력과 연출력으로 제작자가 전하고자 하는 바를 아주 훌륭히 게이머에게 전달합니다.

물론 전달받은 스토리나 메시지에 대한 게이머의 평가는 다를 수 있지만

전달하는 방식과 게임으로서의 기술력과 연출력은 아주 훌륭합니다

 


욕도 엄청나게 먹고 있지만 저는 제작자가 의도한대로 낚여서 감정이 아주 소용돌이치고 있습니다

복수의 허망함같은 교훈을 받았다는건 아니고

초반부터 왜 그런 초강수를 뒀는지

전작 게이머들에 대한 예의는 밥말아먹고 왜 캐릭터를 그따구로 망가뜨리는지

대부분 불쾌해하는 중간 캐릭터 변경은 왜 했는지

엔딩을 왜 그따구로 만들어서 욕을 바가지로 먹는지

대부분 납득했고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게임 역사상 최악의 빌런마냥 욕먹고 있는 그 캐릭터도

플레이해보니 이해가됩니다

조엘은 나름 곱게 죽은거예요

그리고 엘리는 그 입장에서만 보자면 이번 작의 메인 빌런이고 유영철이나 다름없습니다.


그 캐릭터를 플레이하게 한건 훌륭하고 과감한 시도였다고 생각해요

몰입도를 강제해서 그 캐릭터에게 정당성을 부여한다고 욕먹고 있는데

게임의 강점인 몰입도를 이렇게 훌륭히 활용한 게임이 또 있나 싶습니다.


대단한 게임이에요

게임을 하면서 재밌다, 재미없다, 무섭다, (게임이 안풀려서)빡친다. 이런 류의 감정뿐 아니라

쓸쓸함, 안타까움, 캐릭터에 대한 연민 같은걸 느낀건 처음인거같네요


엘리와 애비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기술적인 측면도 아주 뛰어난데

특히 캐릭터의 표정 연기가 예술입니다

표정만 자세히 봐도 그 캐릭터의 행동이 이해가는 부분이 많습니다.

엘리는 표면적으로 증오로 가득찬 복수귀가 돼 있는 상태인데

근접전에서 목을 딸 때 엘리의 표정을 보면 미묘한 표정을 짓고 있어요

근력이 떨어지는 캐릭터라 뒤치기로 목을 딸 때 굉장히 힘을 주는 자세와 표정을 취하는데

단순히 힘을 주는게 아니라 뭔가 처절하게 고통받는거같은 표정이에요

마음 고생으로 폭삭 삭아버린 엘리의 그런 표정을 보고 있자니

복수 따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엔딩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개막장이라고 욕먹는 엔딩에서의 엘리의 행동이 납득되는 이유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게임 자체도 아주 재밌어요

특히 엄청나게 욕먹고 있는 캐릭터로 플레이할때가 라오어2 본편의 시작입니다

어찌보면 더 잔혹할 수 있지만

라오어1을 즐긴 사람이라면 더더욱 익숙하게 스토리와 시스템을 즐길 수 있어요 1편의 향수가 소록소록 피어오릅니다 ㅎㅎ


그리고 굉장히 무섭습니다.

바이오하자드1 이후로 이렇게 무섭고 긴장감 넘치는 게임은 오랜만이네요


처음에는 스토리 때문에 멘탈이 너무 나가서 다회차 플레이는 좀 힘들거같다고 생각했는데

누워있으면 마치 당구처럼 떠오릅니다.

그때 푹탄을 먼저 던지고 화염방사기로 지진 다음 샷건을 날렸으면 어땠을까..

난이도 높여가며 재도전 해봐야겠어요  




그리고 몇가지 의문점 중 하나는

애비도 면역인걸까요?

니 딸이 면역이래도 수술할래? 라는 대사가 복선일수도 있는거 같고

애비가 엘리와 싸울때 물린적이 있지만 변하지 않았잖아요

마지막에는 엘리 손가락을 물어뜯기도 했고..

설마 배타고 가다가 변해서 꼬마애 물어 뜯는건 아니겠죠 ㄷㄷ

1편에서 엘리와 변태싸이코가 싸울때 엘리가 너도 곧 변할거라는 대사를 치거든요

금방 변태싸이코가 죽어서 확인은 안됐지만..

아니면 엘리가 보균자이긴 하지만 자가면역이 되면서 감염도 안시키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사람들과 부대끼며 생활하고 연인과 키스도 하고 뭐 부부생활을 하면서도 감염이 안되는걸 보면..

여기에 대한 설정은 찾아봐도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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