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28 16:28
6월 17일자 SBS 큐브 재방송 보고 있는데
45년간 짝사랑한 남자'라는 꼭지가 있어서 지고지순한 순애보 이야기인줄 알고 훈훈하구나 했더니
알고보니..
45년간 스토킹한 남자였어요.
가정도 있고 아내도 있고 아이도 둘 씩이나 낳은 사람이에요.
아내가 버젓이 있는 옆에서.. 스토킹과 그 자신의 망상을 내용을 45년 간 적은 수 십 권의 일기를 자랑스럽게 보여주구선
"당신은 51% 사랑하지만 이 여자는 49% 사랑하는 사람이다.".......라고...
"나는 옳다. 내가 한 행위는 상대방이 나쁘게 받아들였지만 이건 짝사랑이고 옳은 길이었다. 내 사랑은 진실된 사랑이다." 일관하네요.
여성 분 어렸을 때 사진부터 초등학교 졸업 사진, 대학교 졸업 사진까지 죄다 훔쳐서 종이 봉투에 간직하고
아름다운 사진이라 자연스럽게 절취해왔다. 맘에 드는 것들 좀 빼온 것이라고 하고요. (도둑질이죠..)
그 여성 분의 친척 집으로까지 찾아 가서 "또 다시 찾아오면 112에 신고해버리겠다"는 친척의 말에
제작진이 취재하다가 뭔가 잘 못 되었구나 싶어 여러 차례 물어도
"그 여성 분은 내 절실한 마음을 알고 날 사랑하지만 주변의 반대에 못 이겨 그런 것"이라고..
그 여성분 친구 분이 직접, “직장 동료랑 퇴근하다 자신(여성분)을 기다린 이 씨에게 머리채를 확 잡혔고
심지어는 이씨가 한밤중에 칼을 들고 가서 나(스토커)랑 결혼 할래 안할래 라고 협박까지 했어요”라고 제작진에게 말하는데요.
이후부터 그 여성 분은 무서워서 살 수가 없었을 정도로 남자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돼 은둔 생활을 시작했다고요..
직장이고 뭐고 학교까지 그만두고 연락처도 없이 도망다니며 살아야 했다고 합니다. 45년 간이요.
제일 섬뜩했던 장면은 1800여통의 편지를 구구절절히 써서 일방적으로 부치고 부치던 걸
참지 못하고 더 이상 괴롭히지 말라는 여성분의 편지 글자 글자
(첫 장에 527자 둘째 장에 527자 마지막 장에 몇 자.. 이런 식인데요
제작진이 이걸 왜 외우시냐고 묻자 남자 曰 너무 귀엽답니다..)를 다 외우고선 이런게 바로 짝사랑의 진수라네요.
오늘도 자신만의 연애 편지를 보내는 그.
방송 마지막까지 스릴러 영화에서 볼 법한 말씀을 구구절절 토해내십니다.
옛날에야 내가 가진 게 없어 날 밀어낸 거지
지금이라면 날 받아줄 것이다. 집도 있고 돈도 있고...
칼만 안 들었지 살인입니다.
저런 게 정신병이고 진짜 미친 X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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