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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너무 덥고 사실 아는 것도 슬슬 거덜이 나고 또 '내가 뭘 얼마나 잘안다고 이렇게 나서고 설치나'라는 생각도 들고 해서 한 동안 늘어지게 덮어놨습니다. (덮어놓는다고 해서 뭔 수가


생기는건 아닙...) 그냥 좀 세속적인 삶을 살려고 노력을 했다.. 이런거죠. 전에 쓴 글에 늦게 어느 분께서 저한테 성경에 이해하기 쉽게 볼수 있는 책 혹은 방법을 여쭤보셨더라구요. 우


선 그 분께 답을 먼저 드리는 것으로 시작하고자 합니다. 성경을 한 번 일독 하시는 방법을 물어보신 질문에 대해서 몇 권 추천해드리고자 합니다. 



1. 구약성서의 이해 B.W.앤더슨 지음/ 제석봉 옮김 / 바오로 딸 (성 바오로 출판사) 펴냄. - 구약성서의 흐름에 대해 잘 이해가 되있습니다. 


2. 히브리 성서 노만.K.갓월드 / 김상기 옮김/ 한국신학연구소 펴냄 - 이 책도 괜찮습니다. 


3. 당신은 성서를 어떻게 이해하십니까? 게르하르트 로핑크 지음/ 허혁 옮김/ 분도출판사 펴냄 - 성서를 어떤 시각으로 읽을 것인가? 에 대해 한 번 좀 읽어보시면 좋으실것 같습니다.


4. 신약성서 우리에게 오기까지 민경식 지음/ 대한기독교서회 펴냄 - 성서 사본에 대한 사연입니다.


5. 성서 왜곡의 역사  바트 어만 지음/ 민경식 옮김/ 청림출판 펴냄 - 성서의 사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책을 읽으실때 저는 3번 읽고  4, 5번을 읽고 1,2 중에 하나를 선택하시길 추천 합니다.



대작은 일단 달려드는 것도 좋은 해결책이지만 성서의 경우엔 저는 별로 권하고 싶지 않은게 이 성서란 책이 길게는 1천여년 동안의 사고에 대한 압축이며 또한 지중해 세계의 모든 사


고와 사유, 철학이 하나로 묶여있다 보니 아차하면 맥락을 놓치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성서에서 말하는 본래 메시지와는 동떨어진 해석을 하게 되죠. 움베르토 에코가 그랬다는군요.


'나는 십계명에 저촉되지 않고 살인도 할 수 있다' 십계명에는 분명 '살인하지 말라'라는 구절이 있는데 말이죠. 이 이야기는 텍스트란 때론 본래 의미와 결별한채 따로 놀수 있는 가능성


이 있다는 것을 경고하는 내용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문제를 놓고 본다면 저명하신 혹은 전혀 안그러실 것 같은 목사님들께서 헛소리로 사람들을 경악시키는 사태가 떠오르곤 합니


다. 왜 그런가 그것은 본래 의미와 자신의 이해가 동떨어져있기 때문에 그럴수 있단 생각을 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가 살면서 항상 성서의 메시지를 새롭게 해석하는 작업을 해야 한


다는 것이죠. 이걸 발터 벤야민 식으로 정리하면 '현실로 부터 탈주' 뭐 이렇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신구약 중간시대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일단 제가 아는게 쥐뿔도 없기 때문에 아주 쉽고 스무스하게 넘어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개신교회와 가톨릭 교회는 정확히 말하면


같은 성서를 쓰지 않습니다. 보통 개신교인들은 어릴때 부터 구약 39권 신약 27권의 66권 성서라고 듣고 보고 배웁니다만 가톨릭 교인들은 여기에 몇 권의 성서를 추가로 인정합니다.


이들 서적은 '외경'(이하 제 2경전)으로 불리면서 정경과 동일한 대우를 받습니다. 이들 경전의 권위를 왜 개신교회는 받아들이지 않았는가는 종교개혁기에 마르틴 루터가 이들 경전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았다는게 정설입니다. 이후 루터의 이해에 대부분 종교개혁자들이 동의하였고 특히 알렉산드리아의 70인역에 기준한 가톨릭 교회와 달리 마소라 텍스트를 기준으로


한 개신교회는 이론적인 기반아래 양측은 조금 다른 체계의 정경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이들 책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개신교인 입장에서 성경외의 경전은 두 부류로 나뉩니다. 제 2경전 (외경)과 위경입니다. 제 2경전은 정경의 권위를 갖고 있고 저자도 분명한 책이지만 위경은 저자는 신앙의 모범이 되


는 유명인의 이름을 따와서 그의 저작이라거나 그의 이름을 경전 이름으로 쓰며 신앙적으로 매우 도움이 되지 않는 이단의 교리를 수용하거나 아니면 돌아볼 가치도 없는 책들이 있곤 


합니다. 몇 해 전 세상을 떠들썩 하게 했던 '유다 복음서'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이 책은 이미 발굴 된지 오래이고 판독까지 완료 되었지만 이후에 상업적인 가치를 띄우기 위해 일부러 


몇 해 동안 묵혔다가 드러냈을 뿐입니다. 자료 복원을 위해 들어간 투자비는 건지자.. 이런 생각에 드러냈다는 겁니다. 뭐 그거 드러난다고 기독교 역사가 갑자기 바뀌거나 성경을 다시


쓰거나 그럴 일은 없을껍니다. 왜냐하면 성서 자체가 정경의 카테고리는 이미 완성된거니까요. 뭐 간혹 최초 저술 시점에서 가장 가깝고 오류가 바로 잡힌 우수한 사본이 발견된다면 


그런 사본이 채용은 되겠습니다만 그 외에 큰 틀에서 변화는 없습니다. 



제 2 경전은 마카베오 1, 2, 토비트, 유디뜨, 바룩, 지혜서, 집회서, 에스델, 다니엘 서 등을 통칭해서 부릅니다. 위경은 이거 말고도 많지만 우선 외경부터 정리하면서 다음 기회에 위경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이들 경전은 몇 가지의 부류로 나뉘게 됩니다. (이것은 가톨릭 교회의 성서 분류에 기준합니다) 



역사서 - 마카베오 1, 2 (마카베오 상, 하), 토빗기, 유딧기, 에스테르기


시서와 지혜서 - 집회서, 지혜서


예언서 - 바룩서, 다니엘서



이렇게 세 분류로 나뉩니다. 물론 이 외경의 기준은 조금 다르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제가 적용하는 가톨릭 제2경전의 의미로 또한 그리스어 성서엔 있으나 히브리어 성서에는 없는 작


품의 의미로 나뉩니다만 저는 가톨릭 제 2경전의 기준으로 외경을 설명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 경전들도 성서의 분류기준과는 다르게 적용되기도 합니다. 하나씩 찾아보면서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카베오 1, 2 - 기원전 100년경 저술 된 것으로 알려진 이 책의 시대적 배경은 알렉산드로스 (일명 알렉산더)의 동방원정 이후 사망하고 그의 점령지를 군벌이 나눠서 왕국을 건설한


'디아도코이'시대의 팔레스타인을 배경으로 합니다. 이 지역을 점령한 셀류코스 왕조는 예루살렘에 그리스식 교육체제의 핵심인 체육관을 세우고 할레받은 흔적을 없애는 것을 비롯해


서  그리스화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이것이 유대인들의 분노를 자아냅니다. 이 기간 동안 저항세력은 마따디아라는 사람을 중심으로 조직화 되며 이들 가문은 이후 '아사모네오스


' 곧 '하스몬' 왕조의 출발점이 됩니다. 이들은 집안의 아버지였던 마따디아의 사후 마카베오라고 불리는 유다가 등장하면서 지금으로 치면 게릴라 전투로 셀류코스 왕조의 군대를 격파


합니다. (지형지물을 이용한 기습). 이후 사제를 뽑아 성소를 정화하고 제단을 쌓고 성전을 다시 봉헌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군대를 출병해서 이스라엘 땅을 회복하게 되고 이후 로마


와 협약을 맺으면서 셀류코스 왕조와 맞서게 됩니다. 이후 처음 항쟁을 시작한 마따디아의 5명의 아들은 한 명씩 저항세력의 핵심이 되고 이후 왕조로 태동하게 되지만 그건 나중의 이


야기이고 아무튼 이 책에선 신앙이 위험에 처하자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마따디아 가문이 일어나 구원되었다는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펼쳐나갑니다. 이 책이 쓰여질 당시만 해도 로마


는 야심을 크게 드러내지 않았고 따라서 우호적으로 쓰여진 특징이 있습니다. 2권에 넘어가기 전에 잠시 아시면 좋을 것이 구약성서와 신구약 중간기를 이야기 하는 시대 구분 가운데 


하나로 성전을 중심으로 설명합니다. 처음 솔로몬이 건축한 성전이 바빌론 군대에 의해 파괴 될때 까지가 1성전기, 이란의 석방에 의해 다시 성전을 건축한 때가 2성전기, 로마에 의해


통치권을 인정받은 헤롯이 (네 복음서에 나오는 그 헤롯의 아버지입니다) 아주 화려한 성전을 짓는데 그때를 3 성전기로 나뉩니다. 이걸 기억하시고 따라오세요.


2권에서는 가장 먼저 배교에 맞선 순교자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여기 등장인물들은 한결 같이 이방인의 배교 요구를 단호히 거부하며 자결하거나 처형을 달게 받아들입니다. 이 저자는


순교의 이야기를 적으면서 아울러서 마따디아 가문의 형제들 가운데 유다의 정통성을 주장합니다. 그는 유다의 형제들에 대해 별로 좋게 이야기 하지 않거나 아니면 거의 기술하지 않


습니다. 이어서는 유다의 지휘아래 승리한 기록들을 소개한다. 아울러 유대인에게 배교를 강요한 안티오코스가 병이 들었으며 그 병을 낫기위해 자신들의 신에게 간청한다는 이야기를


적으면서 결말을 짓습니다. 이들 두 권은 상당히 시점이 다른듯 하면서도 성전을 중심으로 한 하누카 축일을 중요시 하는 공통의 메시지를 남깁니다. 



토비트 


토비트는 재밌게 읽을수 있는 소설입니다. 이 책은 쿰란의 동굴에서 발견되었으며 기원전 3세기 정도로 학자들이 추정합니다. 본래 토비트는 앗시리아 왕조의 포로로 잡혀가 관직을 살


면서 동포들에게 사랑을 실천하며 그것이 빌미가 되어 재산을 몰수 당합니다. 그리고 재산을 빌려준 사람에게 돈을 회수하려고 시도하고 동포의 도움을 받으면서 지내다 어느날 새똥에


의해 시력을 잃습니다. 이것이 이야기의 씨줄입니다. 아울러 이 책에선 그의 친척 중에 7번 결혼하나 모두 죽는 사라의 이야기를 합니다. 이들 둘은 친척이며 앞에 이야기한 맡겨둔 돈을


찾으러 토비트의 아들 토비아가 길을 갈때 천사 라파엘이 동행하여 물고기의 쓸개와 심장, 간을 꺼내고 그것으로 사라의 악귀를 쫓아내고 아버지의 시력을 회복하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후 포로생활을 하지만 앞으로 곧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는 삶을 살 것이란 예언으로 마무리를 짓습니다.



유딧서


유딧서는 많은 예술작품으로 우리에게 알려져있습니다. 이 시대는 정확히 알수 없으며 진술은 일치하지 않습니다. 결국 어느 시대를 상정하고 만든 작품으로 보곤 합니다. 이 작품은 


여성의 역할을 강조한 부분도 있지만 예술가들은 상당히 매력적인 팜므파탈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작품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저술될 당시에는 유딧과 그녀의 거처인 베툴리아


로 상징되는 유대인의 공동체와 느부가넷살로 상징되는 침략자의 이야기를 들어서 결코 신은 자신들을 저버리지 않는다는 이미지로 해석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참고도서 


초기유다이즘 입문 J.C.판데어캄 지음/ 박요한 영식 옮김/ 성서와 함께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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