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지역이 이번에 침수피해가 컸던 지역인데 그래서 며칠째 거의 식사를 못하고 있습니다. 마트에 가서 뭘 사고 싶어도, 뭘 시켜먹고 싶어도 아직은 아닌 거 같아서요. 지하가 아니라 지상에 있는 마트는 괜찮을까 하고 가봤는데...생각해보니 진열된 물건이 창고에서 침수된 물건 같기도 해서요. 흙탕물, 각종 토사물이 묻은 물에 흠뻑 젖었던 거라면 아무리 깨끗하게 닦았어도 그냥 며칠 참고 완전히 새 물건이 들어오면 먹고싶어요.

 

  그래도 음료수 몇개라도 살까 하고 살펴보니 뭔가 지저분한 것 같습니다. 플라스틱 용기로 된 건 식별 불가능하니 포기하고 종이팩에 든 음료를 한참 살펴보는데 검은 것들이 묻어있어요. 흙탕물을 완전히 못 씻어낸 거겠죠.(물론 흙탕물이 아니라 그냥 검은 것이 묻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뭘 시켜먹고 싶어도 우리동네 중국집은 낮은 지대에 있으니 분명 식기랑 이거저거 다 침수됐었을 테고...피자집이나 치킨집에서는 이미 침수된 재료, 물건들을 비용을 아끼기 위해 전량 폐기하는 대신 계속 써먹을 거 같고요. 어쨌든 점점 배가 고파져 옵니다.

 

 그래서 말인데 마트나..일반 배달점 같은 곳은 며칠이나 지나야 완전히 새 물건들로 교체되는 거죠? 일단 일주일까지는 기다릴 예정인데 이것보다 더 오래 기다려야 완전히 새 물건들로 교체되는 거라면 좀 가르쳐 주십시오.(전문가가 계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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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커피는 너무마시고 싶어서 동네를 돌다가 제일 고지대에 있는 패미리마트에서 하나 사먹었습니다. 이거 괜찮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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