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29 22:21
씨너스 평일 조조 무료관람권이 있었어요.
8월 31일까지인데, 어차피 저는 못 볼 것 같고 아버지가 얼마전 은퇴하셔서 부모님 드렸습니다.
마침 고지전도 개봉해서, 전쟁영화니까 아빠도 재밌게 보겠지 싶었어요.
그동안 계속 드리고 싶었던 표지만, 트랜스포머나 해리포터는 안 보시는 분이라서 내심 조마조마하게 기다렸거든요.
마감날까지 아빠가 볼만한 영화가 개봉해야할텐데 하면서...
이만하면 정말 착한 딸이지 않습니까? 우화화화
그리고 부모님은 제 나름의 효도에 스포일러로 답해주셨습니다. 쿨럭-_ㅜ
나도 나중에 따로 보려고 했는데ㅜㅜ
아니 하루종일 둘이 있었으면서 왜 밤 9시 30분에 퇴근한 딸 보자마자 '어떻게 끝났지?'를 물어보시는 것이며
어쩜 그렇게 누구누구 죽었고부터 답해주시는 것이며
제가 나도 볼 거니까 말하지 말라고 하고 방에 들어오자마자 엄청 커서 다 들리는 소리로 누가 어떻게 죽었는지를 소상히 말씀하시는건지;;
중간에 잠깐 부엌에 가니 나름 조심하신다고 아무 말씀 안 하시는데 차마 목소리 줄이시라고까지 할 수 없어 결국 후반부 내용을 근 30분간 들어버렸습니다.
효도도 타이밍 맞춰 해야 하는거였어요. 우에엥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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