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기시대 사람들의 고기 섭취

2011.07.13 22:32

무한동전 조회 수:2828

요즘 저와 어머니는 다이어트 삼매경에 빠졌습니다.

운동은 나름대로 꾸준히 하는데 무엇보다 체중 감량에 영향을 주는 건 식단관리라지요?

해서 어머니는 아침마당부터 시작하여 식단 관리에 관한 tv프로그램은 죄다 섭렵하고 계세요.

그런데 tv에서 나오는 식단관련 강의가 얼마나 새롭고, 다양하겠어요.

방청객 아주머니들이야 강사가 한마디 할 때마다 신들린듯 고개를 끄덕이시지만 결국엔 섬유질이나 단백질 이야기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드물죠.

헌데 하루는 홍혜걸씨가 나와서 고기에 관한 이야기를 했어요. 고기가 좋다. 고기를 먹어야 한다. 

석기시대 사람들의 식단을 봐라. 그네들은 사냥을 해서 섭취한 고기때문에 활동량이 쩔지 않냐 뭐 이런 얘기였어요. 

결국엔 단백질 얘기였지만 저희 모자에게는 방송에서 다름 아닌 '고기'를 강추했다는 사실이 너무나 선정적이었습니다.

고기. 받침도 붙지않은 주제에 섹시하기가 이를 데 없는 단어 아닙니까?

평소 채소에 대한 예찬이 강박에 가까운셨던 어머니였기에 저는 기회를 놓칠세라 몰아붙였습니다.

고기입니다 어머니. 고기라고요.

박사님들 말씀에는 워낙 귀가 얇으신 어머니신지라 혜걸님과 저의 연타에 서서히 설득되기 시작했죠.

그러다 오늘 ebs에서 구석기 식단을 주제로 쐐기를 박아주셨네요. 역시나 고기. 고기.고기.

무척이나 설레는 방송이었지만 듣다보니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석기시대 사람들이 사냥한 고기를 주식으로 했다는 건 알겠는데, 과연 그 양이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고기를 절제하는 사람보다 많다고 할 수 있나요?

말하자면 그 사람들이 사냥에 성공하여 고기를 섭취하는 빈도가 얼마나 되겠나는 거죠.

티라노의 발톱에서만 봐도(고증에 가까운 작품이죠.) 그 사람들 사냥 후 기뻐하는 모습이 일상적인 것 같지가 않잖아요.

심지어 심형래의 파트너인 무녀는 신명나게 춤을 춰도 고기를 배식받지 못해 심형래가 자기 몫을 나눠줬단 말입니다.

그렇다면 구석기 사람들의 식단과 현대 다이어터들의 식단을 단지 식단으로서 비교할 수 없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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