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봤고 지금도 하고 있는 좋았던 전시회 몇 개 소개하고 싶네요. 전시회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가도 좋지 않을까 싶어요.

 

더 뮤즈 드가 to 가우디더 서울 라이티움(갤러리아 포레) 분당선 서울숲역에서 체육회관 옆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있어요. 갤러리아 포레 전시회는 다른 전시회도 갔었는데 상당히 완성도가 높기 때문에 거의 꼭 가보리라 생각이 들어요.

 

상당히 대중적인 작가들이지만 새로운 관점이랄까요, 영상물 설치물 다 완성도가 뛰어나서 시간가는줄 몰랐어요. 미술적인 관점에서도 누구나 즐기면서 새로운걸 배울 수도 있구요. 영상물 제작이 일단 뛰어나서 영상물만 두 번씩은 봤던거 같네요. 들어가는 입구부터 작품들을 영상으로 화려하게 제작해서 시작하고, 쇠라, 가우디, 마티스, 고흐, 밀레, 드가, 무하까지였는데 특히 고흐가 밀레의 작품을 모사한 작품들이 많아서 밀레와 고흐의 작품을 병치시켜서 만든 영상과 그림이 아주 뛰어나고 마음에 들었네요. 알프레드 무하도 널리 알려진 무하 스타일 외에 슬라브 서사시의 사실적인 그림들과 영상물은 새롭게 무하를 발견하게 된 기회였어요. 가우디의 건축물 위에 영상이 흘러가게 한 것도 좋았고 마티스의 작품을 jazz와 연결시켜서 만든 영상도 잘 어울렸죠. 팔을 흔들면 그림이 나타난다든지 마티스는 그림을 밟으면 음악이 연주되면서 그림이 바뀌는 다양한 시청각적인 재미를 주는 구성도 있고 여러 가지로 아주 즐겁고 잊을 수 없는 전시회였어요.

 

빨강 머리 앤역시 갤러리아 포레에요. ”빨강 머리 앤에 대한 추억이 있으신 분들은 누구나 볼만한 전시에요. 어린이들은 없고 30대 여성들이 제일 많더군요. 빨강 머리 앤의 시대적인 배경, 그린 게이블즈로 오기 전 어려운 시절과 캐나다 노동계층 어린이들의 아동 노동에 대한 부분까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게 인상적이었고 역시 설치물, 각종 영상, 그림, 고풍스러운 엔틱 소품들 다양하게 구성되어서 아주 즐겁고 추억에 젖는 특별한 시간이었네요.

그린 게이블즈의 지도, 각 사건별로 돌아가는 입체카드, 앤의 상상 속의 친구가 있는 잼통과 그릇등이 있는 찬장, 코딜리어를 떠올리며 아름다운 영상, 식탁과 의자, 유령이 나오는 숲에서 착안한 유령의 집같은 호러 분위기(이게 약간 웃겼지만), 앤이 앤드류의 머리를 내려쳤던 교실을 재현해 놓은 것,,,,

 

아트샵도 꽤 잘되어있는데 특히 엔틱 시계와 촛대같은건 너무 아름다웠는데 못사서 아쉬웠구요. 아트샵에서 파우치도 사고 삽화가 그려진 책도 사서 빨강머리 앤을 수십 년만에 다시 읽어봤답니다. 다시 보니 새로운 관점에서 읽게 되더군요.

 

 

여림의 미학: 19세기 유럽 명품 유리기바라캇 서울이라고 청와대 근처에요. 국제 갤러리를 아시는 분이라면 찾기 쉬우실 듯. 섬세하고 아름다운 유리 그릇, 유리병, 도자기 접시, 촛대 등등,,, 모양과 색, 무늬 그림 모든게 너무나 섬세하고 아름다워서 거의 떠나지를 못한거 같네요. 공간은 작지만 전시품은 60~70개는 되는거 같네요. 오래된 체코 유리 제품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 보헤미아 유리라고 하고, 이슬람 분위기가 있구요.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고 731일까지라서 알리고 싶네요. 그리고 이건 무료랍니다.

 

앤서니 브라운전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이고 이건 설명이 거의 필요없지 않을까요. 동화그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아이들이 좀 많긴 하지만 동화책도 읽을 수 있고 전시 자체는 너무나 다양하고 즐겁게 되어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그리스전도 추천하고 싶은데 그리스 유물들만 보면 거리가 먼 곳까지 가서 좀 아쉽고 앤서니 브라운 전까지 보면 하루를 정말 즐겁게 보낸 기분이 든답니다.

 

석파정 서울미술관 안봐도사는데지장없는전시; Unnecessary Exhibition In Life1020번 타면 세검정 터널 지나서 바로있어요. 9월 중순까지 하는데 9월에 가서 석파정을 구경하면서 전시회도 보는게 좋으실거에요. 비폭력게임으로 연애 과정을 에니메이션과 게임으로 만든 작품이 특히 기억이 나요. 이 전시가 아니더라도 석파정에서 하는 전시회 자체가 좋은거 같네요. 가을에 단풍들면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라서 추천합니다.


유럽 약국의 예술, 약항아리

마요르카, 델프트 도자기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해요. 약이 들어있는 다양한 도자기 약병에 약이름이 도자기 자체에 아예 써있는데, 약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고 약의 신이라든가 성자가 그려진 도자기 그림에 대한 설명도 자세했구요. 그 당시 유럽 약국에 대한 설명이나 그림들, 약국도 재현해놨는데 거북이 박제가 인상적이네요. 도자기 종류도 다양하고 청화백자와 비슷하지만 채색도자기도 있고 특별한 주제를 다루고 있고 그 당시 약품들에 대해서도 많은 지식을 주네요. 아편이 아주 보편적인 약으로 많이 쓰였다는 것은 이미 알고는 있지만 정말 많이 쓰이더군요. 좋은 전시지만 만원이나 하는건 좀,,,, 할인 혜택도 별로 없어서 아쉽네요. 그래도 흔한 전시는 아니니까 보셔도 좋을 듯.

 

 

보지 말라고 말리고 싶은 것은 K 현대미술관 오즈의 마법사디어 브레인이에요. 오즈의 마법사는 정말 엉성하기 그지없고 가격은 만 오천원이나 하는데 애들 학교 과제물도 이 수준은 아니겠다 싶은 정도로 엉망이에요. 다시 여기서 하는 전시를 볼거 같지가 않네요. “디어 브레인도 그렇구요. 블로그에 사진 잘 찍어서 올리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체로 보고나서 평이 안좋죠. 원래 여기서 어린왕자전시회를 했을 때는 정말 좋았었는데 그 때는 굉장히 성의있는 전시였는데 아쉽더군요. 여기는 특히 비디오물들이 굉장히 뛰어나고 볼만했어요.

 

대림미술관에서 하는 하이메 아욘은 대표작으로 나오는 것외에는 추상적이라서 그런지 제 개인 취향에는 그닥이었구요.

 

 

지금 소개했던 전시회들은 유리기를 제외하고는 910월까지는 전시를 하기 때문에 그 중에 마음에 드는게 있다면 가을까지 가보셔도 좋을 듯 하네요. 저도 여유가 있을 때가 아니면 이렇게 많은 전시회들을 두루 다 볼 수 있을까 싶지만 갤러리아 포레 전시회는 바빠도 시간내서 보러 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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