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과 노후. 잡담

2021.07.29 02:07

여은성 조회 수:751


 1.작년 어느 술자리에서 어떤 사람이 걱정하듯이 말하더라고요. '결혼을 안 하면 노후에는 어떡해야 하나.'라는 소리였죠. 대략 40대 초중반의 여자였는데 뭐하러 벌써 저런 걱정을 하나 싶었어요. 그래서 대답해 봤어요. 


 '아니 뭐. 지금 세대는 결혼을 안 해도 10~20년 후에는 새로운 형태의 가족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아니면 공동체 형식으로 유사 가족같은 게 등장하겠지. 그때 가서 외로우면 그런 무리에 끼면 될 거 같아.'정도로요. 사실 아직은 나중 일이고 해서 대화는 그 정도에서 중단됐어요.



 2.어쨌거나 나는 위에 말한 것처럼 지금의 '비혼세대'가 늙어갈 때쯤이면 유사 가족이나 공동체 방식으로 무리짓기가 이루어질 거라고 생각해요. 아니 사실 그런 건 지금도 있긴 하죠. 눈에 띌 정도로 많지가 않을 뿐이지.



 3.하지만 글쎄요. 나는 사람을 '만나는'건 좋아하지만 그래도 사람을 만나고 돌아오면 혼자 있는 게 좋거든요. 아무리 외로워도 인간은 같이 살면 결국 지랄맞은 모습을 보게 되니까요. 가끔씩 서로의 집에 놀러가거나 어디선가 며칠 묵거나 하는 건 괜찮겠지만 함께 생활하는 순간 서로의 신경을 건드릴 일이 생겨버려요.


 사람을 만나는 것과, 그냥 무의미하게 계속 같이 있기만 하는 건 완전 다르거든요.



 4.휴.



 5.사실 혼자 있는 시간은 뭐랄까. 그냥 혼자 있는 거면 외로운 거지만 누군가를 만난 뒤에 혼자 있는 건 휴식이 되니까요.


 운동을 예로 들면 어제도 오늘도 아무것도 안하는 건, 말 그대로 아무것도 안하는 거예요. 하지만 어제 근력 운동을 하고 오늘 아무것도 안하고 있으면? 그건 아무것도 안하는 게 아니라 지친 근육을 쉬게 해주는 게 되니까요.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로 혼자서만 지내는 건 외로운 일이지만 누군가를 만났다가...혼자 있다가...누군가를 만났다가...를 반복하는 건 적절한 긴장-이완이 되는 거죠.



 6.어쨌든 그래서 누군가와 함께 사는 건 좋아하지 않아요. 독일에서는 그런 결혼 형태가 유행이래요. 결혼은 하되, 같이 살지는 않고 서로 다른 집에서 따로 사는 커플이 많다더군요. 물론 한국의 특성상 따라하기 쉽진 않겠지만 여건만 충족되면 해볼 만한 것 같아요.



 7.제기랄...우울하네요. 생일파티...생일파티를 하고 싶다...밤새워서! 쿵쾅쿵쾅! 하면서 말이죠. 베게싸움도 하고. 


 하지만 확실하게 무리예요. 원래 8월 6일날 걸스플래닛 방영일에 모여서 걸스플래닛을 보려고 했는데 그것조차 물거품이 됐죠. 어딜 잡아봤자 2명 이상 모이면 안 되니까요.  



 8.뭐 어쨌든. 새벽까지 작업하고 아침에 주식하고 나서 외출하고 싶네요. 어디든...가로수길이나 삼성역이나 한강진역이나 홍대역이나 상수역이나 말이죠. 외출한 다음에 돌아와서 잘 수 있겠죠.


 요즘 불면증이라 어떻게 해도 잠이 잘 안오거든요. 잠이 올 때까지 활동하다가 자고, 잠이 올 때까지 활동하다가 자고를 반복중이예요. 번개를 치고 싶은데 내일은 어딜 갈지 감이 안 잡혀서...다음에 확실한 계획이 생기면 쳐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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