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의 감상처럼 80년대 앰블린 영화의 추억을 생각나게 하는 지점이 있더군요. 아이들의 연기도 좋았고.

하지만 JJ의 전형적인 관객 낚는 연출은 맘에 안 들었습니다. 사실 영화를 보기전부터 걱정됐던 부분입니다만.

후반까지도 외계인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간간히 공포스러운 장면들만 보여주는데,

굳이 외계인의 정체를 그렇게 늦게까지 미스터리로 다뤄야 했는지...

차라리 E.T.를 다시 보는 느낌일지언정 일찌감치 외계인의 정체를 드러내고 아이들과 교감한다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보여줬더라면 더 나았을 듯 합니다.

 

일종의 성장드라마적 내용을 보여주면서 외계인과 관련된 장면에선 지나치게 과격한 것도 좀 난감했어요.

지금 시대는 자극적이지 않으면 통하지 않는 시대라는 생각이라도 갖고 연출한 건지. 

말하자면 아이들의 드라마는 좋았지만 외계인 이야기와 따로 논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생각해보세요. 바로 전까지 눈 앞에서 군인들을 으깨 죽인 괴물스런 외모의 외계인에게 눈을 맞추며

'살다보면 괴로울 때도 있는거야. 이젠 너희 별로 돌아가렴.' 이런 말을 하는 소년과

거기에 감화돼 갑자기 커다른 눈망울을 꿈뻑이는 외계인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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