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평평한 지구'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달에 대한 음모론까지 같이 다루었는데,

칼 세이건이 마치 달에 대해 음모론을 주장하는 과학자인 것처럼 나왔네요.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까지 쓰신 분인데 돌아가신지 근 15년만에 아시아의 한 나라에서 그렇게 소개되었다는 걸 알면 무덤에서 뛰쳐나오고 싶으실 듯;

 

서프라이즈는 한두번도 아니고 이렇게 "인터넷 블로그"스러운 이야기를 여과없이 보내는 데에 참 기가막히네요.

제가 그나마 황당하다고 파악할 수 있는 건 이런 과학분야의 꼭지들인데, 다른 주제들에서도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이 보면 무척이나 황당한 이야기이겠죠?

 

이렇게 '일요일 아침'이라는 사각지대-_-에 비과학적인 내용을 공중파에서 쏟아놓는 프로그램이 그냥 "재미로 하는 이야기"라는 핑계가 먹힐 수 있는건지;

 

지구가 평평하다는 주장을 소개하면서 이를 반박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천문학적, 지리학적 관측을 설명하지 않으면 마치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처럼 비춰지는 건가요?

달 속이 텅텅 비어있다고 소개한 건 그냥 애교로 넘어가더라도; 최근 유럽우주국에서 지구의 실제 모습에 가까운 사진을 공개했다면서 둥근 모습보다는 감자모습에 가깝다고 소개하는건 PD가 고등학교때 배운 지구과학을 잊어버려서일까요 아니면 이런 시덥지 않은 프로그램에는 최소한의 과학자문도 필요하지 않겠다고 생각해서 인터넷에 떠도는 유령같은 이야기를 그냥 책임감없이 copy+paste 하는걸까요;

 

오늘의 하이라이트였던 "감자같은 지구" 사진을 짤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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