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19 18:02
사내 정치싸움에 져서 유배오신 분이 상사가 되었습니다.
이분이 한번도 지방근무를 해보신적이 없어서, 여기 내려오는게 싫어서 서울 본사에 사무실 유지하려고 사장이랑 싸우기까지 했다고...
하여튼, 서울에서 방 없어졌는데, 여기 매일 출근을 안하십니다.
본사에 물어보니 옛날 자기방 계속 쓰신다고 하고, 새 방주인은 이런 걸로 싸우기 싫어서 다른 사업장들의 방들을 왔다갔다 하신다고 합니다.
(본사에 자기 휘하 조직이 없는데 서울에 출근하면 뭐하는걸까요..)
이쪽 방은 발령나고 2주만에 완성이 되었습니다.
신입사원도 발령나면 바로 자리 마련해주고, 안해주면 욕 먹을텐데, 회사 의전서열 No.4 가 (공식적으로는 서울에 방 없으니) 방 없이 2주를 지낸다고?? 허허....
이분의 오른팔, 왼팔 소리 듣던 사람들은 주력 부서에서 밀려나 TFT 팀장, 지원부서 파트장 등으로 밀려났고요.
이분의 구 오른팔이었다가 사고 터지고 짤려 나간 분이 복직해서 주력부서장으로 왔습니다. 사장이 이쪽 라인을 한번 정리하려는데, 너무 싹 정리했다가 일에 지장이 생길까봐 이쪽 일을 잘 아는 사람을 포섭했다는 소문이 있네요. 이분도 한때 심복이었다가 자길 짜른 사람에 대한 배신감이 있을테니 사장에게 더 충성충성 하려나...
저희를 포함한 이분 휘하 조직들을 보면 딱히 단기성과 나서 '날 다시 서울로 보내줄' 부서가 없어요.
이분이 '내 밑은 다 내 사무실 앞으로 모여!' 라고 했는데, 관리팀에서 '사무실 공간이 안납니다. 새로 배치할 예산이 없습니다!' 라고 배쨌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분 방 나오면 아무도 없습니다. 손님와서 커피라도 대접하려고 해도 시킬 사람을 다른 층, 다른 사무실에서 전화로 불러야 하는 상황.
이분 휘하 조직장들이 다 임원인데, 저만 팀장입니다. 그래서 저한테 화풀이 하고 있습니다.
불려가서 뭔가 잔뜩 혼나고 나왔는데, '그래서 뭘 어떻게 하라는거지?' 라는 의문이 드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다른 임원이 '가팀장, 그 양반 하는말 무시해. 영양가 없어' 라고 하고.. '그 양반 아는게 없이 말만 번지르르 한 사람이야' 라는 말도 들립니다.
애초에 아는게 없고 능력 없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저 자리까지 올라간거지? 이 회사 임원 다는게 그렇게 만만한가?
돌아가는 꼴 보니 '6개월후 계약 끝나면 재계약 안될것' 이라는 소문이 도는게 사실인것 같기도 합니다. 아래 임원들이 대놓고 무시하는 모양새라...
아니, 임원 목숨 파리목숨이라는데, 굳이 계약기간 지키려고 자리 마련해주고 아랫 사람들 스트레스 받게 하나?
소문에는 짤라도 남은 계약기간 월급 줘야 하는게 아까워서 라고 하던데, 짜르면 월급만 주면 되지만 안짜르면 월급도 주고 차도 주고 기사도 주고 판공비도 쓰고... 돈때문은 아닌것 같습니다.
소문대로면 앞으로 6개월... 욕받이 생활 할 것 같네요.
('가팀장, 그분 눈에 들면 안돼... 차라리 눈 밖에 나는게 나아' 라고 다른 팀장이 조언해주는데, 이미 하도 욕을 먹어서 절 맘에 들어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냥 화풀이 대상이지)
유배의 끝은 복귀일까요, 사약일까요. ㅎㅎㅎ
아오....
2021.07.19 18:07
2021.07.19 18:11
지난달에 헤드헌터한테 연락왔었는데, 회사 외형도 지금 회사보다 작고, 연봉은 5% 더 준다지만 이사하고 적응하는데 받는 스트레서 생각하면 5%는 적네.. 싶어서 면접도 거절했는데... 면접이라도 가볼걸 싶네요.
(헤드헌터도 5% 인상 보고 이직하시긴 좀 그렇네요... 라고 하더라고요.)
2021.07.19 18:10
그동안 가라님이 쌓아온 인망을 볼때 한번 들이받아도 상관없을 것 같은데요. 물론 저는 그런거 잘 못합니다. 허허
2021.07.19 18:11
저 딱히 인망 없어요. 그냥 존재감 없이 일만 하는 타입입니다.
2021.07.19 19:48
혹시,,,잘 알고보면 오너의 친인척이 아닐까요? 외가쪽이라던가.....?
그렇지 않고서는 이해가 안되는 일이라서요.
2021.07.19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