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19 21:06
무라카미 하루키가 위대한 개츠비의 열렬한 팬이라 노르웨이의 숲에서 나가사와 선배의 말을 빌려 이런 인용을 하죠. 정확하진 않습니다만 아마도... “위대한 개츠비를 3번 읽은 사람이라면 나와 친구가 될 자격이 있지.” 저는 위대한 개츠비를 딱 한 번 읽었습니다. 처음엔 그저 그랬는데 나이가 들수록 첫사랑에 집착해서 인생역전을 꿈꾸고 화려해지려는 남자 이야기로 읽히기도 해요. 그렇기에 고전으로서 보편성을 지니는 것 같기도 하고 저같은 사람한테 어필하는 부분도 약간 있고요.
버즈 루어만 연출의 동명영화를 예전에 케이블에서 잠깐 봤는데요. 사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내 인생은 이렇게 됐어야 해“ 하는 움짤이 인기가 많은데(...), 제가 더 인상깊게 기억하는 건 라나 델 레이의 영 앤 뷰티풀입니다. 처음엔 그냥 좋은 노래로 기억했다가 가사 해석을 최근에 찾아봤어요. 그중에 하나가... 번역하자면
내가 더 이상 젊고 예쁘지 않아도 나를 사랑해줄거니?
이게 우리의 노년, 그리고 결혼생활을 꿰뚫는 본질 중 하나가 아닐까 싶어요. 같이 늙어가는 모습을 긍정하는 것. 저도 요새는 나이들면서 저의 노후를 떠올리며 최선을 다해보려고 합니다. 좀 더 노력해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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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 볼 때 마다 다르게 느끼는 소설이라면 좋은 소설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