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너와 나, 우리

2021.07.16 18:16

어디로갈까 조회 수:577

# 제가 몸담고 있는 분야에서는 한 구성인의 방법론을 'art'라고 칭합니다. 예술을 뜻하기도 하고 기술을 뜻하는 단어이기도 하죠.  art라는 단어는 이렇게 상반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독일 형법 판례를 보면 흔히 'legis artis'라는 말을 쓰는데, '기법에 맞게'라는 뜻입니다.  의료 사고 다툼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인데요, 의사가 당시의 표준 기술에 따라 정확하게 수술했는지 여부를 판단할 때 자주 등장하는 단어입니다. 또한 행정학 이론에서도 행정의 사회적 발현 형태가 바로 art입니다. 행정도 예술의 차원에 가까워야 한다는 의미일 테죠.

이 단어들을 좀전 화상 통화에서 주고받았는데,  아직도 제 머리속에서 명멸하고 있습니다. 독일어 'Kunst'도 슬며시 끼어들고 있고요.   'Kunst'라는 단어도 '예술'이자 '기술'이란 의미인데, 이 말의 형용사는 인위적인 표현임을 의도하고 있습니다.

# 드디어 휴대폰에 라틴어 자판을 설치했습니다.  그동안 하고 싶었으나 미루고 있었는데 팀의 깐족 막내의 도움으로 하게 됐어요. 예전에 루투스로 라틴어를 입력하면 폰트가 깨져 버리곤 했는데  자판을 설치하니 폰트가 깨끗하네요. 게다가 자동 완성 기능까지 있어서 일일이 단어를 치지 않아도 되고요. 이런 편리한 기능을 이제서야 사용하다니, 제가 안드로이드 기능을 모르고 있었던 거죠. 이러고도 최점단 작업에서 떨려나지 않고 있었다니 전생에 적잖은 덕을 쌓았던 듯.  - -;

# 코로나 이후로 일 년 간 운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몸이 더 안 좋아졌던 것 같아요. 오랜만에 차를 버리고 뚜벅뚜벅 걸어서 일을 보고 왔습니다. 왕복 4km 정도 걸은 듯해요. 몸은 평생 쓰라고 있는 것이죠. 무리할 필요는 없지만, 견딜 수 있는 무리함은 삶에 무뎌지는 걸 방지하는 저항력이 발휘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 오늘 처음 대면해서 협상한 클라이언트가 이런 말을 했어요. "상상할 수 있는 건 이미 현실인 거죠. 우린 잘해볼 수 있을 겁니다." 솔직히 심쿵했어요. 

# 좀전에 전화한 조카의 말 때문에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아침에 용돈을 보냈더니 겸연쩍은 음성으로 그러더라고요. "이모~ 제가 이제 용돈을 받을 나이는 아니에요."
여덟살바기가 할 말은 아니잖아요? 정작 언니 부부는 제가 편한 마음으로 받으라고 요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살림 보탬 송금을 하면 "알았씀"이라는 짤막 인사말이 끝인데. ㅋㅎ

# 날이 더워졌다는 걸 실감하고 있습니다. 열흘 전까지만 해도 잠자리에서 겨울 이불을 덮었던 사람이거든요. -_-  
그리스 속담에 '날이 더워지면 개의 시간이 시작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게시판을 스윽 훑어보노라니 더위먹은 글들이 등장하고 있네요. 우리 모두 이번 여름 잘 지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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