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12 17:27
2021.07.12 17:44
2021.07.12 18:00
그시절엔 은밀한 중간 과정없이 그냥 게시판에다 감정들을 표현했어요. 문제는 제가 중딩이라는 걸 삼십대 중반 아저씨에게 고백할 수 없었다는 거죠. - - 제가 온라인에서 만나본 중 가장 명석한 두뇌를 가진 분이에요. 무대예술 평론을 하시는데 대중의 관심이 적은 분야이어선지 참 안 뜨시네요. 아까비~
2021.07.12 18:08
으악!!@
2021.07.12 19:37
2021.07.12 20:33
센세이션함 + 례술의 분위기로 '잉얼'이 화제였었죠.
요즘 같으면 출판도 안 되었지 싶어요.
헤어지자 한다고 아내를 살해한 찌질하고 에고에 찬 또 하나의 의존형 남성이었습니다.
2021.07.12 21:33
매순간 새로운 사람이죠. 단 한명의 예외 없이.
하지만 어느 노래 가사 중에 이런 구절도 있어요
-지금 이 기분때문에 모든 걸 망칠 수 없어.
누구 노랜지는 모르겠지만. 꾸청보다 더 깊은 울림이...... ㅜㅜ;;
비극적 인물은 대부분 그 비극을 안고 태어나죠. 자나 깨나 조심하는 중입니다.
2021.07.13 04:48
- 새 책장을 구입한 터라 책 정리가 뒤죽박죽인 상태에서 간신히 찾아낸 꾸청의 시집. 그가 시집 뒷부분에 적어 놓은 토로 몇 줄.
# 새 일자리를 찾은 누나가 방금 나에게 시 몇 편을 전해주며 말했다.
"읽어보렴. 너의 <이름 없는 작은 꽃들>과 비슷한 시를 쓰는 사람이 있구나."
조용한 햇살을 온 몸으로 느끼며 그 시들을 읽었다. 내겐 낯선 시들이었다. 다 읽고 나서 한참 어리둥절한 채 자리에 붙박혀 있었다. 그리고 한참을 마른 나뭇가지와 아무 소리 없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믿기 위해, 나 자신과 나의 습관에 의해 매장되어버린 진실과 아름다움을 새겨보기 위해서.
그리고 마침내 나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 나의 시집 <이름없는 작은 꽃들>위에 두껍게 앉아 있는 먼지를 툭툭 털어냈다.
2021.07.13 04:53
그리고 이 시 부분 책장이 반으로 접혀있네요.
- 멈과 가까움
나는
잠시 나를 보고
잠시 구름을 본다
내가 나를 볼 때는 아주 멀고
내가 너를 볼 때는 아주 가까운 것처럼
느껴진다.
2021.07.13 11:39
광기의 불꽃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거기에 기름을 부어 자신 마저 태워버리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죠.
어쩌면 인생의 진리는 그 순간의 화염에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심약해서 알고 싶지 않습니다. 그저.. 흘러가는 강물 따라 떠가는 낙엽처럼 살고 싶어요.
2021.07.13 16:20
2021.07.13 16:46
제가 비슷하게 아내 살해라는 이유로 관심가졌던 철학자가 알튀세르
2021.07.14 04:43
연서 ㅎㅎㅎㅎ
서신을 주고 받으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