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낳았어요!!!!

2012.09.10 01:10

닥호 조회 수:4481

11시부터 갑자기 끙끙 거리고 막 뭔가 쌀려는 자세를 취하기도 하고


-저희집이 배변을 화장실에다 하도록 교육을 시켰는데-


자꾸 화장실로 가서 힘주는 자세를 막 취하곤 해서


"방자야 그거 그렇게 싸는 게 아니야;;;;;;;;;;(개 이름:방자)"


라며 1차 멘붕이 찾아왔습니다.


그래도 한참동안 계속 왔다갔다만 하고 방을 헤집고 돌아다니기만 하길래


내가 계속 쳐다봐서 그런가보다 하고 뉴스를 틀어놓고 누워서 보고 있었는데


방자가 제 머리맡에 앉더군요. 이제 안정을 취했나보다 하고서 뒤를 돌아다봤더니.......................


............... 다리가 나와있더군요.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이아엉라ㅓㅇ


막 으아어 하면서 비닐장갑을 끼고서 잡아서 빼주고....................................


더 이상 힘을 못내길래 그렇게 잡아뺐어요;;;;;;;;;;;;;;;


근데 안움직이는 거에요.


게다가 뭔가 막이 이미 찢어져있어서 아아 질식사... 같은 거 인가보다 라며 이미 차가워진 그녀석을 애써 수건으로 문질러봤어요.


.......그랬더니 움직이더라구요. 생명은 참 강해요.......................


그리고 한참동안 그 하얀 꼬물이1은 계속 입을 뻐끔 거리면서 낑낑낑낑 하는데 어찌나 시끄럽던지.....


게다가 이녀석 무슨 천하장사도 아니고 태어나자 마자 거의 걸어다니더라구요........................


기는 힘이 어찌나 좋은지....................... 아까까지 분명 죽었나보다 했던 나의 슬픔이란 도대체.........


그런데 그 하얀 꼬물이1을 바라보는 방자의 눈이 '이게 뭐지 겁나 낑낑 시끄럽네' 정도의 표정으로


심지어 낑낑 거릴때마다 갸웃 갸웃 거리면서 쳐다보는데 아아 2차멘붕....


아 지 새끼를 돌보지 않거나 하면 어쩌지;;;;;;;;;;;;;;; 라면서


무교인 제가 "아아 하나님 제발 방자가 지 새끼를 잘 돌보게 해주십시오"라고 빌었어요.........


그러다가 방자가 미리 준비해둔 종이 박스 안으로 들어갔고


저는 너무 낑낑 거리는 그녀석의 탯줄을 떨리는 손으로 불로 데운 가위로 자르고 계속 수건으로 문지르고서


그때 방자를 봤더니 밑에 시커먼 것이 매달려 있더군요....


으아아아아아아ㅏ아 검은 꼬물이 였어요. 뭐 한 20분도 안되서 나온듯..............


이녀석도 죽은 듯이 가만히 있다가 제가 떨리는 손으로 막을 벗기자마자 낑낑낑낑 대는데 어찌나 힘이 좋은지 천하장사2였어요.


그리고 방자는 여전히 자기 새끼들을 피하면서 정신없이 왔다갔다하고


저는 낑낑이들의 소음 속에서 부모님께 보고전화 보고사진문자를 날리고


그러던 와중에 방자가 화장실에서 쉬하길래 낳으면서 쉬도 하네 참 바쁘군......


하다가 너무 오래 걸려서 다시 봤더니....... 또 뭔가 달려있더군요.................. 3차멘붕..... 아아 화장실에서 태어난 꼬물이여.........하얀 꼬물이2였습니다.


그리고 약 30분동안 우렁찬 꼬물이들의 낑낑 대는 소음과 계속 멀찍이 떨어져서 피하는 방자를 보면서


이거 진짜 큰일이다하면서 어찌할바를 모르면서 집안을 정리하고 있었어요.


동물병원에서 초음파로 봤을때는 3~4마리라고 해서 더 있으려나 하고 배를 만져봤는데 아마 없는 것 같아요. 3마리가 끝!


어쨌든 그렇게 집안을 대충 정리하고 보니까 방자가 종이박스에 넣어둔 꼬물이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한번 꺼내주었더니 오오오오오 역시 본능의 모정이란! 젖을 먹여주는 거였어요.


막 핥아주고...... 아아 다행입니다.


... 근데 방자는 제가 탯줄 자른 모양새가 맘에 안들었나봐요. 저는 좀 길게 잘랐거든요. 다... 다시 끊어주더군요. 짧게. 미안;;;;;;;


지금은 젖먹이는 중이에요. 젖먹는 꼬물이들을 포즈 취하게 할수는 없으니 사진에서는 잘 안보일 거에요. 하얀 꼬물이1은 수컷이고 검은 꼬물이와 하얀 꼬물이2는 암컷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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