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요즘 OTT들 잡담

2023.11.30 23:40

로이배티 조회 수:667

1.

드디어 티빙과 웨이브가 합체를 하는군요.


https://www.mk.co.kr/news/it/10886469


"넷플릭스 독주 막자…‘둘이 합쳐 1천만’ 토종기업 전격합병"


근데 뭐...

애초에 워낙 체급이 다르다 보니 저 기사 제목은 되게 공허하게 들리죠.

지구 전역으로 장사하는, 경쟁자도 없는 수준의 글로벌 원탑 업체와 국내용 서비스를 같은 선상에 놓고 이야기하는 게 되게 어색합니다.

티빙, 웨이브 폄하하는 게 아니라 사실이 그렇잖아요. 경쟁이 될 리도 없고 경쟁을 할 의미도 없고... 그런 느낌인데요.


오히려 저 둘이 합체하는 건 현재 구독자 수로 두 배 압도하고 있는 쿠팡 플레이를 넘기 위해서가 아닌가 싶은데.

근데 또 생각해보면 쿠팡 플레이 유저들 중 로켓 와우 구독 등등의 혜택으로 자동 가입되어 있는 사람들 제외한 알짜 서비스 이용자가 얼마나 될까 싶고요.

개인적으론 영화나 드라마 기준으로 보면 쿠팡 플레이는 티빙이나 웨이브만도 못 해보였거든요.


그래도 어쨌든 제 입장에선 티빙, 웨이브도 오래 살아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늘 하는 얘기지만 넷플릭스는 영화를 보기 위해 사용하기엔 너무 아쉬운 점이 많은 서비스라... 

다만 국산 OTT님들. 대체 화질이랑 음질은 언제 개선해주실 건데요? 왓챠야 가난해서 그렇다 쳐도 왜 대기업들까지 그렇게 꾸준하게... ㅋㅋㅋ



2.

타국에서야 어떤지 모르겠지만 정말 아마존 프라임은 한국 한정으론 한숨이 나옵니다.

사실 이게 아직도 한국에서 공식적으로 런칭한 게 아니죠 아마? 그냥 한국에서도 볼 수 있고 한글 자막이 나오는 컨텐츠'도' 있을 뿐.


일단 근 몇 년간을 보면 아마존 프라임의 중심 컨텐츠는 인도 컨텐츠입니다.

새로 올라온 컨텐츠 목록을 보면 과장이 아니라 반 이상이 인도 것들인데요.

아니 뭐 이거야 그럴 수 있는데. 문제는 여기에 한글 자막이 있는 경우가 매우 아주 격하게 드뭅니다. 결국 볼 수 없는 컨텐츠들만 와장창 올라오는 셈이죠.


그리고 또 약오르는 게.

한국에서는 지역 제한으로 볼 수 없는 컨텐츠가 아주아주아주 많아요. 근데 본국의 목록을 보면 제가 보고 싶은데 한국에는 잘 없는 컨텐츠들이 많거든요.

전에는 이렇게 볼 수 없는 컨텐츠들은 아예 보이지도 않았는데... 요즘엔 그게 슬슬 풀리는 것 같더라구요? 목록에도 뜨고 재생도 되는 것들이 확 늘어났어요.

그래서 와! 이걸 볼 수 있네!!! 하고 좋아했는데요.


매우 당연하다는 듯이 한글 자막이 없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뭐 워낙 보고 싶어했던 것들이니 나중에 영어 자막으로라도 보긴 하겠습니다만. 일단은 맘 상해서 찜만 해놓고 방치하고 있네요.


아. 그래서 그 '보고 싶은 것'들이 뭐가 있냐면요.


'버칼루 반자이의 모험', '탱크 걸', '석양의 무법자', '석양의 건맨'. 그리고 피터 셀러스가 나오는 '핑크 팬더' 영화 시리즈 네 편... 일단 뭐 그렇습니다.



3.

디즈니 플러스는 제가 마블과 스타워즈에 큰 관심이 없다 보니 역시 좀 계륵 상태이고.

또 이걸 가입한 게 제가 아니라 가족분이신데... 이 분 말로는 1월이면 예전에 질러 놓은 게 끝이 난다는군요. 그러니 그 전에 뭘 좀 봐야할 것 같긴 한데.


일단 내일 인디아나 존스 최종편이 공개됩니다. 무척 아쉽게 본 영화지만 떠나 보내는 의미에서 한 번 더 볼까 싶기도 하고.

이게 얼마만의 클라이브 오언인가... 싶은 시리즈가 있군요. '외딴 곳의 살인 초대'라고. 퍼즐 미스테리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는 듯 하니 이것도 종료 전에 볼까 싶네요.

예전에 많은 분들 호평하셨던 '무빙'도 보긴 해야할 듯 하고.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의 시즌 12가 올라왔네요? 근데 이건 또 반토막 시즌이고 다음 반토막은 언제 나올지 모르고. ㅋㅋㅋ 근데 생각해보니 어차피 제가 시즌 10, 11도 안 봤어요. 으음... 이걸 한 달 안에 다 볼 수 있을까요;

그 외에도 '빅 트러블 인 리틀 차이나'도 봐야 하고. '코만도'랑 '코난 더 바바리안' 도 봐야 하고 '호커스 포커스'도 있고...


한참을 그냥 방치해놨더니 그래도 이 쪽엔 볼 게 많이 쌓였네요.

아무래도 12월은 디즈니 플러스를 달려야할 것 같습니다. 곧 해지될 테니까요. ㅋㅋㅋ



4.

왓챠의 새 컨텐츠 목록을 볼 때마다 신기한 것이.

이용자 없어서 곧 망한다는 서비스가 어떻게 이렇게 줄기차게 새 컨텐츠를 때려 박느냐... 는 것인데요.

사실 그 비결은 알 것 같습니다. 가격이 그다지 비싸지 않을 것 같은 것들이 거의 90% 이상이니까요. ㅋㅋ 본국에서도 히트하지는 않은 듯한 일본 드라마, 애니메이션들이 와장창창에 B급에서 Z급 사이를 오가는 저렴이 미제 호러, 스릴러들과 예능들... 뭐 그렇구요. 그래도 나름 괜찮게 나가는 듯이 보였던 시절에 비하면 확실히 컨텐츠들 질이 떨어진 게 보여요.


그래도 뭐... 어쨌던 제 또래 전직 씨네필 '워너비'들에게 이만큼 적당한 라인업을 갖춘 서비스도 없으니. 제발 망하지만 말아주세효.

최소한 제가 찜해 놓은 영화들 다 볼 때까지만이라도... 하하.



5.

제가 지니 티비 영화 요금제를 칭찬한 적이 몇 번 있었거든요.

뭐 화질, 사운드도 구리고 한국 컨텐츠는 자막도 안 나오고 메뉴 조작도 버벅거리고 UI는 갑갑하고... 그랬지만 어쨌든 한 달에 만 몇천원 더 얹어준 값은 할만큼 새 영화들을 제공해줘서 그랬던 건데요.


얼마 전에 UI를 대대적으로 개편을 했더라구요. 대충 넷플릭스가 선도하는 그 스타일을 많이 참고한 듯한 모양으로 바뀌었는데.

어느새 이전의 갑갑한 UI에 적응을 해버려서 그런지 지금은 오히려 바뀐 게 불편합니다만. 뭐 이거야 금방 적응될 것이고 일단 보기에 시원해지긴 했어요.


근데 문제는 이게 아니라... 제공되는 컨텐츠가 점점 쓸 데가 없어집니다. orz

일단 매달 새로 올려주는 영화들이 웨이브, 티빙, 왓챠와 너무 겹쳐요. 참 신기하게도 한 10년은 넘게 묵은 완전 듣보에 졸작 인디 호러 같은 것도 같은 타이밍에 다다닥 올라오더라구요. 왜죠. 듣보 호러 무비들 한국 총판 같은 게 있는 건가요. ㅋㅋㅋ


그리고 저런 영화만 겹치는 게 아니라... 그냥 정말 많이 겹칩니다. 퍼센트가 제가 어찌 알겠습니까만. 어쨌든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영화들이 여기도 저기도 올라오니 한숨이.


거기에 덧붙여서, 명색이 '영화' 요금제인데 점점 영화는 줄어들고 드라마가 늘어나구요. 또 그렇게 늘어나는 드라마의 과반이 중국 드라마들입니다. 하핫. 게다가 거의 다 사극 or 무협물들이라 제겐 더더욱 멀고도 먼... 왜 제 돈 받고 제가 안 볼 것들만 사오시나요. 라는 자기 중심적인 투덜투덜을 하며 조만간 이것도 해지해야겠구나... 라는 생각을 합니다.



6.

애플 티비는 뭐.

개인적으론 그냥 본인이 애플 생태계를 즐기는 분들이 아니라면 딱히 무슨 장점이 있나 싶네요.

평가 좋은 컨텐츠들이 한때 좀 몰려 나왔던 시절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것도 한참 전 얘기고.

꾸준히 뭔가 나오긴 하는데 물량 면에서나 퀄리티 면에서나 넷플릭스는 고사하고 아마존 프라임보다도 딱히 나은 것 같지 않구요.

그래도 화질, 음질이 제 환경에선 모든 서비스 통틀어 가장 좋긴 해요.

그리고 영화를 아예 구매해서 소장하고 보고 싶다면 또 애플 티비가 가장 나은 듯 하기도 합니다. 최소한 네이버나 지니 티비에서 사는 것보단 화질, 음질이 훨씬 낫거든요.


하지만 전 윈도우파이기 때문에... ㅋㅋ '슬로우 호시스' 정도 보고 나면 해지해도 될 듯 하네요.



7. 

넷플릭스는 뭐 언제나 평소의 넷플릭스죠.

언제나 신규 컨텐츠가 넘쳐 흐르고. 그 중에 관심이 가는 것도 가장 많고. 근데 정작 보고 나면 애매~ 한 작품들이 대부분이고.

그래도 어쨌거나 종합적으로 따져 보면 현존 OTT 중에 가장 낫긴 합니다. 그러니 맨날 투덜거리면서도 결국 해지까지는 안 하게 되는, 기본 OTT... 뭐 그렇습니다 제겐.




+ 오늘의 덤은



영상 배경에 깔 피아노 음악을 찾아 유튜브를 헤매다가 발견한 '조영훈'이라는 피아니스트 채널인데요. 

가요나 팝 커버를 주로 하시는데 그 와중에 쌩뚱맞게 이런 게 있네요. ㅋㅋㅋ 게다가 쓸 데 없이 고퀄이라 반가운 기분으로 여러 번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이것도 있더라구요.



이거 본다고 야자 째고 친구네 집으로 달려가던 시절이 대략 30년 전이네요. ㅋㅋㅋ

가끔은 그립읍니다. 물론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그 시절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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