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학원에서 있었던 조금 슬픈 일.

2010.12.04 02:30

불별 조회 수:2622

일주일에 한번 학원에서 초6 중1 대상으로 영어를 가르칩니다. 공부 좀 하는 아이들이어서 대학교1학년 교재로 가르치는데요, 텍스트 주제가 엑손 발데즈 호의 원유 유출 사건이었어요.


영어뿐만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전해줄 수 있는 모든걸 다 전해주고 싶은 마음에, 주제와 관련된 배경 지식을 많이 준비해 가서 알려주곤 합니다. 

오늘은 엑손 발데즈호 사고로 엑손이 피해지역 청소에 쓴 돈이 20억 달러, 대법원이 엑손에 청구한 손해배상액이 2조 5천억원인 반면,

서해안 원유 유출 사고 당시 와이어를 끊어먹어서 유조선에 크레인을 부딪히게 한 삼성물산은 어떠한 사과도 하지 않았고, 삼성중공업은 고작 3000만원(!)의 손해배상을 법원에서 명령받았으며, 삼성이 사고 해역 주민들에게 기부를 약속한 1000억원은 사고 발생 800일이 지나도록 지급되지 않고 있다... 라는 점을 좀 말해주려고 했어요.


근데 혹시나 해서, "혹시 너희 가족 중에 삼성 다니시는 분 계시니?" 물었는데, 


있네요. 그것도 삼성물산.


못해주고 말았어요-_- 아직 그 텍스트 다 안나갔는데, 다음주에 그냥 이야기해 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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