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리즈 전체 스포일러가, 그것도 크리티컬한 것들로 가득한 글이 될 예정입니다.











- 짐의 사망 장면이 꼭 필요했는가... 라는 부분에 대해서야 사람마다 의견이 다르겠지만 전 별로였어요. 초딩들 나와서 러시아 군인들과 맞짱뜨고 수퍼에서 파는 폭죽으로 이계의 괴물을 상대하는 드라마에서 굳이 정든 핵심 캐릭터 죽여가며 감동(?)을 줘야 하나요. 걍 다 같이 오손도손 해피해피한 결말 내면 누가 촌스럽다고 욕이라도 하나요.

 뭐 마지막에 조이스 가족이 마을을 떠나면서 '성장과 상실'에 대한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것과 맞물려 나름의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그냥 싫습니다. 그러니 마지막 캄차카의 미국인은 무조건 짐이 맞아요, 그래야만 합니다. 저를 위해서요. ㅋㅋㅋ



- 빌리가 이전 시즌부터 나온 캐릭터이긴 하지만 뭐 굳이 이런 식으로 다뤄줄 필요가 있었나... 라는 생각이 좀 듭니다. 불행한 성장 과정 때문에 그 꼴이 됐다는 건 이미 전시즌부터 보여졌던 내용이긴 한데 그래도 워낙 붕 뜬 캐릭터였잖아요. 주인공들이랑 감정 교류를 했던 것도 아니고 중요 사건에 직접 연관되었던 것도 아니고. 다른 감염자들은 다 마인드 플레이어에 흡수되는데 혼자만 끝까지 인간 형체 유지하다가 자유 의지 되찾고 착한 일까지 한 후에 맥스와 눈물의 이별까지 하는 식으로 우대를 받는데 여러모로 쌩뚱맞은 느낌이었습니다.



- 자기가 참고한 영화들을 자랑스럽게 늘어 놓는 부분들이 있죠. 시체 시리즈 관람 장면으로 시작하면서 이번 시즌의 주요 배경을 쇼핑몰로 한다든가 더 띵 이야기를 하면서 마인드 플레이어에게 신체 강탈을 시킨다든가. 이번 시즌의 러시아 암살자가 자꾸 터미네이터 흉내를 내는 것도 그렇고... 뭐 그런데요.

 좀 웃기는 건 그게 미묘하게 살짝살짝 어긋난다는 겁니다. 극중에서 주인공들이 보는 시체 시리즈는 쇼핑몰 이야기가 아닌 그 후속편이었고. 존 카펜터의 더 띵 리메이크를 열심히 칭찬하긴 했는데 극중 분위기는 신체강탈자의 침입에 가깝구요. 그리고 터미네이터 1편 언급은 아마 이번이 아니라 이전 시즌에 있었죠. 극장에서 상영 중인 간판 정도만 살짝 보여줬던 듯 한데 기억이...

 그리고 그 와중에 가장 궁금한 건 백 투 더 퓨쳐입니다. 영화 속 장면들을 구체적으로 여러 번 보여주기까지 하는데 내용상으로는 딱히 연결되는 게 없거든요. 혹시 이게 시즌4 떡밥이라든가... 알고 보니 짐 아저씨는 마지막 폭발과 전자파의 여파로 시간 여행을 떠나셨다든가...

 물론 그 해의 대히트작이었고 특히 주인공 패거리들 또래(=작가들)에게 파급력이 컸던 영화이니 그냥 등장 시켰을 가능성이 가장 크겠죠. 개인적 망상입니다. ㅋㅋㅋ


 그런데 기껏 신체 강탈 & 의심 컨셉을 넣어 놓고도 그걸 주인공 패거리에 써먹지는 않았네요. 설정상 일단 강탈을 당하면 원래 상태로 영영 못 돌아오고 마인드 플레이어 신체의 일부가 된다는 것 때문에 차마 주인공 패거리에 써먹을 수가 없었던 것 같긴 한데. 당연히 나올 줄 알았던 장면이 안 나와서 좀 아쉬웠습니다.



- 결국 마인드 플레이어에게 흡수된 사람들은 마지막에 다 죽은 거잖아요? 호킨스가 그렇게 큰 마을도 아니니 나름 지역 사회에 타격이 컸어야할 것 같은데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라는 듯이 그냥 넘어가 버렸네요. ㅋㅋ 특히 낸시가 일하던 신문사는 그냥 궤멸 상태인 것 아닌가요.



- 아무리 80년대가 배경이고 80년대 영화들 흉내내기가 컨셉이라지만 2019년 여름에 이렇게 대놓고 '사악한 러시아 놈들!!!'이 정말로 사악한 러시아 놈들로 등장하는 이야기를 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초반에 더스틴이 계속해서 '이블 러시안! 이블 러시안!!' 거리길래 저러다가 시즌 2의 정부측 사람들처럼 반전 삼아 알고 보니 무해한 사람들인 걸로 밝혀질 줄 알았어요. 그런데 정말로 사악한 무리들이었고 다음 시즌까지 주적으로 등장할 거라는 떡밥으로 끝을 내니 러시아 사람들의 소감이 궁금해졌습니다.



- 처음부터 시즌2까지 대체로 인간이라기 보단 인간의 탈을 쓴 E.T.처럼 행동하던 일레븐보다는 낸시나 맥스가 더 좋았어요. 조이스야 뭐 워낙 좋았지만 제가 애초에 위노나 라이더 빠돌이 출신이라 평가가 불가능하구요(...) 그래서 이번 시즌에 비로소 인간다워진 일레븐은 맘에 들었습니다... 만 그래도 역시 맥스랑 낸시가 더 좋았네요. 그리고 낸시는 정말 어떻게 저렇게 생긴 분을 잘도 찾았는지, 아님 워낙 잘 꾸며 놓은 건지 80년대 스타일이 정말 찰떡같이 촥촥 달라 붙어서 보는 내내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맥스의 '엘의 한계는 엘이 알아서 결정해! 나서서 보호하려 하지마!!' 라는 대사라든가, 비록 그러다 망했지만 낸시가 남자 친구와 싸운 후 적절하게 반성&사과하고, 그러고 나서도 '어쨌든 결정은 내가 한다!'고 계속 밀어 붙이는 부분들 같은 게 좋았습니다.



- 이런 장르 보고서 이런 말 하면 안 되는 건 알지만... 도대체 왜 경찰을 안 부르니. ㅜㅠ 짐이 정부 지원 요청하는 것도 너무 늦었구요. 마인드 플레이어는 뭐 되게 폼은 잡지만 군인들 출동하면 소멸은 못 시켜도 충분히 잠시는 무력화 가능하겠더만요. 폭죽이나 샷건 갖고도 데미지 주는 게 가능했잖아요. 어찌보면 데모고르곤만도 못 한 맷집(...)



- 생각해보면 이번 시즌은 남자 캐릭터들 비중이 다 하향된 느낌이에요. 분량 문제가 아니라 스토리상 비중 말이죠. 마이크는 엘 남친, 루카스는 맥스 남친, 조나단은 낸시 남친이라고만 설명해도 별 무리가 없을 정도. 그나마 분량 비중이 큰 크리스랑 더스틴은 그 개고생에도 불구하고 뭔가 그냥 개그 담당 느낌이고 역시 그 와중에 짐만 살아남았(?)네요.



- 이 드라마의 주역들 중에서 가장 불행한 인물을 고르자면 누굴까요. 일단 셀프 위도우 메이커 조이스씨가 있겠죠. 건드리는 남자는 다 사망. ㄷㄷㄷ 하지만 이 양반은 어쨌거나 가장 소중한 자기 자식들은 매번 지켜내고 있으니 가장 불행까진 아닌 것 같구요. 명색이 학교 킹카 캐릭터로 등장해 놓고 매번 차이기만 하는, 초딩들 아니면 함께 놀아줄 사람도 없는데 그나마 그 초딩들에게 호구잡혀서 쩔쩔매는 스티브도 가련하지만 따지고 보면 얘는 딱히 잃은 게 없죠. 결국 시즌 3에서 믿음직한 또래 친구도 하나 생겼고 부모의 든든한 백도 건재하구요.

 그래서 역시 이 드라마의 불운 갑은 윌 바이어스군 아닌가 싶습니다. 1, 2시즌 내내 괴물들에게 사로잡혀서 고통에 몸부림 치느라 바빠서 친구들이랑 잘 놀지도 못 했구요. 시즌 3에선 그나마 심신을 좀 추스르고 놀아보려고 했더니 자기 빼고 죄다 첫사랑 진행중에 그토록 사랑하던 롤플레잉 게임에도 질려 버린 상태. 그리고 그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친구들과 화해하고 나니 엄마가 이사 가자네요. 흑흑흑.

 뭐 짐 아저씨도 딸 잃고 아내와 결별하고 괴상한 일 휩쓸려서 개고생하다 영면하시긴 하지만 그래도 그 와중에 딸도 다시(?) 얻고 진짜 부모 노릇도 잠시 해보고 조이스에게 데이트 신청도 받으면서 사랑하는 사람들 다 지키고 보람차게 떠나기라도 하잖아요. 윌은 정말 간신히 살아 남은 거 빼곤 남은 게 없습니다. ㅠㅜ



- 뉴 코크 드셔 보신 분 있나요. 검색해보니 쫄딱 망해서 코카콜라의 흑역사로 남았다지만 맛은 나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기묘한 이야기 이번 시즌에 맞춰 미국에선 한정 판매를 했다고 하니 맛이 궁금하네요.



- '그것'을 재밌게 보고 기묘한 이야기를 세 시즌을 보고도 '그것'의 안경 소년이 마이크라는 걸 방금 전에 알았습니다. 허허(...)



- 암튼 재밌게 봤지만 결말은 맘에 안 들었어요. 그냥 좀 박수칠 때 멋지게 떠나주면 안 되나요. 이렇게까지 해 놓은 이야기에 시즌 4는 또 뭡니까. 다 끝낸 이야기 이후에 슬쩍 떡밥 추가하면서 끝내는 형식을 원래 안 좋아하는데 이 시리즈가 매번 그러죠. 시즌4는 정말 짐이 살아 돌아온다는 스포일러라도 접하기 전엔 안 볼 겁니다.


 ...물론 시즌3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똑같은 생각을 했었죠. 이렇게 넷플릭스 호구가 되어갑니다. ㅠㅜ



- 이 뻘글의 마무리는 네버엔딩 스토리입니다.



국내 개봉 당시 친구들과 극장에 가서 보고 맘에 들어서 나중에 혼자 또 보러가고 그랬던 영화인데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뭐 환상적인 설정들이나 모험들도 좋았겠지만 기본적으로 너드 스토리라서 좋아했던 것 같아요. 네. 제가 당시 성향이 좀 그랬(...)

맨날 책만 읽는 허약 찌질 소년이 마법의 세계 덕택에 자아실현하고 뭐 그런 이야기니까 기묘한 이야기 주인공들에게도 잘 맞는 곡이기도 하네요.


사실 당시 국내 라디오에선 이 영화 OST 중에 이 곡보다 이 곡이 더 많이 나왔던 기억도 나고.


내친김에 검색해보니 조르지오 모로더 양반 아직 살아 계시군요. ㅋㅋㅋ


이렇게 추억은 방울방울 무드로 마무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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