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큰일이네요 진짜...

2024.03.19 15:33

Sonny 조회 수:694

민주당 지지자분 중에 분홍돼지님 같은 분들이 다수가 아니길 빕니다.

페미니즘을 지지해야한다 안해야한다 이런 이야기가 아닙니다. 

(저는 이 글 타래에서 어떤 가치관의 지지 당위를 주된 이유로 들지 않았습니다...)

본인은 선거공학이라고 하지만 선거공학의 논리가 아니거든요. 

안티페미니즘에 경도된 본인도 지금 눈치 못채는 채로 계속 논리를 전개하고 있을 뿐입니다.


선거공학으로 간다고 해봅시다.

그럼 어떤 선택에 따라 표가 더 나오거나 덜 나오면, 표가 나오는 쪽으로 선택을 해야 선거공학이겠죠?

그런데 분홍돼지님은 이 부분에서 자의적으로 해석을 해버리죠.

"이재명이 페미니즘 유튜브에 나와서 지지율이 떨어졌다"

네 팩트입니다. ( 이 이야기는 뒤에서 더 하겠습니다)

"이재명이 페미니스트랑 같이 선거운동해서 지지율이 급상승했다"

이건 팩트로 안칩니다. 

이 부분을 무슨 프레임이니 어쩌니 말을 돌리면 어떡합니까. 


말이 나왔으니 더 써봅니다. 

프레임과 구도가 중요하다고 하셨죠.

그러면 이재명은 프레임을 잘못 짠 겁니다. 

그런데 상대방이 만들어놓은 안티페미니즘의 프레임에서, 페미니즘을 선택했으니까 그나마 표를 번 겁니다. 

선거는 프레임과 구도가 중요하다면서요? 그런데 이재명과 민주당은 본인들이 이기는 프레임을 못짰습니다. 

그리고 이 프레임은 계속 될 겁니다. "너 페미야?"라고 물으면 대답을 해야할테니까요. 

아뇨 저도 페미아닌데요? 저 페미 극혐인데요? 하고 선거할 건 아닐테니까요.

프레임을 짜지도 못하고 깨부수지도 못하는 채로 선거에 임해서, 페미니즘 덕택에 그나바 지지율 박빙으로 선거를 치룬 결과를 혼자 부정하면 어떡합니까?

그 프레임 짜는 능력이 이미 제일 중요한 부분이고 그걸 못한 건데 이게 별일이 아닌 것처럼...

언제는 민주당이 프레임을 잘 짰습니까? 맨날 구정권 심판, 국힘당 아웃, 국정농단 심판 같은 프레이밍만 갖고 나오잖아요?

국힘당과 윤석열이 집값 프레임, 욕망 프레임을 들고 나오면 앞으로도 민주당은 계속 집니다. 어떻게 이길 겁니까?

그 프레임을 부술 힘이 없지 않습니까.

(문재인이 지난 대선 때 바로 성소수자 혐오 프레임에 갇혀서 헛소리를 했습니다. 그나마 전정권 심판 프레임으로 이겼을 뿐이죠.)


---


중언부언 페미니즘만 욕할려고 하니까 계속 본인 말에서도 앞뒤가 안맞습니다.


"지난 대선 때 1월 초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민주당에는 나쁘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꾸준히 상승세였고, 윤석열 캠프는 신지애 영입부터 시작해서 잦은 실수로 삐그덕거리고 있었거든요. 그대로 바람을 타면 충분히 역전을 노릴 수가 있었어요."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다. "역전"이란 단어를 본인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재명이 지는 채로 시작했습니다. 지고 들어가는 선거였단 뜻입니다. 그게 뭐가 분위기가 안나쁩니까?

팩트 자체를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식으로 혼자 호도해버리는데, 희망적 관측과 현실을 분간을 못하시니까 글이 그냥 망상 비슷하게 되버립니다.


이재명이 페미니즘 유튜브에 나와서 지지율이 떨어졌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말해봅시다. 

이재명이 해당 유튜브에 나와서 지지율이 떨어진 건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이재명은 딱히 페미니스트도 아니고 그걸 실천할 진정성이 안보였으니까요. 

서울시장 박원순 성희롱 후 자살, 충남도지사 안희정 비서 성폭행, 부산시장 오거돈 보좌진 성추행 사건이 터졌다는 점을 다시 짚어드려야할까요.

민주당이 그 이후로 무슨 사과를 제대로 하고 쇄신을 제대로 했습니까? 안했죠. 용서도 제대로 못구했죠. 

후임 서울시장 오세훈이 사과를 해서 박원순 사건이 마무리되는 모양새가 나왔죠. 민주당의 대처는 최악이었습니다.

페미니즘 유튜브에 반짝 출연한 걸로 여성유권자들이 미쳤다고 민주당의 이재명에게 표를 주겠습니까. 줄 리가 없죠. 

그러니 안티페미 남성들에게서 표를 잃지만 여성유권자들에게서는 표를 못얻게 됩니다.

이재명이 페미니즘을 선택해서 문제가 아니라, 이재명이 페미니즘적 진정성이 없으니까 문제인 겁니다.

왜 정당과 정치인에 대한 평가를 퉁치고 모든 걸 페미니즘 탓만 합니까.

  

이후 박지연씨가 합류한 이후 지지율이 급등했습니다. 이건 또 그 선거공학 구도에서 설명을 못하죠. 

페미니즘이 그렇게 영향력이 없으면 박지현이라는 존재의 존재감도 미미했어야 합니다. 페미니즘은 별거 아니라면서요. 여성표가 집결 안됐어야 하잖아요?

(이건 개인적인 이야기인데, 메갈리아에서 가장 먼저 주목했던 여성의원이 민주당의 진선미 의원입니다. 후원금 모금도 엄청 많이 됐죠)


분홍돼지님 시선이 되게 깝깝한 게, 철저하게 남성중심적 시각입니다.

남성 유권자의 표를 잃는 것만 보지, 여성유권자의 표를 못얻는 걸 고민을 안합니다. 아예 못합니다. 

이재명이 페이스닷에 출연했는데 지지율이 떨어진다고 하면, 왜 여성유권자의 표가 안오는지를 고민해야합니다.

그런데 분홍돼지님 같은 분들은 남성유권자의 표를 잃었다고만 해석하죠. 여성유권자를 진지하게 고민하지 못하는 겁니다.

그렇게 여성유권자의 표를 집토끼 취급하니 매번 남성유권자의 표만 봅니다. 
여성 표를 분명히 얻은 현상이 있고 계기가 있는데 그건 또 뭉갭니다.
이건 선거공학이 아니에요. 그냥 본인의 안티페미니즘으로 있는 현상을 곡해하는 거죠.

분홍돼지님의 글이 절망적인 건, 그 어디에도 돌파구가 안보인다는 거죠.
이렇게 하면 표를 얻을 수 있다는 게 없습니다.
이렇게 하니까 표를 잃었다면서 페미니즘 탓만 하는 패배주의적 시각만 있죠. 
졌을 경우 변명만 미리 준비되어있는 겁니다. (이게 사실 양당제의 최대 패착입니다)
얼마나 편합니까? 페미니즘의 자리에 어떤 소수자를 갖다놓아도 민주당식 선거공학으로 다 변명할 수 있습니다.
'이번 선거는 이길 수 있었지만 (     ) 때문에 졌다' 에 다른 소수자 갖다넣어도 다 변명 가능합니다.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 조선족이나 중국인 등의 외국인, 환경문제, 그리고 노동자 등.
니네 때문에 졌고 니네가 문제라고 남탓만 장전하고 있는데 뭘 어떻게 이깁니까? 

도박은 딸려고 작정하고 모험수를 감행하는 놈이 이깁니다.
자기 패가 얼마나 낮은지 밤낮 불평만 하는 놈은 절대 못따요. 장땡이 들어와도 판돈만 먹고 끝납니다. 
어쩌면 이런 게 중산층 보수지지자들의 전형적인 세계관이겠죠. 
세상은 바뀌었으면 좋겠지만 재네는 싫고, 이길 수 없으면 다 재네 탓이고. 
하기사 유시민 같은 인간들도 지난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진보정당 지지층과 정치인들에게 돌리던데, 어쩌겠습니까? 

민주당 지지자로서 민주당의 승리를 바란다면, 지난 대선 때 이재명이 윤석열과의 표차를 어떻게 좁혔는지 잠깐 보였던 승리의 가능성을 기억할 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못하시죠. 페미니즘을 반대하고 페미니즘의 실패를 증명하는 것만이 더 절실하시니까요.

아마 민주당이 페미니즘을 적극적으로 선언한다면 그 때는 어떤 선택을 하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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