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를 창조하고 벌주기

2023.11.28 07:54

Sonny 조회 수:828

평어체로 씁니다. 양해 바랍니다.


1412867980-778450.jpg


90년대 초중반 서태지의 인기는 이례적인 현상이었다. 그는 슈퍼스타라는 표현도 모자라서 컴백과 활동 모두가 뉴스에 보도될 정도의 사회적 이슈였다. 그러나 그는 청소년들의 아이콘들이 그러하듯 기성세대들에게 미움받기 좋은 조건을 다 갖추고 있었다. 중장년층은 이해하기 힘든 음악과 패션 스타일, 종종 나오는 반기득권적인 행보, 고교 중퇴라는 그의 학력 등은 어른들이 곱게 볼래야 볼 수 없는 조건의 총집합이었다. 거기다가 사생활은 또 더럽게 공개를 안했다. 서태지란 이름에 인상을 쓰는 사람들은 그의 감춰진 일상까지 수상하게 보았다.


이렇게 "찍혀있던" 서태지는 3집을 발매했다. 이전까지 굳게 박혀있던 미운털이 3집을 내자 빠질리는 없었다. 온갖 루머들이 따라다니던 와중에 보다 강력한 괴소문이 뉴스까지 보도되었다. 교실 이데아라는 곡에서 "피가 모자라"라는 소리가 나온다는 것이었다. 다만 이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조금 까다로운 조건이 있었다. 해당 노래를 거꾸로 플레이해야한다는 것이었다. 서태지는 당대 최고의 락스타들만이 얻을 수 있다는 "사탄"의 칭호를 개신교로부터 직접 수여받았다. (나는 이것 때문에 아직도 대한민국 최고의 락커는 서태지라고 주장한다)


지금 와서 보면 그냥 웃기는 해프닝이지만 그 때 당시 사람들은 진지했다. 사람들은 서태지를 신비롭게 보았고 그를 미워하는 사람들은 차고 넘쳤다. 그리고 교실 이데아라는 곡은 당시 기성세대의 신경을 긁기에 충분한 노래였다. "매일 아침 일곱시 삼십분까지 우릴 조그만 교실로 몰아넣고" 어디 학생이 제시간에 학교에 가서 공부 열심히 하고 좋은 대학갈려고 해야지, 감히 학교를 욕을 하고 있나? 학생에게 제일 절대적인 체제이자, 가장 합법적이고 숭배받아 마땅한 신분상승의 장을 비판하다니. 서태지는 "싸가지없는" 노래를 만들고 불렀던 것이었다. 많고 많은 노래 중에 이 노래가 사탄숭배의 도구로 낙점받았던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


"피가 모자라" 사태는 서태지를 추억하는 용도 외에도 많은 것을 시사한다. 그것은 음모론이 어떻게 발생되고 퍼져나가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다. "피가 모자라"의 음모론은 다소 황당한 논리로 작동한다. 피가 모자라, 라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테이프를 거꾸로 틀어야 하기 때문이다. 어떤 가수가 아무리 인기가 많다고 해도 멀쩡한 노래를 일부러 거꾸로 들어보는 사람은 얼마나 되겠으며, 또 그런 경우를 상정해서 거꾸로 들릴 소리를 디자인하는 가수가 있다는 건 얼마나 비상식적인 가정법인가. 그러나 이것이야말로 음모론의 핵심이다. 이런 음모론은 비일상적인 독해법을 반드시 클리어 조건으로 내놓는다. 


1. 어떤 알 수 없는 개인이나 단체가 있다

2. 그 주체의 생산품을 비일반적으로 독해한다.

3. 그 결과 그 주체의 반사회적이고 불온한 메시지가 숨겨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런 공식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왜냐하면 음모론은 사실 잘 알지 못하는 상대를 곡해하고 선동하는 일련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어떤 개인이나 단체의 정체를 알 수 없다고 하는 것은 본인이 어떤 주체를 "의심"하기 때문이고, 비일반적으로 독해하는 과정은 상식적은 독해를 통해서는 문제점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며 어떤 불온한 메시지가 "숨겨있는" 이유는 그런 의도나 서브텍스트가 아예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즉 음모론은 본인의 무지와 오독을 아주 적극적으로 동참할 대상이 있을 때만 생기는 결과론적인 현상에 더 가깝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2/0003074110?sid=102


“조직적으로 학생들을 세뇌하려 하고 있는 사건에 대해 수사, 처벌, 신상공개를 청원합니다.”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등록된 청원의 제목입니다. 청원인은 글에서 페미니스트 교사들이 ‘지하조직’을 통해 ‘세뇌 매뉴얼’을 만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폐쇄적인 웹사이트를 만들어 ‘비밀 교육 자료’를 공유하며 학생들을 세뇌하고, 이 과정에서 고의로 일부 학생을 따돌리기까지 했다는 것이죠. 그리고 청원인은 제로보드로 만든 웹사이트의 아카이브 페이지(특정 시점의 웹사이트 화면을 갈무리해 작성자나 게시자 등이 글이나 사이트를 수정·삭제하더라도 나중에 볼 수 있도록 한 페이지)가 사건의 ‘명백한 증거’라고 덧붙였습니다.


한 때 "페미게이트"라는 얼토당토 않은 명칭으로 타올랐던 이슈를 보자. 이 사건은 음모론의 구성 조건 중 1번에 가장 주목한 음모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당시 페미니스트들이 황당해했던 이유는 하나였다. 지금도 수많은 교사들이 당당하게 페미니즘을 교육하고 있고, 외부에서도 볼려면 얼마든지 볼 수 있는데 뭐하러 저런 수상쩍은 홈페이지를 만들고 비밀 교육을 굳이 하냐는 것이었다. 이 사건을 바깥에서 보면 페미니스트 교사를 사악하게 꾸미려는 남자들의 기획구도만이 더 선명하게 보이지 않은가? 비밀교육자료... 세뇌... 따돌림... 아이들이 교사 말을 안듣고 학부모들은 각종 진상을 피워서 교사들이 죽어나가는 와중에 저런 비밀결사를 몰래 꾸리고 있다니, 이 얼마나 유치하고 비현실적인 음모론인가.



26799_52717_933.jpg


지에스 25 편의점의 포스터 논란 이전에 남자들이 논란이라면서 떠들어댔던 시사인 잡지의 헤드라인 문구는 위 음모론의 순서를 정확히 따른다. 


1. 시사인이 "페미"일지도 모른다고 일단 의심한다. 

2. '분노한 남자들'이란 일반적인 독해법을 무시하고 '분노 / 한남 / 자들'이라는 자의적인 끊어읽기를 통한 독해를 한다. 

3. 시사인이 남혐 메시지를 숨겨놓았다고 주장한다


E0-UHz-W6-VIAAz-Lhp.png




지에스 25 편의점 포스터의 손가락 논란도 정확히 저 순서를 따른다는 건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 때 부터 늘 궁금했었다. 대체 저 음모론자들은 왜 아래에서부터 거꾸로 올라가면서 읽어나가는 비효율적 독해를 누군가 해냈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며, M, E, G, A, L이라는 한글자씩 정확히 읽는 게 아니라 M, E, G, AL 이라는 불규칙한 독해를 누군가 해낼 거라고 생각했던 것일까?)


---


이같은 음모론에는 페미=일베라는 남초 커뮤니티의 자의적인 세계관 역시 크게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특정 정치인을 비윤리적으로 조롱하는 메시지를 숨겨서 내놓는 일베의 방식은 어떤 독해가 필요하지도 않을 뿐더러, 그것은 발각되기를 전제해놓은 강제적 숨박꼭질이다. 페미니스트들은 주장하는 정치적 메시지가 명확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가지고 굳이 숨박꼭질을 할 필요도 없을 뿐더러 계속해서 남성중심사회를 비판하는 주장을 정면으로 하고 있다. 그럼에도 남초 커뮤니티는 페미=일베라는 도식화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이 같은 주장은 단순한 악마화의 오류보다는 오히려 정치적 주체로서의 활동이 그저 누군가를 조롱하는 것이 전부라고만 상상하는 남초 커뮤니티의 일베적 세계관 그 자체가 더 본질적인 이유로 보인다. 간단히 말해서 남초커뮤니티는 현 사회의 부조리를 비판하고 변화를 추구하는 정치적 주체로서의 페미니스트를 아예 상상을 못하는 것이다. "프로불편러"나 "페미나치"같은 멸칭들을 보자. 남초커뮤니티는 페미니스트들을 그냥 모든 것을 망치고 싸움만 하는 대상이라고 단순화시켜놓는다.


이것은 생각보다 심각한 일이다. 어떤 상대를 단순히 오독하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어떤 집단이 뭘 하고 있으며 무엇을 정체성으로 삼는지 아예 상상을 못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어떤 시민단체나 활동가들을 무조건적으로 위선자 취급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기가 볼 때는 저 정도의 헌신과 희생을 아무 이득없이 하는 게 상상이 안되기 때문이다. 남을 돕는 보람이나, 힘들어하는 타인 때문에 자신도 힘들어하는 그런 사람을 아예 상상하지 못한다. 그래서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사람으로 프레이밍한다. 인간은 경제적 이익으로만 움직인다 -> 경제적 이익이 없이 타인을 돕는다는 사람들이 있다 -> 저 인간들은 겉으로만 저러고 뒤로는 사실 경제적 이익을 추구할 것이다, 라는 결론을 내듯이. (이런 사람들은 모든 사람들을 위선자 취급하는 악플러로 전락하기 십상이다)


페미니스트들은 비밀스러운 존재인가, 혹은 대외적인 메시지를 전혀 내지 않고 있는가.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에서의 정치적 정체성은 의외로 쉽게 판별가능하다. 왜냐하면 있는 그대로 말을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남초커뮤니티는 이런 페미니스트들의 대외적인 발언이나 활동을 전혀 볼 수 없는 조건인가. 트위터의 수많은 공개계정들이 페미니즘 발언을 하고 성차별적인 한국과 세계를 비판하고 있다. 블로그에서나 브런치에서도 아주 쉽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들은 그런 페미니스트들의 존재는 아예 언급하지 않는다. 그리고 '비밀결사로서 뭔가를 은밀하게 저지르는 페미니스트'의 망상만을 계속해서 만들어낸다. 어떤 사회적 존재와 그 사회적 작용에 대해서 아예 주시할 능력을 잃어버린 것이다. 


---




남초 커뮤니티에서 현재 "손가락 논란"을 발견했다는 영상의 일부분이다. (영상을 따로 구할 수 없어 트위터에 올라온 영상을 직접 촬영 후 유튜브에 업로드;;;) 손가락이 뭐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보이지도 않는다. 아니 그 전에, 어떤 영상을 프레임단위로 분석해서 그 안에 어떤 숨은 메시지를 찾는다는 생각은 아예 하지도 않는다. 이런 종류의 상업용 애니메이션은 프레임 단위의 장면들이 크게 의미가 없고 그냥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감상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남초 커뮤니티는 이것이 "남혐페미"가 남혐 메시지를 프레임 단위로 숨겨놓았다고 주장한다. 


음모론은 이런 방식으로 작동한다. 본인이 꼬투리를 잡기 위해 비상식적이고 비일반적인 독해를 한 뒤, 그것이 암호를 푸는 비장의 방법인 것처럼 주장한다. 정말로 할 일이 없고 시간은 넘쳐나서 아주 엉뚱한 상상력을 발휘하지 않는 한 아무도 안할 비효율적인 행위를, 다수의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할 것이라고 가정하고 또 그에 동조해버린다. 이 부분에서 작동되어야 할 논리는 정보력이나 계산능력이 아니다. 다수의 사람들은 특정상황에서 평균적으로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타당하게 예측하는, 사회성이다. 이 사회성이 망가지면 겉잡을 수 없이 이런 선동에 휘말린다.


이런 음모론을 진지하게 주장하는 사람에게 정확히 대응하는 건 의외로 쉽지 않다. 너무 자연스러워서 설명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 지점에 대해 구체적이고 친절한 설명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사회성이라는 논리가 망가진 사람들에게 원래 사회는 이렇다고 한들 그것이 과연 받아들여질 것인가. 현실과 괴리되어 생긴 공백을 오로지 자신들끼리의 적대적 망상으로 다 채운 사람들에게 과연 남은 공간이 있을까. 사람이 손에 힘을 빼면 자연스럽게 엄지와 검지 사이의 공간이 생기고 주먹을 펴거나 쥐는 현상에서 손가락들이 어떤 모양으로 있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납득까지 시켜줘야 하는 일일까.


---


20231126-192420.jpg

20231126-192425.jpg

20231126-192607.jpg


이런 음모론은 과연 어떤 개인이 혼자서 완성할 수 있는 것일까. 이번 사태에서 놀라운 것은 이 말도 안되는 음모론에 세대와 사회적 지위를 막론하고 남성들이 기꺼이 휩쓸려간다는 점이다. 만약 디시인사이드에서 10대 남자 몇몇이 이런 선동을 했다면 그건 어느 정도 일어날법도 한 일이다. 그러나 취업을 하고 여러 사람들과 강제로 함께하며 그 안에서의 책임과 어우러짐을 학습한, 사회화가 어느 정도 완료된 20대 후반부터 30대와 40대 남자들이 이런 주장에 동조한다는 것은 너무나 이상한 일이다. 이걸 이해하는 방법은 딱 하나다. 남초 커뮤니티의 대다수 남성들이 세대를 막론하고 여성과의 접점이 없거나 타인을 이해하는 사회적 경험의 풀이 너무나 작다는 것이다. 모든 것을 일베적 세계꽌으로만 해석하는 이유는 이들이 그 외의 다른 다양한 사람들을 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놀라운 것은 대기업이 남초 커뮤니티의 의견을 반응하는 방식이다. 옳고 그름이 아니라, 자본의 입장에서만 생각해보자. 여태 어떤 작업을 해서 결과물을 내놓았다. 그런데 거기에 완전히 택도 없는 프레임이 씌워졌고 해명을 요구한다. 그동안 수많은 진상 고객들을 마주하고 이들을 달래거나 무시하면서 평판과 수익을 지켜오던 기업이, 고생해서 내놓은 작업물을 갈아엎기 위해 추가작업을 하고 좋은 파트너쉽을 쌓아온 타기업과는 완전히 관계를 단절한다. 이 비합리적으로 보이는 행태를 설명할 수 있는 길은 딱 하나다. 기업 측의 남성들 역시 손가락 꼬투리에 동의하고 자신들도 똑같은 무지와 그에 의한 혐오를 공유한다는 것이다. 


선동을 하는 측도 알고 있다. 이것이 말도 안되는 선동이라는 걸. 선동을 당하는 측도 알고 있다. 너무나 부숴진 논리라는 걸. 그런데 경제적 수익과 사회적 평판 모두를 포기하고 이들은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 진범 찾기에 몰두하며 사과를 주고 받는다. 이 컬트적인 현상은 수많은 남자들이 자신들의 틀 안에서만 뭔가를 바라보고 해석하기 떄문이다. 넥슨 정도 되는 대기업조차도 그게 말이 되냐고 항의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누군가 숨어들어가서 남혐의 메시지를 숨겨놓는" 세계관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한 기업이 내릴 수 있는 최악의 결정이다. 앞으로 애니메이션 영상을 내놓을 떄마다 아무 의미도 없고 자연스럽게 엄지와 검지를 약간 벌린 영상을 검열해야하기 때문이다. 다음에 또 트집을 잡히면 뭐라고 할 것인가. 그 떄는 일단 사과했지만 지금은 남혐이 아니며 쌩떼쓰지말라고 일반적 반응을 할 것인가? 이미 대안세계의 논리에 철저히 매몰된 남자들은 그 "정상적" 해명을 과연 받아들일 수 있을까?


---


이번 손가락 프레임 음모론 사건은 한 집단이 증오에 미치면 어떻게 되는지 완벽하게 보여주는 사례이다. 아무도, 어떤 특정 행위를 한 적이 없다. 그런데 갑자기 화를 내기 시작하면서 아무 의미도 없는 걸 증거라고 들이밀고 무조건 인정하고 사과를 하라고 벌떼같이 달려든다. 완전히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한 집단의 괴랄한 떼쓰기다. 누군가는 여기서 중세시대의 마녀사냥을 떠올릴 것이고 누군가는 반공시대의 빨갱이사냥을 떠올릴 것이다. 이 완벽한 비논리가 서로 통한다는 것은 그만큼 비정상적인 권력 관계가 작동한다는 뜻이다. 잘못을 안했는데 사과를 해야한다니, 이 얼마나 무참한 갑질의 폐해인가.


한편으로는 더 암울하다. 안그래도 계속해서 남초 커뮤니티의 102030 남성들에게서 인지부조화스러운 면모가 더 심화되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문재인이 "페미"의 말을 들어주고 세를 키웠다고 생각한다. 정상적인 여자들을 여성시대나 다른 여초커뮤니티의 숨겨진 "페미"들이 계속 선동하고 있으며 그 때문에 자신들이 연애나 결혼을 못한다고 믿는다. 이제 대기업이 자신들의 망상을 확인해줬으니 현실의 다른 정치인들이나 활동가들에게는 또 얼마나 망상을 들이밀며 인정할 것인가. 어떤 자해공갈을 하며 억하심정을 주장할 것인가.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권력을 증명받기 위해, 없는 죄인을 창조해내고 무고한 사람들을 벌을 준다. 이들이 대단한 권력을 갖고 있어서가 아니다. 대기업이 이를 인정하고 사과를 하며 처벌의 권력을 대여해준다. 망상이 현실에서 인정을 받고 사냥으로 이뤄지는 이 과정은 완전히 종교적이다. 아무 현실적 근거도 없이 오로지 "믿음"만으로만 일련의 과정이 이뤄지니까. 이 일이 과거에 벌어졌다면 그래도 블랙코메디로 소비하며 웃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현재진행형의 사건이고 커뮤니티의 남자들은 세대와 사회경험을 막론하고 그저 신나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30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83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358
125109 Tom Wilkinson 1948-2023 R.I.P. [5] 조성용 2023.12.31 186
125108 Mike Nussbaum 1923-2023 R.I.P. [1] 조성용 2023.12.31 119
125107 아마존프라임 시리즈 - 미스터 미세스 스미스 예고편 [4] 상수 2023.12.31 233
125106 [관리] 23년도 하반기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0] 엔시블 2023.12.31 337
125105 [왓챠바낭] 추억 파괴인가 강화인가, 호기심에 본 '시네마 천국' 잡담입니다 [18] 로이배티 2023.12.30 395
125104 2024 영화 기대작 리스트 [2] theforce 2023.12.30 310
125103 프레임드 #659 [4] Lunagazer 2023.12.30 52
125102 지난 정권에서 그렇게 조국욕을 하며 정권과 각을 세웠던 모 기자 도야지 2023.12.30 452
125101 올해 끝나가는 동안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10] 조성용 2023.12.30 474
125100 범죄도시3 vs 독전2 ( 2023년 실망을 크게 줬던 영화) 왜냐하면 2023.12.30 172
125099 라이언 오닐 가족은 [3] daviddain 2023.12.30 191
125098 [왓챠바낭] 폴란드산 소박 스릴러, '걸 위드 건' 짧은 잡담입니다 [2] 로이배티 2023.12.29 196
125097 또 최근에 본 드라마와 잡담 [12] thoma 2023.12.29 520
125096 저걸 어떻게 만드는거지 가끔영화 2023.12.29 150
125095 프레임드 #658 [2] Lunagazer 2023.12.29 63
125094 [정보] CGV아트하우스에서 [켄 로치 감독전]을 하네요. [5] jeremy 2023.12.29 208
125093 도스박스 잡담 [2] 돌도끼 2023.12.29 110
125092 엑스컴 음악 [2] 돌도끼 2023.12.29 72
125091 이선균과 지상파 3사 드라마와의 인연 [2] 모르나가 2023.12.29 572
125090 이생진, 술에 취한 바다 jeremy 2023.12.29 14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