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날씨 참 을씨년스러웠는데... 이런 날씨일수록 왠지 방구석에서 전전하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 박차가 나갔어요. 무려 1시영화였는데....

 

 장 피에르 멜빌의 영화는 단 한편도 본적이 없습니다. 물론 그의 영화에 무진장 영향을 받은 오우삼이나 두기봉의 영화들은 모조리 섭렵하다 시피 했지만 원조를 보는건 첨이었죠.

 전날 모던워페어2를  (캐뒷북) 하느라 늦게 자서 정신이 아주 말똥한 상태는 아니었기 때문에 1895에서 커피를 한잔 마시고 준비를 했어요. (근데 여기는 커피가 너무 달아요....)

 

  영화가 참 뭐랄까..... 삭막하더군요. 정말 삭막하고 메마르고 건조합니다. 대사도 별로없이 그냥 유유자적 흘러가는 영상으로만 모든걸 보여줍니다. 특히 후반부의 보석털이-_-

 씬은 거의 10분넘게 대사 한마디 없이 느릿하면서도 착실하게 범행과정을 보여주는데 그런데도 몰입도가 상당하더군요..... 그런데 사실상 제 눈에는 영화전체의 모양새보다는

 모든걸 다 뛰어넘는 알랭들롱의 정신나간 외모때문에 감탄에 감탄의 연속이었어요. 알랭들롱 잘생긴거야 누구나 다 알죠....하지만 막상 영화속에서 그의 젊은 시절 모습은 제대로

 본적이 없는데 와 정말.....저엉말 잘생겼더군요. 장동건이나 원빈따위는 비교도 안되겠어요....  이거 두기봉이 지금 리메이크 하는걸로 알고있는데 기대되네용... 

 

  그림자군단은 그냥 볼까말까 망설였다가 어차피 공짠데.... 보다가 별로면 나오자-_-라는 생각으로 봤어요. 그래도 2차대전이야기고 프랑스 레지스탕스 이야기니까 볼만하지 않을

 까.....하는데 왠걸......정말 많이 지루하더군요..... 근데 왠지 나가기는 싫고 계속 보게 되었습니다. 참 느리고 지루하고.... 그런데 영화가 점점 진행이 되고 다 끝나고 나갈때까지

 아니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갈때까지 엉덩이를 떼질 못했어요. 음....세상에 이렇게 지루하면서 지독하게 우울하고 비관적인 영화는 첨이었어요. 보통 지루한 영화는 지루하고 끝

 인데 이 영화는 정말 말도못하게 우울해요. 뭔가 도저히 어쩔수 없는.... 그런 분위기랄까요? 갑자기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제 기분이 확 다운되어서 무지 우울해지더군요....

 거기다 날씨는 3월말이 다되가는데 왤케 쌀쌀한지...... 코트 단추를 다 잠그고 깃까지 세우고 (알랭들롱 따라한건 아니에요.....그랬다면 염치없는 놈이죠....ㄷㄷㄷㄷ) 추워서 덜덜

 떨면서 광화문쪽을 정처없이 떠돌다가 집에 갔습니다.... 아 진짜 너무 우울하더군요.... 집에가서 모던워페어2를 마저 클리어하기 전까지 정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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