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예고편만 봤을 때는 전형적인 샤방샤방 여고생 애니라 굳이 영화관에서 볼 필요는 없고 VOD로 나오면 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다보니 시간이 나서 극장에서 보게 됐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영화관에서 보길 잘했어요. 이 영화는 손짓, 숨소리, 표정변화 등 다양한 비언어적 표현들을 통해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유추하게 만드는데, 그 중 음향으로 표현되는 부분들도 많다보니 아무래도 제 PC의 어설픈 음향 시스템으로는 영화관에서의 감상을 대체할 수 없겠더라고요.

그리고 영화 자체를 보는 재미도 꽤 있었습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대사 외의 다른 방법으로 등장인물들의 심리가 묘사되다보니 영화를 보는 내내 ‘아까도 저 행동 하지 않았나? -할 때 주로 보이는걸 보면 저 행동은 -한 뜻인걸까?’같은 식으로 머리를 굴릴 수 밖에 없고, 이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영화에 더 몰입하게 된단 말이죠.

그렇게 몰입해서 보다보니 중간의 중요한 파트에서는 등장인물들이 말한마디 안하는 데도 거기서 느껴지는 감성에 그만 눈물이 터져나오고 말았네요 ㅠㅠ

다만 단점이 없는건 아니라서, 극중극의 성우가 연기를 참 못하는 점이나 주요 이야기 뼈대가 해당 장르(백합, GL)에서 너무 많이 익숙한 이야기였다는 점은 좀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저야 원작 시리즈를 좀 보고 영화를 봤기 때문에 등장인물들의 성격이나 관계 등을 알고 볼 수 있었지만, 바로 이 영화부터 본 사람들에게는 조금 불친절하지않나 싶은 부분도 없잖아 있고요.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전반적으로 만족하며 봤기 때문에 VOD로 풀리면 다시 구매해서 차분하게 뜯어볼 생각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90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442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3274
125185 프레임드 #669 [2] Lunagazer 2024.01.09 71
125184 이런 영화 좋아하실 분들도 계실 듯 murder a la mod [2] daviddain 2024.01.09 187
125183 (바낭) 노스텔지어를 자극하는 껌 광고 [1] 왜냐하면 2024.01.09 155
125182 넷플릭스 신작 원데이 예고편 상수 2024.01.09 249
125181 끝까지 똥물 뿌리는 류호정 [2] 사막여우 2024.01.09 622
125180 [근조] 프란츠 베켄바워 [2] 영화처럼 2024.01.09 198
125179 [넷플릭스바낭] 추티몬 추엥차로엔수키잉님만 믿고 갑니다. '헝거' 잡담 [8] 로이배티 2024.01.09 296
125178 연상호각본 김현주 넷플릭스 신작시리즈 선산 예고편 [2] 상수 2024.01.08 421
125177 프레임드 #668 [4] Lunagazer 2024.01.08 64
125176 임선애 감독, 이유영, 임선우 주연 - 세기말의 사랑 메인예고편 상수 2024.01.08 199
125175 파묘 1차 예고편 [1] 상수 2024.01.08 239
125174 젤리아드 음악 [1] 돌도끼 2024.01.08 82
125173 코난 잡담 [11] 돌도끼 2024.01.08 296
125172 어제 1.7.일자로 63년이 된 사진/드 팔마 영화에 나온 드 니로 [6] daviddain 2024.01.08 298
125171 웅남이를 봤어요...여기가 그렇게 만만해 보였을까 [3] 왜냐하면 2024.01.08 539
125170 2024 골든 글로브 수상 결과 [2] 상수 2024.01.08 387
125169 뒤로 가는 남과 여에서 [3] daviddain 2024.01.08 204
125168 [디즈니플러스] 아주 독한 힐링물, '더 베어' 시즌 1 잡담입니다 [11] 로이배티 2024.01.08 463
125167 프레임드 #667 [2] Lunagazer 2024.01.07 61
125166 [넷플릭스, 디플] 도쿄 MER, 달리는 응급실 [4] S.S.S. 2024.01.07 29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