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김희선은 최고의 톱스타, 한시대의 아이콘, 완판녀라는 수식어를 얻었지만 정 반대로 연기력에서는 '발연기자'라는 오명을 얻었습니다.

시간내어 그녀가 90년대에 출연한 드라마들을 다시 보고 있지만...예나 지금이나 그녀를 보고 느낀건...저런 큰 수식어 때문에 배우로써 평가 절하된 대표적인 배우라는것입니다.

 

맞아요..그녀도 대사처리 할 때 '웅앵웅'식의 대사 씹어먹는 습관은 있습니다. 그런데 비단 김희선 뿐만 아니라 자칭 '연기파 배우들'중에서도 저런 습관을 못버리는 배우들이

좀 많습니다...하지만, 감정처리나 대사 딕션 부분에선 당시 김희선이 왜 비판을 받아야 했는지에 대한 이유가 보이질 않았습니다.

 

예뻐서, 인기가 많아서 욕도 많이 먹었다..라고 단순히 생각하기엔 그녀가 '비판'을 넘어서 '비아냥' 혹은 '절하'까지 받은것 같아요..

그녀가 출연한 배역들을 보면, 당시 여주인공이 기본적으로 가져야 했던 '착함','순수','수동적'인 여성상이 그녀가 맡은 배역엔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설사 초반엔 저런 클리셰를 따라가지만, 남자에게 결코 지지 않는 여성상, 자신의 힘으로 쟁취하고 이뤄내는 능동적인 여성상이 거의 대부분이었습니다.

하물며 배역이 처한 현실도 꿍꿍 숨기는게 아니라 남성에게 맞다이 하면서, 눈물을 흘리면서도 다 쏟아내는...

지금 여성들에게서 보여지는 '긍정적'이고도 '올바른 여성상'이 당시 그녀가 맡은 배역의 대부분이었습니다.

 

'그저 여주인공은 조신해야 해','예쁘면 가만히나 있어야지'라는 대중 심리와 대중평론과는 정 반대로

드라마 밖의 그녀는 스캔들과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섰지만 결코 무너지지 않았죠...그녀의 힘으로 끌고갔고, 그녀가 해결했죠..

'일개 여자 연예인 주제에 나불댄다'는 부정적인 시선이 그녀를 좋게 보지 않아서 대중들도 배우로써 그녀를 좋지 않게 바라본것 같아요.

 

그리고 영화에선 정 반대로 그녀가 맡은 배역 대부분이 수동적인 여성상이었습니다. '김희선'이라는 배우가 연기하기 힘든...

그래서 배역소화가 잘 되지 않았고, '비천무'를 제외하고 모두 실패했죠.

 

그녀가 결혼 이후에 출연한 드라마를 보고 대중들이 '연기 잘한다'고,'재발견'이라고 하지만

그 전에도 김희선은 연기 잘하는 배우였습니다.

'그녀 혼자서 끌고간 작품이 많았다'는 것은 즉, 자신이 맡은 배역 소화능력은 뛰어났던 배우였다는 뜻 아닐까요?

 

드라마 '토마토'를 보면서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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