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기...(사이클, 이민)

2019.03.26 12:30

안유미 조회 수:699


 1.쳇...듀게를 너무 도배하는 기분이지만 정말 할 일도 없네요. 


 어쨌든 이제 나가야 하는데 늘 이렇게 외출할 때는 5분...10분...30분씩 미루고 싶어져요. 



 2.생각해 보면 월요일 밤은 늘 술집에 가는 날이었어요. 내가 가는 종류의 술집들은 토, 일요일날엔 쉬거든요. 월요일 밤이 되면 무려 이틀이나 놀지 않은 거니까 월요일 밤은 거의 예외없이 술집에 가서 놀곤 했어요.


 하지만 어제는 술집에 안 가고 있으니 심심하기도 했지만 뭔가 새롭기도 했어요. 월요일 밤인데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는 게 말이죠. 자연스럽게 오늘...화요일 아침에도 숙취 없이 일찍 일어나 보니, 이런 화요일 아침도 오랜만이었고요. 보통은 월요일 새벽에 들어와서 아예 아침까지 죽치고 있던가 해가 뜨는 걸 보면서 자리에 누우면 아주 늦게 일어나던가 하니까요.



 3.어제 쓴대로 오늘은 쇼핑을 가는데 계획을 약간 바꿨어요. 본점에 안 가고 고속터미널에 들렀다가 영등포 신세계에 가보려고요. 영등포 노점상을 싹 치워버렸다는 뉴스를 보니 한번쯤 가보고 싶어졌어요.


 삼성역-고속터미널-광화문 순으로 가는 계획은 없애고 고속터미널에 갔다가 9호선-1호선을 타고 영등포를 들르는 걸로 쇼핑 루트를 잡아야겠어요.


 사실 이건 좀 무의미한 일이긴 해요. 왜냐면 영등포 신세계에 있을 물건은 고속터미널 신세계에 몽땅 있을 거니까요. 그러니까 애초에 영등포를 들르는 것 자체가 완전 + - 제로인 일이예요. 옷을 보러 간다는 관점에서만 보면.



 4.휴.



 5.쓸쓸하고 우울하네요. 올해 초에는 조증이 와서 재밌게 놀곤 했는데...슬슬 리바운드가 오는 것 같아요.


 

 6.어쨌든...전에 썼듯이 나는 사회인은 아니예요. 사회인이 될 기회도 없을 것 같고. 나의 노동력을 사회에서 필요로 하지 않으니까요. 정확히 말하면, 나의 노동력은 존중받지 못하는 노동력에 속하겠죠. 뭔가 잡일이나 막일 같은 건 어떻게든 얻을 수 있겠지만...존중받는 노동자는 될 수 없을거예요. '기여하는'노동자가 아니라 '언제든 대체될 수 있는'노동자일 뿐이니까요.


 내가 사회에서 존중받는 순간은 지갑을 열 때...소비자로서 그들에게 기여할 때뿐인 거예요. 뭐 어쩔 수 없죠. 전에는 뭐 돈이 최고다...라고 외치기도 했지만 글쎄요. 아니 그야 돈이 최고인 건 사실이예요. 전부가 아닐 뿐이죠.



 7.하지만 가끔 그래요. 사회에서 존중받을 기회가 오직 지갑을 열 때뿐인 놈들은 그것에 집착하거든요. 그런 놈들이 돈이 많아지면, 그냥 적당히 쓰고 적당히 존중받는 걸로 끝내려고 하지 않아요. 


 '내가 돈이 많다는 걸 확실히 보여줄 테니, 너희들은 존중이 아니라 존경을 보여줘.'뭐 이런 마음을 먹게 되는 거죠. 그래서...걔네들은 존나 헛짓거리 하며 다니는 거죠. 정신나간 vip테이블에 정신나간 샴페인...뭐 그런 거 시키면서요. 하지만 그런 걸로 무슨 존경을 받을 수 있겠어요? 선망...선망의 시선 정도는 받을 수도 있겠네요. 그러나 그 정도가 한계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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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1시까지는 나가야 하는데 아직은 시간이 꽤 있네요. 나에게 잘해주려고 했던 사람들에게 잘해주고 싶은데 이제는 그럴 기회도 다 지나갔어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 나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더 잘해줬어야 하는건데 말이죠. 


 그래서 친구의 말대로 이민가는 것도 고려해 보고 있어요. 어차피 여기에도 아무것도 없고 어딜 가도 아무것도 없을거라면 공기라도 좋은 곳에 가서 은둔하며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요. 친구가 유튜브를 틀어서 이민 유튜버의 영상을 보여주는데, 가서 사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였어요. 


 그야 유튜브 영상은 가장 잘 편집된 부분만 모아서 보여주는 거니까 언뜻 봐서 괜찮은 거겠죠. 이리저리 자세히 알아봐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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