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개봉하는 조커 평을 보니...좋다는 평도 있지만 '백인 남성의 분노'나 '위험한 인셀들'같은 부정적인 평도 많아요. 비아냥거리는 것일 수도 있고 실제로 위협을 느껴서 저러는 걸수도 있겠죠. 


 한데 인셀들이란 글쎄요? 그들이 하는 주장을 가만히 보면 결국 여자가 자신을 사랑해주길 원하는 게 아니거든요. 여자가 자신을 욕망해주길 바라는 거죠. 아무런 개연성도 없이 말이죠. 그건 좀 뭐랄까. 현실적이지 않죠. 



 1.돈이 많아져보면 예쁜 여자의 기분을 조금 느껴볼 수 있어요. 일방적으로 다가오는 인간에 대한 스트레스와, 인간이 가진 태생적인 얄팍함에 대한 혐오감 말이죠. 


 그야 예쁜 여자는 평생을 예쁜 여자로 살았지만 어느날 돈이 많아진 남자는 그때까지는  부자가 아니었으니까 처음엔 신날 거예요. '야아 여자들이 내게 먼저 말을 거네?' '야아 여자들이 나를 두고 경쟁을 하네?' 'ㅋㅋ이게 웬일이야?'하고 말이죠. 하지만 익사이팅한 일이 몇번 일어나고 어느정도 머리가 식게 되면 궁금증이 든단 말이죠.


 '왜 이 인간은 잘 알지도 못하는 내게 노빠꾸직진으로 다가오는가?'하는 의문을 가지게 되거든요. 그러다 보면 내게 '호감을 느껴서' 다가오는 사람과 내가 '탐이 나서' 다가오는 사람을 분리할 수 있게 되고요. 



 2.그리고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래요. '내가 좋아서' 다가오는 게 아니라 '내가 가진 것에 탐이 나서' 일방적으로 다가오는 사람은, 조금 과장하면 강도나 마찬가지거든요. 그게 돈이든 몸이든간에 그걸 한입이라도 먹게 해달라고 다가오는 거니까요. 당연히 경계 대상이 될수밖에 없어요. 나와 잘 지낼 생각으로 다가오는 게 아니라 한입 떼어가려고 다가오는 놈들은 말이죠. 그게 남자든 여자든요.


 처음에는 의도가 뻔히 보여도 남자는 별로고 여자는 그래도 괜찮다...라는 여존남비에 입각한 생각이 들수도 있겠지만 시간이 좀 지나면 알게 되죠. 인간은 거기서 거기라는 거요. 그냥 껍데기만 다른 걸 뒤집어쓰고 다닐 뿐이지 속은 똑같다는 걸 말이죠.



 3.한데 역시 남자와 여자의 상황은 달라요. 일단 돈많은 남자에겐 아무나 껄떡거리지 않거든요. 그래도 스스로에게 조금은 자신감이 있는 여자들...이른바 골드디거들이 다가오니까요. 하지만 예쁜 여자에겐 같잖은 놈들도 껄떡댄단 말이죠. 그냥 공짜 복권을 한번 긁어보는 기분으로 들이대는 놈들 말이죠. 남자는 사실 트라이해서 실패해봤자 실제적으론 대미지가 없으니까요. 돈많은 남자와 예쁜 여자의 가장 큰 차이점은 그거겠죠. 들이대는 사람들의 상태와 빈도의 차이요. 들이대는 사람들이 준비가 되었기 때문에 들이대는 건지 아니면 공짜 복권 한번 긁어보는 셈치고 들이대는 건지 말이죠.


 

 4.휴.



 5.그리고 사실 남자의 경우는 다가오는 여자가 '스트레스'는 될 수 있어도 '위협'은 될 수 없어요. 현실은 스릴러 영화가 아니기 때문이죠. 다가오는 여자에게 자신을 쏴버릴 만한 약점을 남자가 스스로 넘겨주기 전까지는, 여자는 남자를 위협할 수가 없는 거죠. 


 하지만 여자의 경우는 집적대는 남자나 일정 이상 친해진 남자가 위협이 되는 경우가 있어요. 귀찮게 하는 걸 넘어서 두렵게 만드는 거 말이죠. 위에 강도에 비유했듯이, 그건 강도가 본색을 드러내는 것과 같은거예요. 뭐 어쩔 수 없는 일이죠. 여자는 물리적으로 약하니까요. 강도가 더이상은 강도가 아닌 척 하는 걸 그만두기로 하고 막 나가기 시작하면 위험해질 수밖에 없어요.



 6.위에는 인간은 다 똑같고 껍데기만 다를 뿐이라고 썼지만 뭐 꼭 비아냥거리는 건 아니예요. 바꿔말하면 그 말은 이거거든요. 어차피 인간의 내면이 다 비슷비슷하다면 결국은 껍데기가 중요하다는 뜻이죠. 다른 무엇보다도요. 전에 썼듯이 이채연이 춤을 잘추긴 하지만 그건 이채연이 그 하드웨어를 가지고 춤추기 때문이기도 하니까요. 평범한 여자가 착한 짓을 해봤자 감동적이지 않지만 예쁜 여자가 착한 짓을 하면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처럼요. 


 그리고 이건 골드디거의 입장에서도 그렇긴 해요. 그녀들이 골드디거가 아니었던 시절에는 돈도 없고 못생긴 남자를 사귀곤 했거든요. 그리고 한가지 사실을 배우게 되었다죠. 착하기를 기대하며 사귀었는데 돈이 없고 못생겼다고 해도 착한놈이 아니라는 걸요. 



 7.그야 '의도가 뻔히 보여도' 역시 매력이 있는 인간은 매력이 있는 거긴 해요. 심지어는 자신의 의도를 숨기기는 커녕 적반하장을 시전하기도 하죠. '야 임마 거울을 한번 보고와. 니가 돈이라도 있으니까 이렇게 나랑 독대를 할수 있는 거야.'라고 말이죠. 그런 솔직함은 타이밍에 따라 신선하고 재밌기도 해요. 딱 한번정도는요.


 타이밍에 맞춰서 딱 한번만 하면 재밌지만 가진 거라곤 껍데기뿐인 여자가 두번 세번 저소릴 반복하면 엿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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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는 조커 영화에 대한 예상이나 인셀에 대한 썰 같은 걸 써보려 했는데 의식의 흐름이 또 이상하게 가버렸네요. 원래 쓰려던 일기는 나중에 써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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