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산 괴담 앤솔로지 시리즈입니다. 엊그제 갓 나온 따끈따끈 시즌이고 에피소드는 여덟개. 하나당 45분 근처네요. 스포일러 없게 적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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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 제목도 잘 지었어요. 이야기들이 매번 난노가 전학 오면서 시작되는데 난노는 출처(?)가 없는 존재니까요. ㅋㅋㅋ)



 - 앤솔로지라서 스토리 정리가 불가능하니 시리즈의 중요한 특징과 설정만 간단하게 얘기하... 려다 생각해보니 이미 예전에 적은 적이 있네요. 그래서 걍 재활용하구요.


 "매 에피소드마다 이야기의 패턴은 거의 일정하게 반복이 됩니다평범하고 멀쩡해 보이는’ 학교에 평범하고 멀쩡하지만 마음 속에 살짝 비틀어진 욕망을 가진 평범한 학생(대놓고 나쁜 놈도 종종 나옵니다)이 등장하고 그 옆에 짜라잔하고 '난노'라는 미모의 전학생이 나타나서 오만가지 방법으로 그 학생의 어두컴컴한 욕망을 실현시켜 주는 거죠그리고 그 결말은 당연히 파국.

 같은 배우가 연기하는 난노라는 여고생 캐릭터가 매 에피소드마다 등장하고 매번 배경이 학교이긴 하지만 에피소드별로 연결되는 부분은 그것 뿐입니다. 1화의 난노와 2화의 난노가 같은 사람(?)인지도 모르겠고 또 배경이 되는 학교와 등장인물들은 매번 바뀌어요. (중략)  그냥 십대들과 학교를 소재로한 환상특급 내지는 (일본 드라마기묘한 이야기 정도로 생각하시면 대충 맞습니다."

 http://www.djuna.kr/xe/board/1359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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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 에피소드마다 한 번씩은 나오는 난노의 싸이코 웃음. 팬들이 좋아합니다. ㅋㅋㅋ)



 - 시즌 2에서 달라진 점 위주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확연히 달라진 부분이 몇 가지 있거든요.


 1. 시즌 1에선 에피소드마다 그냥 다 다른 캐릭터처럼 행세하던 그 난노가 결국 하나의 인물이었다는 게 확실해집니다. 상황따라 다른 성격을 연기했을 뿐.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하나의 확실한 '주인공'을 갖추고 이어지는 이야기라는 게 분명해지니 보는 느낌이 달라지긴 하더라구요. 

 다음엔 무슨 일이 생길까~ 라든가. 이 캐릭터의 끝은 과연 어떻게 될까... 라든가. 그래서 시즌 1을 볼 때보다 훨씬 '얼른 달려서 끝을 보자'는 생각이 많이 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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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공의 특권으로 컬러를 입어 봤습니다)


 2. 악인, 선인, 그냥 평범한 사람을 가리지 않고 아무나 잡히는대로 마구 팔자를 망쳐 놓던 난노가, 이번 시즌에선 확실하게 '악인을 벌하는' 캐릭터로 고정이 됩니다.


 솔직히 시즌 1의 그 예측불능 자연 재해성 캐릭터가 구경하는 재미는 더 좋았지만, 이렇게 되니 주인공을 응원하는 모드가 되어서 조금은 몰입되는 기분이 들긴 하더라구요.

 그리고 캐릭터의 일관성이 필요하기도 했겠죠. 위에서 말 했듯 이제는 모든 난노들이 다 같은 사람인 거니까.

 또... 이렇게 되면서 시리즈의 사회 비판적 성격이 확고해졌습니다. 시즌 1이 사회 문제를 '다루는' 수준이었다면 시즌 2는 난노가 그런 문제적 사건들과 악인들을 다 무찌르는 식.



 3. 아예 아무 맥락 없는 에피소드들이 나열되다가 끝나던 시즌 1과 달리 시즌 2에는 시즌 전체를 관통하는 스토리가 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에피소드 형식이고 에피소드간의 연관성은 없어요. 하지만 그 에피소드의 사건과 연결지어서 양념처럼 짧게짧게 난노의 이야기가 들어가는 식이죠.

 이건 상당히 효과적으로 잘 해놨습니다. 분량 배분이 좋아요. 이런 에피소드 형식 드라마에서 메인 스토리가 개별 에피소드를 잡아 먹는 걸 싫어하는데, 정말 폐(?) 끼치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만 들어갑니다. 그리고 나름 '앞으로 어떻게 될까?'라는 호기심도 적절히 잘 자극하는 편이구요.



 4. 뭣보다 가장 큰 변화는... 난노의 존재를 인식하고, 거기에 개입하는 인물이 하나 등장한다는 겁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만. 이번 시즌 첫화 마지막 장면에서 떡밥을 날린 후 조금씩 비중을 키워나가다가 후반엔 적이 돼요.

 그래서 마냥 천하무적 먼치킨 괴인이었던 난노가 무려 위기를 맞기도 합니다. ㅋㅋ



 5. 그리고... 에피소드가 13개에서 8개로 줄었어요. 3년만에 나왔는데 반토막이라니... 넷플릭스 양반... 이게 무슨 일이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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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적으로 장르는 호러. 이번 시즌엔 딱 한 개 에피소드만 빼고 다 호러네요)

 

 

 - 이렇게 변경점들이 많다 보니 당연히, 전 시즌 대비 좋아진 점과 아쉬운 점들이 있는데... 간단히 요약하자면


 좋아진 점 : 이야기에 몰입도가 생깁니다. 주인공이 이제 걱정도 해줄 수 있고 응원도 해줄 수 있는 캐릭터가 되어서 좀 더 집중력 있게 달릴 수 있어요.

 아쉬운 점 : 시즌 1의 그 예측 불가능한 재미는 많이 죽었죠. 그리고 처음으로 등장한 난노의 적이자 빌런 캐릭터가... 난노 대비 별로 안 매력적입니다. ㅠㅜ 연기도 어색하구요. 사실 난노도 연기는 뭐


 뭐 이렇습니다. 

 그리고 덧붙여서... 이야기들의 평균적인 퀄리티는 시즌 1보다 훨씬 나아요. 제가 이 드라마 첫 시즌을 좋아하긴 하지만 폭망 에피소드가 최소 1/3은 되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번 시즌은 그렇게 폭망스런 에피소드 없이 가운데 어지간하면 평타 정도는 해줍니다. 어차피 시즌 1에는 메인 스토리란 게 아예 없으니 관심 가는 분들이라면 시즌 2만 보셔도 괜찮을 거에요.



 - 그래서 제 결론은 이렇습니다.

 에피소드 수를 줄였지만 그만큼 이야기나 비주얼적 완성도는 올라갔습니다. 그래서 시즌 2는 별로 '괴작' 같지 않아요. 그냥 괴상한 캐릭터가 나오는 호러 드라마죠.

 주인공의 캐릭터성에 변화를 주면서 극의 성격이 많이 변했는데, 다음 시즌을 염두에 둔 선택이 아닌가... 싶어서 한 마리 팬은 좀 설레구요. ㅋㅋㅋ

 대부분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문제를 소재로 삼으면서 초현실적 능력을 가진 존재가 빌런들을 정말정말 사악하게 괴롭히며 징벌하는 내용이라 몰입하기도 좋고 재미도 있습니다.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복수극 같은 느낌인데 그게 다 성공하니까요.

 솔직히 시즌 1은 저는 재밌게 봤지만 남에게 추천할 물건은 아니었는데. 시즌 2는 추천할만도 하단 생각이 드네요. 다만 역시, 좀 싸이코같은 캐릭터, 이야기 좋아하는 분만 보세요. ㅋㅋ




 + 그리고 이 드라마 또한 시대의 대세, 혹은 넷플릭스 주류 분위기를 참으로 잘 반영하고 있죠.

 거의 대부분의 스토리가 '남자가 잘못했네요' 입니다. 긍정적인 남자 캐릭터가 단 한 명이라도 있기는 했나... 기억을 돌이켜보는데 정말로 떠오르는 인물이 없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에피소드에서 '주요 인물'이 다 여자에요. 남자 캐릭터들은 그냥 현실적으로 성별 맞춰주기 위해 세워 놓는 병풍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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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중요한 건 다 여자가 합니다)


 ++ 다루는 소재들은 대충 다음과 같습니다. 청소년 임신(에서 배째는 남자애들), SNS 유명세 집착, 빈부 격차, 군대식 '신고식' 문화, 청소년들 연애에 부르르 떠는 시대착오적 학교 문화, 사학 재단 비리 및 청소년 인권 문제... 그리고 이런 현실 이슈와 전혀 상관 없는 그냥 사이코 스릴러 조금. 

 동성애 이슈도 사알짝 나오는데 아주 짧게 나오는데다가 다루는 방식이 많이 거칠어서 '으허허 이거 이래도 되나...' 라는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다루는 방향 자체는 명백하게 '좋은 의도'인데 그냥... 그 장면 자체가 좀 당황스럽습니다. ㅋㅋㅋ


 

 +++ 첫번째 에피소드에서 난노에게 걸려들어 인생 망치는 남학생 역으로 '배드 지니어스'의 부잣집 남자애가 나옵니다. 반가웠네요. 캐릭터는 정말 거지같지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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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즌 1을 보신 분들이라면 초반에 정말 맥락 없이 쌩뚱맞게 등장하는 난노의 댄스 장면을 기억하실 텐데. 그게 반응이 좋았는지 시즌 2에도 비슷한 장면이 또 나옵니다. 무려 두 배로 파워업해서요. 으허허.




 +++++ 몇 번이나 한 얘기지만 시즌 1은 전체 줄거리란 게 아예 없다 보니 마지막 에피소드를 봐도 다음 시즌이 나올지 안 나올지, 필요한지 안 필요한지 전혀 감이 안 오는 식이었는데요. 시즌 2의 마지막은 좀 시즌 3이 필요해보이는 식으로 끝이 납니다. 나름 조율을 잘 해놔서 이대로 끝내도 상관 없지만 다음 시즌을 만들면 할 얘기는 있겠네... 이 정도인데. 주연 배우 인터뷰를 보니 이 시리즈에 애착이 많은 듯 해서 시즌 3도 나왔으면 좋겠어요.

 다만 배우 나이가 이미 30을 바라보고 있으니 다음에는 3년씩 걸리지 말고 빨리 좀. ㅋㅋㅋ 이미 저번 시즌보다 교복 차림이 어색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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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3을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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