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 육개장 칼국수라는 음식이 있다고 얘기하면, 백에 아흔둘은 "그건 대체 뭔 괴식이냐?" 란 반응을 보입니다. (어제 술자리에서도 그러더군요.) 하지만 이게 또 사실 은근히 땡기는 별식이죠. 가끔은 "생각해보면 괜찮을 것 같다" 란 대답을 듣기도 하는데, 직접 한번 봅시다. 사실 저는 용산상가 갈 때 가끔 들르는 곳인데, 최근에는 갈 일이 없어 잊어버리고 있었죠. 그러다가 모 블로거분의 포스팅 보고 생각나서 소개해 봅니다.




위치정보. 용산구 문배동. 삼각지역이나 용산전자상가에서 멀지 않습니다. '홍마반점'을 아시는 분이라면 설명하기 쉬울 텐데, 바로 길 맞은편입니다. 네비에서 용산등기소 옆으로 찾아도 됩니다.

- 용산전자상가에서 컴퓨터 조립할 때 대개 한 시간 정도 걸리고, 이 시간 동안 기다리는 사람은 참 애매하기 마련입니다. 근처에 PC방도 별로 없고, 영화 보기에는 또 너무 짧은 시간이죠. 그럴 때 적당히 떨어져 있는 이 곳에 와서 식사를 해결하고 가기 참 좋습니다. 갈 때는 걸어가도 되고, 올 때는 마을버스 용산 03번이 바로 한 정거장 구간으로 연결해 줍니다. (용산등기소-용산전자상가.) 505번을 이용해도 되지만, 정거장과 식당이 50미터 정도 떨어져 있으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이 날은 삼각지역 8번출구에서 나와서 걸어갔습니다. 정확하게 300미터 거리에 있습니다.




경부선을 가로지르는 육교를 건너갑니다.




육교 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 KTX - 퀴즈 : 가는 걸까요 오는 걸까요?




육교 밑으로 내려오면 이름도 없이 '칼국수 전문' 이라고만 써 있는 집이 보입니다.




이 골목을 통하면 용산전자상가 쪽으로 나가게 됩니다. 밤중에 걸어가 본 적은 없지만, 어차피 이 집은 다섯시 반에 닫아버리고 일요일에는 열지도 않기 때문에....




평일 오후에도 사람이 끊이지 않습니다. 점심시간에는 줄서서 먹을 정도라는군요.




방문할 때마다, 언제나 육개장 재료를 다듬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메뉴의 구성. 단촐합니다. 육개장을 시켜도 칼국수가 나오고, 육칼을 시키면 칼국수가 곱배기로 나옵니다.




저는 육개장을 주문합니다. 상차림은 이렇습니다.




육개장 메뉴에 딸려 나오는 기본 칼국수도 그 양이 적은 편은 아닙니다. 여기에 공기밥 한 그릇이니 충분히 정량입니다.




육개장. 국물이 얼큰하고 시원합니다. 화끈거리고 땀이 송글송글 맺힐 정도.




건더기도 꽤 큼직큼직합니다. 국물에 잠겨 있어서 안 보이지만 양지머리 살코기와 고사리도 푸짐하게 들어 있습니다.

- 사실 저는 이 육개장이란 음식이 조금은 컬쳐쇼크(?)였죠. 경상도 쪽에서 먹던 무 넣고 끓여 낸 쇠고기국에 익숙해 있었는데(서울에서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이게 나오더군요. 딱 그런 맛...), 서울에 올라와서 육개장이란 놈을 접하게 됐던 겁니다. 비슷하게 생겼지만 볼륨감이 전혀 다른 음식을 처음 접했을 때의 그 충격(?)이란! 마치 예전에 학교에 출강 나오던 현각스님(외국인입니다)이 처음 김치와 된장찌개를 맛보았을 때의 미각충격을 느꼈다는 얘기가 바로 이런 게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고.




육개장 그릇에 칼국수부터 말아 봅니다. 묵직한 식감은 명동교자의 칼국수를 능가합니다. 제 레이더상에서는 이 곳이 가장 볼륨감있는 칼국수입니다. (느끼하단 얘긴 아닙니다. 워낙 칼칼하고 시원하기 때문에...) 사실 칼국수 하면 대개 남쪽 지방에서는 바지락칼국수나 해물칼국수를 떠올리게 마련이니, 이것도 사실은 성인이 된 이후에 알게 된 즐거움(?)이죠.




먹고 나면 그 개운함에 코가 뻥 뚫립니다. 맵다기보다는 얼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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