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영화는 전혀 공통점이 없습니다. 단지 제가 요새 극장에서 본 영화라는 거.


여왕의 여자라고 한국어 제목이 붙은 The Favourite는 정말 짱입니다. Hilarious!

저는 모르고 있다가 한국에서 곧 개봉한다는 소리 먼저 듣고 오잉? 한다음에  인터넷으로 영어 제목을 서치해서 극장 사이트에 The Favourite를 쳐 보았더니 웬걸?

여기서는 벌써 개봉중인 겁니다.

여러분 이 영화는 놓치시면 안됩니다.



주인공은 올리비아 콜맨이 앤 여왕, 레이첼 바이스가 사라, 엠마스톤이 아비게일로 나오는데

이 세 여자들이 영화를 쥐고 흔들고 씹어 드십니다.

앤 여왕의 총애를 둘러싸고 사라와 아비게일이 대 접전을 벌입니다.


사라는 기존의 favourite이고 엠마스톤의 아비게일이 뉴비인데

엠마스톤이 철부지로 보일만큼 사라의 카리스마가 엄청납니다. 

승마복이면 승마복, 사냥복이면 사냥복, 야회 파티복이면 파티복대로 완벽하게 소화하구요.


앤 여왕의 연기는 무지막지하게 좋아서 정말 편찮으신 것 같고 정말 비극적 운명의 주인공 사이코 같아요.


아비게일 역할을 맡은 엠마스톤은 여전히 좋습니다. 제일 젋지만 노련해요.

시대극에 어울릴까 했는데 못하는 게 없어 보이네요.


남자들을 어떻게 이렇게 안보이게 할 수 있는지 그것도 능력인 것 같아요.

왕만 여성인거지 내각 각료들과 군대는 남자들이 꽉잡고 있는데 말예요.

아비게일의 첫날밤 묘사는 정말이지...ㅋㅋㅋ


촬영이 훌륭합니다. 광각렌즈가 어울리는 곳이 영국의 궁전이었군요. 제대로 쓰임새를 얻은 느낌


아, 제가 말을 다 못하니까. 꼭 가셔서 직접 보세요. 듀게에 이 영화 얘기 줄지어 올라오면 좋겠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SYb-wkehT1g


말모이는 사실 너무나 감정이입되어서 봤어요.

여성인 엄유나 감독이 택시운전사 각본가였는데 이번 영화로 감독 데뷔하셨더군요. 각본도 당연히 쓰시고요.

생각보다 블록버스터예요. 고증도 굉장히 신경쓴 느낌이고.

암살, 신흥무관학교 등의 무력 항일 투쟁과 류를 달리하는

인문학적인 항일, 인문학자들의 저항이 느껴져서 아주 좋았습니다.

내가 저랬겠지. 내가 저 시대의 식자라면 저렇게 행동할 수 있었을까

조마조마 조바심 내며 봤습니다.


해외에 사는 동포들에게 더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초등고학년과 중고등 동포자녀들 꼭 데리고 가서 보라는 글들이 여기저기 게시판에 보이더라구요.

한글이 아니라 한국어

각종 표준어와 사투리가 너무나 정겹게 들립니다.


어떤 분들이 어색하다고 지적한 윤계상씨와 유해진씨의 케미는 제게 관심 밖이었어요.

그래서 일본의 감시를 뚫고 말이 어떻게 정의되고 말이 어떻게 모이는지

우리말 대사전이 극적인 사건을 겪고 겪어서 어떻게 드디어 편찬이 되는지

그 말들이 제겐 주인공이었습니다.

마지막에 흐르던 실제 자료화면... 엉엉 울고 싶더라구요.


여성감독의 이런 야심찬 작품에 대해 듀게에서 한마디 얘기도 안나오게 지나가는 건

너무한 처사라 생각이 되어 글 남겨요.

아직 극장에 있으니 듀게의 한국어 애호가님들 보러가시면 좋겠네요.

300만을 향하여 간다고 얘기 들었는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30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86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390
125030 노스페이스 히말라야급 패딩이 다른 브랜드에 뭐가 있나요? [11] 늦달 2012.12.07 8126
125029 여고생과 SM플레이 즐긴 일본 노인 [10] 나나당당 2013.09.25 8119
125028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번역에 대해서 [3] 무비스타 2012.01.20 8119
125027 봉준호가 <조디악>에 대해.. [23] toast 2011.05.06 8118
125026 지하철 애정행각 [72] Solo? 2011.07.21 8117
125025 [듀9] 30대 초반 강남역 소개팅, 블루밍가든과 마노디셰프 [8] 잠시잉명 2010.06.25 8114
125024 자살한 중2 남학생의 유서 전문. [33] 나는클리셰다 2011.12.23 8107
125023 여러분, 저는 정말 폭발하기 일보 직전입니다. [39] art 2010.08.04 8106
125022 악마를 보았다 김옥빈 [5] fan 2010.08.16 8102
125021 암웨이 제품이 정말 퀄리티가 좋은가요? [14] 루이스 2011.06.01 8098
125020 듀9 김용호 기자라는 사람 어떤 사람인가요? [18] prankster 2012.07.31 8095
125019 싸이 젠틀맨 떴습니다 (뉴질랜드 때문에...) [31] nixon 2013.04.11 8090
125018 예전에 점례 닉네임 쓰시던분한테 tm이나 하는 망한 인생 어쩌고 하는 쪽지를 받았습니다. [102] ML 2012.12.09 8089
125017 아이허브 히알루론산 부작용이 있을까요? [5] 서버에 요청중 2012.08.28 8089
125016 여자 혼자 1층 길가에 바로 난 원룸에 사는 것 괜찮을까요? [19] 심연 2014.06.25 8088
125015 아래 한예슬씨 출연거부와 이순재옹의 잔소리질 [40] soboo 2011.08.14 8086
125014 1회부터 장안의 화제가 된 드라마. [30] 자본주의의돼지 2013.01.07 8085
125013 이시영 이 처자는 확실히 뭔가 아는 처자네요. [24] 자본주의의돼지 2011.03.25 8085
125012 몇 년 동안 연락 한 번 없다가 결혼날짜 잡으면 연락오는 사람들, 뭥미? [30] squall 2012.09.17 8077
125011 날씨묘사나 문장이 수려한 소설 추천 부탁드려요 [7] 재클린 2016.05.03 807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