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0년작입니다. 런닝타임은 무려 2시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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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년대식 분장을 한 존재감 쩌는 괴물들이 가득! 원작 & 감독 클라이브 바커!! 무엇을 기대하시겠습니까!!!?)



 - 캐나다의 캘거리입니다. '애런 분'이라는 젊은이는 미모의 밴드 보컬 여자 친구와 알콩달콩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데요. 언제부턴가 계속 반복되는 악몽이 좀 거슬립니다. 일가족을 몰살시키는 살인마의 꿈을 시리즈로 꾼단 말이죠. 뭔가 영화 감독하면 잘 할 것 처럼 생긴 정신과 의사 선생님에게 몇 달째 상담도 받아 봤지만 별로 달라질 게 없구요. 점점 그 꿈속에 나오는 '미디언'이라는 괴이한 도시에 끌리는 기분을 느끼게 되는데... 문제는 그곳이 꿈속 내용에 의하면 괴물들이 모여 사는 동네란 말이죠.


 그렇게 점점 조금씩 상태가 이상해지던 애런씨는 어느 날 급기야 환각에 취해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는데. 그때 병원에서 '미디언'을 언급하며 주절거리는 수상한 남자를 만나게 되구요. 그에게서 얻은 정보대로 찾아가 보니 정말 꿈속의 그 장소가 있습니다! 근데 괴물도 있어요!! 거의 잡아 먹힐 뻔 했지만 간신히 한 번 세게 물리는 선에서 끝내고 으앙 무서워!!! 하며 도망쳐 나왔지만 나오자마자 그 곳엔 경찰이 우글우글. 어찌저찌하다 보니 자신을 연쇄 살인마로 지목하고 몰려왔나 봐요. 그리고 그 경찰들에게 사살되어 버립니다.


 하지만 그 직전에 괴물에게 물린 게 전화위복이 되어 영안실에서 살아나 버린 애런은 다시 한 번 꿈속 도시 미디언을 향하고, 갑자기 영문을 알 수 없게 사살당한 애인이 시체까지 사라져 버리니 세상 초난감해진 밴드 보컬님도 그 곳을 향하고, 사실 이 상황을 뒤에서 조작하고 있었던 정신과 의사 선생님께서도 그 곳을 향하고... 그렇게 대충 모든 길이 미디언으로 통하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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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공 커플입니다. 원작 & 감독님의 취향이 있다 보니 당연히 오만가지 끔찍할 일을 당할 운명이라 생각했는데... 뭐 그러지 않는 건 아닌데...)



 - 클라이브 바커 원작이고 본인이 직접 감독했습니다. 당연히 핀헤드 비슷한 생명체도 나오고 끈적한 섹스 장면도 나오고 매우 당연히 가죽이 벗겨지고 사지가 토막나는 장면들도 나오는 호러 영화입니다. 그렇습니다. 그렇긴 한데요. 이게... 굉장히 예상과 다릅니다? ㅋㅋㅋ


 그러니까 '헬레이저' 같은 시리즈를 생각하며 영화를 보면 이 '미디언'이라는 공간과 거기에 사는 생명체들은 당연히 매우 가학/피학 변태적인 성질에 하찮은 인간들을 깔깔대며 비웃고 놀리면서 파멸로 이끄는 그런 곳이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근데 이 '미디언'과 그 동네 주민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하면 이게... 좀 당황스럽습니다. 분명히 생긴 것들은 클라이브 바커스럽게 괴상하고 흉측하고 변태스럽게 생긴 게 맞는데요. 의외로 이 녀석들이 소탈하고 인간적(?)입니다? ㅋㅋㅋㅋ 모여서 회의나 의식 같은 걸 치를 때도 뭔가 동네 반상회 내지는 아마추어 동아리 정모 느낌이구요. 딱히 뭐 인간 사회를 어떻게 해버리겠다는 야심 같은 것도 전혀 보이지 않아요. 


 처음엔 영화 만듦새가 가난하고 허접하다 보니 그런 건가... 라고 생각을 했는데요. 이야기가 좀 더 전개되고 나면 그게 그냥 의도 그대로의 묘사라는 걸 알게 됩니다. 그러니까 이 '미디언'의 주민님들은 오래 전부터 인간과 함께 살아 온, 하지만 그 '다름'으로 인해 천대 받고 살해 당해 온 어둠의 존재들이구요. '미디언'이라는 장소는 이 존재들이 인간의 탄압을 피해 살아남기 위해 만든 셸터 같은 곳이었던 겁니다. 당연히 얘들은 인간 세상으로 나가 뭘 어떻게 해 볼 생각 따윈 전혀 없어요. 오히려 인간을 두려워하고 피하려고 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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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딱! 등장할 땐 좀 모자라 보이긴 해도 그래도 사악 무시한 괴물... 느낌이 없진 않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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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상은 대략 이런 이미지입니다. ㅋㅋㅋ 카리스마는 개뿔. ㅠㅜ)



 - 그래서 결국 이어지는 이야기는 전형적인 메시아 영웅담이 됩니다.

 알고 보니 처음에 나온 그 의사 선생님이 싸이코 연쇄 살인마였구요. 이 양반이 주인공을 상담하다가 반복되어 나오는 '미디언' 얘길 듣고는 이게 사실일 거라 직감하고선 함정을 파서 주인공을 미디언으로 유도해서 위치를 알아내고. 그리고 미디언에 사는 어둠의 존재들을 박멸해 버리려고 하는 겁니다. 그리고 억울한 사망 후 어둠의 일족이 된 주인공은 순박하고 선량한 미디언 시민들을 독려해서 무시무시한 닌겐들의 공격에 맞서구요. 그 와중에 이제 다른 종족이 된 여자 친구랑은 애틋한 러브 스토리를 펼치고... 이런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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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무서운 것은 인간!!! 이라는 고전적 테마를 구현해주시는 이 빌런. 그냥 복면 쓴 인간이고 그 정체는...)


 - 정리하자면 클라이브 바커식 비주얼과 가치관을 토핑한 다크 환타지 & 메시아 영웅담입니다.

 이런 이야기가 제대로 만들어지려면 스케일이 좀 커야 하잖아요? 그래서 클라이막스에는 무려 30여분의 기나긴 전투씬이 나와요. 영화가 가난해 보인다는 건 제 기분 탓이었고 제작비는 1천 100만 달러나 들였네요. 영화를 몽땅 캐나다에서 캐나다 사람들로 찍었으니 제작비를 좀 아껴서 스펙터클에 투자를 했겠죠. 뭐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이야기의 야심을 감당하진 못해서 종종 가난한 티가 나긴 합니다만, 그래도 뭔가 되게 큰 게 나오고 뭐가 팡팡 터지고 부서지고 무너지는 걸 30여분 동안 보여줬으니 가난한 영화라고 하긴 좀 그렇구요. '클라이브 바커 스타일 B급 반지의 제왕' 같은 걸 보는 기분도 들고 그랬습니다. 클라이브 바커 취향의 다크함보단 '스펙터클 다크 환타지'의 비중이 좀 더 크게 느껴져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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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설의 암흑 도시 미디언의 위엄!!! 입니다만. 얼핏 봐도 그림이고 다시 봐도 대놓고 그림입니다. ㅋㅋㅋ)



 - 다만... 솔직히 클라이브 바커가 영화 감독으로서 그렇게 훌륭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잖아요? ㅋㅋㅋ 돈도 모자라구요. 결과물이 감독의 비전을 그렇게 충실하게 재현해냈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일단 그 전설의 도시 '미디언'이 전혀 임팩트가 없습니다. 그냥 80년대 헐리웃 모험 영화에 자주 나오던 '어두컴컴 위험한 지하 신전' 비슷한 느낌인데 많이 허접해서 지저분하단 느낌 밖에 안 들어요. 그리고 거기 사는 주민들은 '아마도 바커의 스케치로는 쩔었겠다'라는 느낌입니다. 대충 짐작이 가죠? ㅋㅋ 괴상하고 보기 흉하면서 그럴싸하긴 한데 분장이나 특수 효과가 충분히 받쳐주질 못해요. 


 게다가 그나마 열심히, 최선을 다해 꾸며 놓은 그 미디언과 괴인들이 영화 속에서 충분히 활용되지를 못합니다. 대표적으로 포스터를 보세요. 저기 나와 있는 저 괴인들 중에 자기 특기나 능력을 조금이라도 보여주는 녀석을 둘... 에서 좀 후하게 봐서 셋 정도. 나머지는 걍 생긴 것만 저런 보통 사람처럼 우왕좌왕하다가 인간들 총 맞아 죽거나 아님 양처럼 순한 눈을 하고서 메시아 주인공님의 구출을 바라고 그래요. 이러니 일단 맥이 빠지고, 특히 클라이막스의 인간 vs 어둠의 대결전도 싱거워집니다. 마치 월남전 영화에서 미군들에게 수탈 당하는 베트남 주민들 보는 기분이랄까... =ㅅ=


 덧붙여서 이야기도 참 느슨합니다. 등장 인물들 중에 정상적이며 평범한 이성적 사고를 하며 움직이는 사람이 거의 없고 그냥 '메시아 영웅담'의 공식에 맞추기 위해 대충 막 흘러가거든요. 애초에 바커 소설에 나오는 사람들이란 게 이성적인 인간들이 별로 없긴 하지만, 그게 이야기 자체가 되게 변태스러울 땐 그러려니... 하게 되잖아요. 근데 이 영화는 스토리 줄기만 놓고 보면 걍 평범한 영웅 스토리이다 보니 이런 게 거슬리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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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똥폼을 잡으며 등장한 미디언의 보스님은... 음. 그냥 끝까지 아무 것도 안 하십니다. ㅋㅋ 게다가 알고 보면 상냥하시기까지...)



 - 그렇게 대체로 허술하고, 대체로 되다 만듯한 느낌을 주는 가운데 그래도 건질만한 게 없진 않았으니...


 일단 어쨌든 클라이브 바커 이야기니까요. 괴인들의 디자인이나 몇몇 등장 인물들의 막나가는 변태적 행동들에서 이 분의 취향은 여전히 느낄 수 있습니다. 당연히 원래 그런 거 좋아하는 분들 한정입니다만, 조건에 맞는 분들이라면 그래도 조금은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거구요.

 어쨌든 이런 괴물들 입장에서의 메시아 영웅담이란 것도 그리 흔치는 않죠. 특히 헐리웃 영화에서는요. 이것도 분명히 장점이겠고.

 또 비록 저렴하게나마 최선을 다 해서 '스케일 큰 이야기 느낌'을 주려고 애를 쓴 게 그럭저럭 먹히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돈이 많아서 팡팡 쓰면서 만들었다면 훨씬 좋아졌을 텐데... 라고 아쉬워하면서 그래도 조금은 즐길 수 있더라구요. 양덕들 보면 "OTT 시대에 돈 좀 써서 이거 시리즈로 리부트 해주면 안됨??" 같은 얘기 하는 사람들이 종종 보이던데. 저도 대략 공감합니다. ㅋㅋ 요즘 시국이면 그렇게 제작비 많이 안 들이고도 꽤 그럴싸하게 만들어낼 수 있을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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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시무시 카리스마 어둠의 일족!! 들은 그냥 이렇게 평범한 군, 경이 출동해서 총을 갈겨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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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려주쎄여... 를 외치며 불쌍하게 죽습니다. 종족별로 약점이 다르다는데 영화 내용상으로 전혀 반영 안 되고 그냥 총이 최고! ㅠㅜ)



 - 덧붙여서... 영화를 지배하는 카리스마!! 사이코 의사 선생님 캐릭터를 맡은 크로넨버그 선생님의 열연이 있습니다. ㅋㅋㅋㅋ 이 분 팬이라면 무조건 보셔야죠. 전 뭐 잠시 나오다 퇴장할 캐릭터겠거니 했는데,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활약하는 메인 빌런이고 활약이 상당해서 이 분 나올 때마다 껄껄 웃으며 즐겁게 봤네요. 제 기준으론 영화 재미의 5할 이상은 크선생님께서 책임져 주신 듯. ㅋㅋㅋ

 더불어 '핀헤드' 하나로 전설이 된 덕 브래들리 아저씨도 나와요. 여기선 아주 온화한 인물로 나오는 게 또 재미 포인트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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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 크감독님? 어쩌다 배우로 이렇게 활약을 하시고... ㅋㅋㅋㅋㅋㅋㅋ)



 - 할 말을 위에서 다 했으니 간단히 요약 정리하자면요.

 클라이브 바커 스타일의 괴물들을 사회적 약자(...)로 놓고 벌어지는 메시아 영웅담입니다. '헬레이저' 같은 걸 기대하고 보시면 저처럼 당황하구요. ㅋㅋ

 사회적 약자들의 생김새를 제외하곤 굉장히 클리셰 그 자체로만 흘러가는 왕도적 스토리이고 딱히 특별할 게 없어요. 그 와중에 중간중간 이빨 빠진 듯 모자란 부분들이 자주 눈에 띄어서 더 아쉽구요. 가난한 제작비로 인한 허술함들은 더더욱 아쉽구요.

 하지만 이렇게 음침하고 폭력적인 다크 환타지 장르로서 이렇게 스케일 큰 이야기를 '의도'해 만들어진 작품이 흔치 않다 보니 이런 거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 보실만도 하지 않나... 라고 소심하게 덧붙여 봅니다. ㅋㅋ 전 그냥저냥 괜찮게 봤어요.




 + 그런데 이렇게 다크한, 그리고 비주류 입장에서 만든 이야기... 치고는 주인공이 너무 전형적인 백인 훈남인 것이에요. '시티 오브 조이'도 아닌데 말입니다. 영화 속 '어둠의 일족'이 실존한다면 이 영화 보면서 어이 없어했을 것 같네요. 아니 왜 우리가 저런 놈한테 구원 받는데? ㅋㅋㅋ



 ++ 검색하다 보니 이 영화도 '디렉터스 컷'이 존재하는데요. 음. 제가 본 게 디렉터스 컷이었습니다. ㅋㅋㅋ 2시간 분량이었는데, 보니깐 원래 극장 개봉판은 1시간 40여분이었군요. 뭐 보기 전에 둘 중 하나를 고른다면 첨부터 이걸로 보긴 했겠습니다만, 그래도 영화 서비스라면 이런 정보 표기를 해주는 게 옳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 음악이 무려 대니 엘프먼입니다!! 오프닝 크레딧에서 이 이름을 보고 좀 당황했는데요. 그땐 영화가 '헬레이저' 비슷한 작품일 거라 생각했을 때고, '어둠의 일족'들의 정체가 밝혀진 후로는 참 적절한 섭외였구나... 했습니다. 이야기에 진짜로 팀 버튼스런 성향이 좀 있어요. 격하게 혐오스런 비주얼의 팀 버튼이랄까요.



 ++++ 흥행은 폭망은 아니고 투자비 회수 저엉말 간신히 한 정도... 였던 것 같습니다만. 이야기 특성상 매니아들은 꽤 있었나 봅니다. 그래서 감독 편집판도 나온 것이고 또 코믹스로 본편도 다시 그리고 외전 같은 것도 내놓고 그랬던데요. 아무래도 코믹스 쪽은 상당히 그럴싸해 보이더군요. 클라이브 바커는 영화보단 미술, 디자인 쪽 재능이 더 뛰어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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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코믹스 그림체로 보면 꽤 그럴싸하지 않습니까? 폼도 나고 말이죠.)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디테일이 많다면 많고 없다면 없는 편인데. 뭐 어떻게든 알아 들을 수 있는 방향으로 적어 보는 걸로. 


 그래서 애런은 영화 시작하고 20여분만에 죽었습니다. 하지만 죽기 전에 어둠의 일족에게 물린 것이 애런의 신체를 변화시켰고, 결국 어둠의 일족이 된 거였나봐요. 영화에서 그런 설명은 전혀 없어서 쌩뚱맞습니다만 마지막에 비슷한 전개가 또 나오는 걸 보면 그게 맞는 듯.

 암튼 애런은 그렇게 영안실에서 되살아나 미디언으로 돌아가요. 그러고 정식으로 서약하고 어둠의 일족이 됩니다. 여기서 애런이 '난 여기 너무 오고 싶었다'고 행동하는데 영화 내용상 전혀 그런 기미가 없었다는 게 좀 개그구요.


 남자 친구가 황당하게 누명 쓰고 죽은 데다가 시체까지 사라져 버리니 세상 억울한 여자 친구 로리는 당연히 바로 미디언으로 향해요. 하지만 이 상황을 만들어낸 흑막인 정신과 의사(겸 싸이코 연쇄 살인마) 닥터 데커도 그 뒤를 따르고. 근데 여기서 이야기가 참말로 산만해지고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면 참 무의미한 전개가 많아서 대충 생략하고요.


 암튼 결국 애런과 로리는 미디언으로 함께 돌아가는데, 멋 모르고 들이대다가 애런에게 죽을 뻔 한 닥터 데커는 혼자 힘으로는 안 된다는 걸 깨달았는지 다시 한 번 경찰에게 '데커는 사실 살아 있고 미디언이란 곳에 무시무시한 범죄자들과 음모를 꾸미고 있다'며 뻥을 쳐서 경찰이 완전히 중무장한 대군을 끌고 미디언에 쳐들어가게 만듭니다.


 그 시국에 평화를 사랑하는 선량한 미디언 시민들은 "우엥엥 우린 이제 죽었어. 애런 때문에 우리 다 멸망이야. ㅠㅜ" 이러고 있구요. 그때 애런이 일장연설을 하죠. 우리에겐 인간보다 우월한 능력이 있다! 맞서 싸우즈아!!!! 그래서 시민들은 우왕! 하고 좋아하지만 그냥 연출만 그렇구요. 뭔 로켓 런처에 화염 방사기에 돌격 소총으로 무장한 경찰들이 들이닥치니 그냥 막 죽어 나갑니다. 하지만 우리의 애런과 극소수 호전적 일족들도 경찰들을 나름 열심히 제거 하구요. 그러다 결국 중과부적으로 핀치에 몰리니 선량한 미디언의 지도자(이자 전직 핀헤드)님께서 "어쩔 수 없지! 이런 상황이라면!" 이라며 넘나 위험해서 지하에 가둬 놓았다던 (역시 갑툭튀입니다. ㅋㅋ) 공포의 종족 버서커... 라는 가장 압도적으로 못생긴 괴물들을 출동 시킵니다. 못생김을 제외하면 뭐가 특별한진 잘 모르겠고 그냥 맷집은 좋은 듯. 슬슬 분위기가 역전되네요.


 그리고 그때 우리 애런은 닥터 데커를 마주치고. 적당히 싸우다가 사뿐히 물리쳐줘요. 그래서 크박사님은 퇴장. 근데 지하에 봉인되어 있던 무슨 마왕 비슷한 놈이 애런을 불러다가 다음 지도자라는 표식 같은 걸 넘겨 줍니다. 그러고 애런은 싸움을 마무리하러 사뿐사뿐 나가는데... 경찰 부대에 억지로 끌려와서 방황하던 교회 목사님이 그 마왕을 목격합니다. 그러고 다가가다가 마왕의 무슨 성수 비슷한 걸 담아 놓은 쟁반을 엎어 버리는데 그러자 다짜고짜 마왕도 터지고 미디언도 터지고 다 터지네요. 왜 그런진 아무도 모르고 며느리도 모르고 그렇습니다.


 그래서 대충 싸움은 마무리되고. 경찰들은 몰살. 미디언 시민들은 소수만 살아 남아 도망치구요. 애런은 여자 친구를 데리고 나와서 아주 조명 잘 받는 위치에 서서 낭만적으로, 운명적으로 이별을 고합니다. 암쏘쏘리. 난 이제 어둠의 일족이고 살아 남은 애들 챙겨서 도시를 재건해야해. 이 일 다 끝내면 너에게 돌아갈게. 그 말을 들은 여자 친구는 '뭐? 그게 언젠데. 내가 아흔쯤 되면??' 하고선 다짜고짜 칼로 자기 배를 찌르고 쓰러지네요. ㅋㅋㅋ 당황한 애런이 아니 이걸 어째... 하고 있으니 여자 친구는 '아 뭐 니네 일족 어쩌고 하는 거 있잖아. 닥치고 얼른 그걸로 뭔가 해봐?' 라고 지시하구요. 에라 모르겠다 하고 애런이 덥썩 여자 친구 목덜미를 물자 다 죽어가던 여자 친구가 살아나네요. 하하하.


 암튼 그렇게 미디언 시민... 이라기보단 주민들의 메시아가 된 애런 커플이 생존자들이 숨어 있는 헛간 같은 곳으로 찾아가 우리들의 도시를 재건하자며 희망을 전해주는 장면으로 해피해피하게 끝... 인데. 쿠키 비슷하게 아까 성수 엎은 목사님이 나옵니다. 그 성수를 뒤집어쓰고 흉측한 괴물로 변했어요. 근데 이건 미디언 일족과는 뭔가 다른 것인지, 이 분이 새로운 아키 에너미가 될 것 같은 암시를 뿌리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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