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캐묵은 순천-여수 여행기(스압)

2010.10.27 13:28

bap 조회 수:2278

 

작년 가을에 나홀로 여행을 다녀왔었죠.

 

http://djuna.cine21.com/bbs/view.php?id=main&page=1&sn1=&divpage=32&sn=on&ss=off&sc=off&keyword=bap&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83994

 

후기 올린다는게 먹고 사는게 바뻐 올리지 못하고 있다가

오늘 아침 순천-여수 먹거리 글 보고 생각나서 늦게나마 올려봅니다.

참고로 사진찍기에 재능도 관심도 없는지라 대충 봐주시면 감사.

 

먼저 순천만 갈대밭입니다.

 

 

늦여름-초가을 무렵이라 갈대 색깔이 곱지가 않네요. 늦가을에 가장 보기 좋다더군요. 지금 가시면 딱 좋을 듯해요.

 


 

순천시에 선배 한 분이 살고 계셔서 동행했습니다.

순천만을 가로지르는 선상투어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저때는 물이 다 빠졌을 때라 타지 못했네요.

선배님이 더 섭섭해 하셨어요.

 

 

 

더위를 식히느라 잠시 들른 카페테리아에서 한 컷.

하늘하늘 살랑거리는 풀꽃이 예쁘네요.

 

 

선배님과의 짧은 만남, 아쉬움을 뒤로 하고 여수시로 향합니다.

어차피 이번 여행은 나홀로 여행이 목적입니다. 어느 이름 모를 한적한 해수욕장.



 

 

하루 묵었던 펜션(이라 쓰고 민박이라 읽는다) . 주인 내외 분들.

여자 혼자 왔다고 내치지 않으시고 따뜻하게 맞아주셨어요. 가장 크고 좋은 방을 주셨습니다.

인터넷에 홍보해드린다고 찍었는데 이제서야 올리는 저의 불찰을 용서해주시길.

 

 

저녁에는 회를 먹고 싶다고 어찌하면 좋을까 고민하니

주인아저씨 잘 되었다며 부산에서 온 커플과 연결시켜 주십니다. 컵흘이라뉘~

같이 근처 수산시장에 가서 회와 매운탕 거리를 사옵니다.

혼자 펜션에서 소주와 회를 처묵처묵하는 여인네.

 


 

 

그 다음날 새벽에 자동으로 눈이 떠집니다.
이동시간이 긴 이번 여행에서 잠자는 시간은 너무 아깝습니다.
세수도 하지 않은 채 디카만 챙겨서 얼른 바닷가로 나갑니다.

해가 뜨기 시작했어요.

 

 

 

 

 

 

 

 

 
 

여수시티투어를 하기 위해 여수역으로 이동합니다.

처음으로 간 곳은 오동도.


 

 

 

오동도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여수항.


 

 

 

오동도 음악분수


 

다음 목적지는 진남관.

영화 하하하 에서 처럼 시티투어 참가자들은 옹기종기 모여 앉아

열심히 가이드분의 설명을 들었습니다.



 


 

드디어 향일암으로 출발합니다. 버스안에서 본 남해바다 작은 섬.

 


 

 

향일암은 해를 바라본다 고 해서 붙여진 사찰이름입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향일암은 해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해를 머금고 있는 사찰"입니다.

 

  - 향일암 사이트 발췌

 


 

사찰 어디에서든 바다를 볼 수 있습니다.

일출을 볼 수는 없었지만 그 끝없는 바다를 보는 것만으로 크게 위로를 받았습니다.

 


 


 


 


 

여기 다녀온 후 얼마 되지 않아 화재로 소실된 대웅전. 지금은 이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지요.

뉴스를 듣는데 참 놀랍기도 하고 가슴이 아팠다지요.  

 

 


 


 

사찰 어디에든 거북바위가 바다를 향해 놓여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거북머리 위에 동전들이 놓여 있죠.

저도 동전 하나 올려놓고 소원을 빌었습니다.

 


 


 

아무리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아 하염없이 바다만 바라보았어요.

바다. 바다. 바다

 


 


 

마지막으로 관음전에서 내려다본 남해 바다.


 

 

 

닿을 수 있는데 닿을 수 없다.

그래서 나는 눈을 감는다.

눈을 감으면 닿을 수 있다.

  

잘한 일일까.

하루에도 몇 번씩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날 위한 일이었을까.

널 위한 일이었을까.

너의 어깨 위에 놓인 짐이 오히려 나를 옳아맨다.

 

참을 수 없이 슬퍼진다. 

그래서 다시 눈을 뜬다.

 

하지만 닿고 싶다.

닿고 싶다.

하지만 닿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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