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28 00:02
저 스스로는... PPT를 만드는것도, 발표를 보는것도, 심지어 하는것도! 솔직히 좋아는 하거든요.
과 특성상 접할 일이 별로 없어서일까요... 물론! 준비하면서 이만저만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게 아니지만 ^^;
그래도 그 와중에 한편으로는 막 설레고 그래요. 와 내가 언제 또 이런걸 해볼까. 그러면서. 진짜 대학생인것 같다 ㅋ 이러면서.
그런데 정말 발표감각이...제가 생각해도 꽝이에요 ㅠㅠ
PPT 발표가 평가에 포함되는 전공이나 교양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본 기억이 딱 한번 밖에 없어요.
그런데 그때는 아무래도 제가 만든 PPT가 제일 화려(?)해서? 그냥 PPT자체 빨인것 같아요.
왜 감각이 처진다고 생각하냐면... 발표가 어떤건지 아직도 감이 안잡혀요 ㅠㅠㅠ 저 4학년인데.......에고....
언제나 시간이 초과되요. 대본을 줄여도 줄여도 안 줄여져요. 슬라이드도 다른 팀에 비해 확실히 많구요.
그냥.. 이상하게 조절이 잘 안되요 ㅠㅠ 다 필요한것 같고, 그냥 뭔가 더 많이 얘기해주고 싶고 막 그래요.
사실 PPT는 시각적으로 청각적으로 이해하기 쉽고 지루하지 않게
간단한 그림파일과 적절한 애니메이션, 단문 텍스트로 승부해야 한다는걸 잘.알.면.서.도
늘 화면에 지저분한게 글과 그림이 깔린달까요 ;;; 게다가 애니메이션 효과를 너무 좋아해서... 그런것도 좀 남발되고 ㅠㅠ
한 마디로 이건 뭐 보는 사람을 배려해야 하는데, PPT를 만들거나 대본을 짜다보면 어느새 제 위주로 가고 있어요. 에고고.....
이걸 고쳐야지 고쳐야지 하면서도 잘 안 고쳐지네요. 치졸한 변명을 해보자면
어쩌다보니 우연찮게 PPT 발표를 같이 했던 사람들은 전부 PPT를 만들줄 몰랐고 ;; 또 혼자한 경우도 대부분이었기에..
그냥 이정도면 됐지, 하는 생각으로 그냥 그렇게 버텨왔던것 같아요.
그리고 그 안일함이 결국엔 또 한번 사고를.........
오늘도 발표를 했는데...... 아아.......망.했.어.요.ㅋㅋㅋㅋ
교수님이 이렇게 발표하면 안된대요 ㅠㅠㅠ 흑.....너무 길고 뭘 말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대요...흑흑..
하긴 제가 생각해도 너무 길었어요. 맞춰보는게 필요했는데 그럴 시간이 없어서 미처 못맞춰봐서 그런지
무려 35분동안 에효... 슬라이드도 28장이나 됐고.....제가 생각해도 좀 많이 지루했을것 같아요.
그래도 흑! 슬퍼요. 진짜 토나오게 준비했는데.... 온갖 논문, 책 다 뒤져가면서
이삼일밤 가볍게 새가면서 열심히 PPT 만들고 대본도 썼는데,
그렇게 혹평을 들으니.... 디게 허무하드라구요 ^-T 허허허....
차라리 대강대강 준비했으면 그래 한만큼 받는거다, 라고나 생각할텐데....
진짜 완전 열심히 준비한거라서 그런지 좀 많이 서운했어요. 그리고 다시 한번 깨달았죠.
역시 과제는 그냥 열심히만 들이파면 안되는거다... 방향을 '잘 잡고' 들이파야되는고다.......
네......알아요...사실 원래 알았던거죠 뭐.....발표자료의 늪에 빠져서 또 놓쳤던거지...ㅠㅠ
같이 준비한 친구랑 그래 오늘만 날이냐! 다음에 진짜 필요할때 잘하면 되지;; 라면서 위안을 삼아보지만
생각해보니 너는 곧 졸업 나는 4학년... -_-;; 뭐.. 사회에서 잘하면 되지 사회에서.... 이러고 있습니다....
아아 정말 PPT 발표 잘하시는 분들 부러워요. 오늘 제 앞에 한 조도 되게 잘하더라구요. 재치있고 에너지있게.
그런 능력같은건 타고나는건지 ^^ 누가 좀 저에게 주주입해줬으면 좋겠어요 헤헤헤 ㅋㅋㅋ
주절주절 발표 아쉽다 쫑알쫑알 쓰긴 했지만.. 그래도~ 끝나서 후련합니다~ :)
아 정말 근 2~3주간 얼마나 덕분에 골치를 썩었던지요. 오늘은 너무 떨려서 대본 외우느라 끼니도 다 걸렀는데.
발표 끝나고 오는 저녁은 차디찼지만, 서로를 위로하는(?) 맥주 한잔 나눠마시고 나니 기분이 그래도 좀 낫네요.
아~ 다음엔 좀 잘할수 있으려나요? ^^;
누구 저에게 발표특강좀 해주실분?!ㅋ
2010.10.28 00:20
2010.10.28 00:28
2010.10.28 00:32
2010.10.28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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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발표전 스크립트를 모두 외우시는게 좋습니다. 일단 하고 계시는군요. 그리고 따로 또 손에 요약본(?)같은 것 한부 들고요.
스크립트를 토씨하나 틀리게 외우시진 않더라도 어느 슬라이드에서 그림만 보고도 어느 단어는 나와야 한다 라고 기억이 되어있어야하죠~.
스크립트를 인지하고 적절하게 발표하는 것과, 손에 인쇄해서 들고 읽어내리는 것의 차이는.. 크죠.
보통 잘하시는 분들은 스크립트를 거의 보지 않고 청중과 눈맞추며 제스쳐 취해 가면서 하지요?
발표자 분이 내용 숙달이 잘 되어있어야 발표도 잘 되더군요.
그리고 슬라이드에 텍스트 5~7줄 이상 들어가면 그거 아무도 안 봅니다...
싀티브 잡스였던가요? 아마 텍스트 거의 안 넣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3줄넣는다던가?
스크립트는 A4용지에 한글문서 기준으로 하나 가득 채우면 약 7분 가량에 다 읽을수 있습니다. (좀 빨리 읽으면 5분이더군요)
근데 저 7분도 그냥 줄창 읽어제끼는 수준에 가깝기 때문에.. 제스쳐 포함하고, 중간에 말 끊고 잠시 청중둘러보고 하시면 좀 더...^^
시간 감안하셔서 텍스트 줄이고 줄이고 줄이세요.
스크립트 도중 약 3~5분에 한번 정도 잠시 말을 멈추고 (중요한 부분, 강조한 부분?) 청중 한번 쓰윽 둘러보면서 씩 웃어주고...(...)
강조하는 목소리로 강조할 부분 강조 슉슉.
연단이 좀 넓은 경우는 말을 멈추고 서너걸음 천천히 옆으로 움직이시면서 잠시 쉬셔도 좋아요. 청중은 말소리가 끊기면 오히려 쳐다볼걸요?
뭐 그리고 발표하는 내가 제일 잘 안다! 란 허세섞인 마음가짐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가끔 이거 못해서 귀가 빨개지는 1人)
그리고 교수님 스타일 잘 파악하셔서 농담섞는 거 좋아하시는 교수님은 농담섞인 슬라이드를 하나씩 넣는것도 좋죠.
전 PPT에 삼국지 게임 화면이나 포켓몬, 데스노트 일부 장면, 과거 문희준 사진 등을 넣어서 좋은 평가받은적'도' 있습니다.
(교수님이 진지한 타입이면 낭뷁)
여튼 자신감과 허세가 중요하다고 봐요 발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