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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보고 잠깐 생각난 겁니다만

 

발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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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홀(Valhalla)은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궁전으로, 크리스트교의 천국(heaven)처럼 북유럽 신화의 이상향이다. 전장에서 쓰러진 전사들의 혼은 발키리아들에 의해 발홀으로 불려와 밤낮으로 먹고 마시며 최후의 전쟁 라그나뢰크를 준비한다. 라그나뢰크를 준비하기 위해 전사들은 하루종일 주변의 다른 전사들을 상대로 일기토를 하며 상처가 나서 쓰러진다 해도 곧바로 통증없이 회복된다.

단 북유럽 신화의 특성상 싸우다 죽은 사람의 영혼만 천국에 해당되는 발홀으로 들오올 수 있으며 병상을 지키다가 죽거나 천수를 다 누리고 죽을 경우 지옥에 해당되는 니블헤임으로 떨어지게 되므로 이 종교를 숭배하던 고대 북유럽인들은 가족이 병상에서 위독하게 되면 니블헤임에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칼로 찔러 죽인다. 싸우다 죽어야 천국에 갈 수 있는 북유럽신화의 종교관은 권선징악을 표방하는 다른 대부분의 종교들이 갖는 종교관과는 사뭇 다르다.

 

 

제가 기억하는 발할라의 묘사는 전사들이 실컷 먹고 마시고 편짜서 전투연습 또는 패싸움을 하고 죽은 사람들은 해가 지면 되살아나서 다같이 또 먹고 마신다..

이런 건데요.

 

뭐 라그나로크 준비라는 건 핑계고 기실 이런 삶이 당시 북유럽 무뢰한들에게 제일 매력적인 삶의 방식으로 보였다.. 라는 것 아닐까요.

 

현대가 신화가 새로 만들어질 수 있는 환경이라면.. 즉 과학적 또는 윤리적 합리성을 너무 빡빡하게 따지지 않고 집단적 환상이 쉽게 진리값을 획득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충분히, 하루 종일 MMORPG를 하고 인챈트하다 깨진 아이템은 해가 지면 복구되고 각종 인스턴트 음식이 끊임없이 공급되며 현실세계에서 만렙을 찍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작업장에 떨어져 이들에게 바칠 골드와 재료를 얻기 위해 중노동한다.. 라는 내세관도 성립할 수 있을 듯하네요. 뭐, 발할라/니플헤임 묘사와 딱히 다를 것도 없잖아요?

 

근데 아무래도 MMORPG 보다는 (아프지도 않고, 지치지도 않는다는 가정 하에) 직접 노는 게 재밌을 듯. 아니면 절충안으로 토탈리콜식 여행사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천국이라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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