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는 미국 뉴욕의 퀸즈에서 부동산 부호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엄격한 가정 환경에서 자라 군사학교를 졸업하고.. 명문 와튼 스쿨에 편입하는 등 무난한 유년기를 보냅니다. 
일찍부터 그를 군사학교로 보낸 아버지 프레드 트럼프의 혜안 덕분이었을까요? 엄청 방탕하게 보냈을 것 같은 이미지인데, 
트럼프는 한 평생 술과 담배, 마약은 멀리했다고 합니다. 대신....주변에 여자는 항상 끊이지 않았다고 하는군요. 

1970년대 재정파탄과 범죄로 허덕이던 뉴욕의 혼란을 발판 삼아, 젊은 금발의 트럼프는 사업가로서 첫 성공을 거둡니다. 
하지만 뉴욕에서 가장 비싼 땅으로 알려진 맨하탄 5번가에 68층짜리 트럼프타워를 올리면서도, 
값싼 마감재만 고집하는 등 그는 지독한 수전노였다고하죠. (<화염과 분노>에서도 본인 선거비용도 겨우 빌려줬다..는 증언?이 등장합니다.)

당시 젊은 트럼프의 성공을 온전히 그의 사업가로서의 자질과 노력의 결과로 인정하는 목소리도 있고, 
트럼프의 어그로 인생의 시작이라고 보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그때 그 시절 악명높은 로이 콘 변호사를 멘토로 삼고, 평생의 숙적 에드 코치 뉴욕 시장을 만나 상호 디스를 시전하면서.. 
그는 점점 우리가 잘 아는 오늘 날의 트럼프가 되기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었습니다. 

그 후에도 수차례의 사업 확장과 도산, 두 번의 이혼과 세번의 결혼, 유명 티비쇼에 출연을 하면서 트럼프는 사업가와 셀렙으로서의 인지도를 높여갑니다. 
어프렌티스에서의 트럼프와 그의 가족들의 존재감은 대단했다고 하는데.. 
돌이켜보니 그의 즉흥적인 성향(너 해고)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에피소드도 있었다고 합니다. 

여러 정당을 거치면서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던 트럼프가 본격적으로 대통령이 되겠다고 결심하게 된 계기나 정황에 대해서는 몇 가지 설이 있습니다만... 
확실한 것은 2016년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캠프는 당연히도 패배를 준비하고 있었다는 것. 
그리고 갑작스럽게 미합중국 대통령 당선인 트럼프ㅋㅋ를 책임져야하는 상황을 맞닥뜨리게되었다는 것이죠. 


서론이 매우 길었는데, 동적평형 4월 정모에서는 이 때 당시의 기가 막히는 백악관의 뒷 얘기를 고스란히 담은 마이클 울프의 <화염과 분노>를 보고, 트럼프의 백악관 100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대통령이 즐겨먹는다는 쿼터파운더 치즈버거도 함께 먹으면서요. 

<화염과 분노>는 일단 재미있고 흥미진진합니다. 미국 정치나 국제정세에 대해 잘 알고 계시는 분이라면 더 신나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아론 소킨의 웨스트윙을 보며 키워온 백악관에 대한 꿈과 환상을 와장창 무너뜨리는 책이기도 합니다. 
이 책이 다루는 내용이 전부 사실일까?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었지만, 트럼프로 인해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 사고들은? 어느 정도 진실을 담고 있습니다. 다소 각색이 되었을 수는 있지만요. 
각종 매체와 본인의 발빠른 트윗...등을 통해 이미 알려진 사실들이기도 하고요. 

사실 트럼프의 개인사나 가십, 논란이 주가 될 것이라 예상했는데, 제법 진지하게 트럼프의 주변에 대한 생각도 나누어 볼 수 있었습니다. 
트럼프의 친인척과 참모진을 둘러싼 삼각 갈등과 심폐소생술을 위해 투입된 여럿 베테랑/유명 인사들이 트럼프의 행태?에 놀라 떨어져 나가고.. 
그 와중에도 묵묵히 주어진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들과, 트럼프에 적응하며 나름의 살길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화염과 분노>는 트럼프가 무한 신뢰하는 가족(재방카 부부..)을 포함해 백악관 내 인물들에 대한 거침없는 공격과 폭로가 주가 되는 책이지만, 그들에 대해서 궁금해지는 대목이 많아서 더 흥미롭습니다. 
트럼프의 최측근이었던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배넌이 대표적인데, 배넌은 그의 범상치 않은 이력부터, 등장 그리고 퇴장..다시 복귀하기까지 가히 진 주인공의 포쓰를 보여주고 있죠. 
물론 <화염과 분노>에 등장하는, 그리고 등장하지 않는 많은 사람들 대부분이 지금은 백악관을 떠났지만요. 

그렇게... 미국에서 트럼프는 어떻게 당선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부터.. 트럼프의 정신 감정까지.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다양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분노를 느끼셨던 분, 지난 우리나라의 상황이 떠올랐던 분, 막장 드라마같다는 분, 트럼프의 남다른 사고방식에 놀란 분 등... 
다들 재밌게 읽으셨으면서도 개운치 않은건 그가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기 때문이겠죠. 

트럼프 행정부의 100일은 혼돈 그 자체였지만 수많은 스캔들과 부진한 성적표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는 이제 한반도에 종전을 가져올지도 모르는... 세계 평화와 협상의 아이콘이 될??? 기로에 서있습니다. 
러시아게이트와 지지율 하락, 초라한 행정 실적 등을 포장하기 위한 눈속임일 수 있으나... 그가 여러모로 앞날이 예측 불가능한 사람이란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와 그의 사람들을 둘러싼 화염과 분노는 아직 현재 진행 중이고요. 

러시아게이트에 대한 못다한 얘기는 코미 전 국장의 책을 보며 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쓸데없이 긴 후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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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운영진의 독서모임 동적평형 4월 정모 후기였습니다.
역시나 이 모임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쪽지를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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