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선보인 장편영화입니다. 저는 당시 부국제에서 못봤다가 오늘 봤는데요. 벌새에서 주인공 은희의 친구로 영지선생님의 수업을 같이 듣고, 문방구에서 물건도 훔쳤다가 고자질하는 지숙으로 나왔던 박서윤배우가 부산에 사는 여고생 주인공을 맡았습니다.(그 배우가 맞나 싶을정도로 이번 영화에서 예쁘게 나오더군요...) 


영화는 이렇습니다. 영화가 시작되면 젊은 남자 담임 선생님이 고등학생인 다영(박서윤)을 교무실로 부릅니다. 방학동안 있었던 일을 적어내는 숙제 내용에 문제가 생긴 것이죠. 도입부 인서트 된 컷으로 봐서는 남자친구와 저수지로 여행을 가서 물놀이를 했고, 또 둘이서 펜션에 하룻밤 묵으며 술을 마신 것 처럼 보입니다. 굳이 적지 않았던 애들도 있었지만, 일단 내용을 적어 냈는데 그 시점에서 숙제 내용을 본 담임선생님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정확하게 쓰라며 반성문 제출을 요구합니다. 이제 다영이 반성문을 쓰면서 타이틀롤이 뜨고 영화가 시작됩니다. 




3개의 시점이 있습니다.

이야기1은 앞서 설명한 남친과 사귄지 28일만에 헤어지고, 다영을 포함한 사람들의 관계가 파탄이 나는 이야기. 

이야기2는... 1의 시점에서 4주 후입니다. 

이야기3은 현재로, 여름방학이 끝나고 담임선생님의 지시로 교무실에서 다영이 반성문을 적는 지금입니다.




이야기 1 스포. 






이야기 2 스포.



다영과 병훈은 사랑의 힘으로 다시 재결합한 뒤, 저수지도 놀러가고... 그러던 도중 다영이 몸이 안좋아 눕습니다...(네, 짐작하셨듯) 산부인과에 가보니 아기가 생겼고, 아빠가 누군지 모르는 상황. 여기서 이야기는 상식적인 대응을 향해가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100일이 되던 날, 다영은 병훈과 놀러갔던 저수지의 펜션에 다시 가서, 고기도 구워먹고 술도 마시고... 그러다가, 그 일을 실행합니다.


이야기 3, 결말까지 스포.

이야기스포. 여름방학이 끝난 현재시점의 하루입니다. 담임인 남자선생님은 다영에게 숙제로 적어낸 여름에 있었던 일에 대해 집요하게 추궁합니다. 반성문을 읽고, 다영과 함께 드라이브를 하다가 바다의 한 경양식집까지 온 담임선생님은, 다영에게 펜션에서 있었던 일이 뭔지 궁금해합니다. 그러자 다영은 어떻게든 둘러댑니다. 


계산이 끝나고, 담임선생님은 태워줄까? 하지만 다영은 거절합니다. 담임교사가 떠나자, 아까 숨어서 자신을 지켜보던 병훈을 찾지요. 그러다가 병훈에게 무언가를 건네주니 그걸 본 병훈은 서럽게 엉엉 웁니다. 그건 아까 적다가 지운 반성문이었습니다. 그리고 방학이 끝나기 전까지 다영은 과외선생님 부인에게 받은 병원비를, 아이돌학원 등록비용으로 썼었지요.


결말. 

반성문을 쓰고 병훈에게 그걸 전해준 다음날, 담임 선생님이 다시 다영을 교무실로 부른 상태. 알고보니... 병훈도 어제, 비슷한 내용의 숙제를 낸 것이지요. 담임선생님은 이 일을 다른 교사들과 공유하여 징계위원회를 열기로 했으니, 둘은 서로의 진술이 틀리지 않도록 상세히 적으라고 합니다. 약간씩 울던 다영은, 펜을 집어들고 다시쓰면서, 영화는 끝납니다...

생각해보면 이런 이야기가 아예 없을 법한 이야기는 아닐거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가고자 하는 이야기가 꽤 자극적이면서도, 특히 여주인공 다영의 행동이.. 어느정도 관능적인 면모가 있다는 것과, 남자친구를 제외한 선생님들이(과외선생과 담임선생은 같은 공간에 마주한 적도 없고 일면식도 없지만) 주인공인 여고생과 단둘이 모습이 꽤... 사회적인면에서 뭔가 버겁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점이 아쉽지만, 청소년들의 일탈과 그 후일담에 대한 영화로서는 나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추천하기가.. 정말 애매한데요. 우선 저는 그러려니 보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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