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름 주머니 치료기도 어언 해를 넘겨서.. 으..으응?;;

여기까지 왔네요..;

 

간다 간다 말은 매일 해도 안가는 것이 치과. 라라랄라;

 

 

2 제가 전파한 윤치과의 소식은 저희 연구실 사람들에게 널리 퍼져,

A선배는 금니, B 선배는 신경치료 , C선배는 풍치 등등

이렇게 저렇게 그렇게 몇명이 윤치과를 방문했습니다만

다들 ' 좋.았.어' 한마디만을 남겨서

저 말고 다른 사람에게 선생님이 어떻게 대하시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커피우유 사건의 현장 목격자인 D 선배에게 

(선배는 제가 초시크 간호사님께 포획되어 들어가는 것은 겁에 질려 바라본 그사람입니다;)

 '윤치과 어떤 것 같우?' 라고 물어봤습니다.

 

 

참고로 선배는 몸무게가 90키로에 육박하는 건장한 체구를 가진 청년으로

90년대 말 운동을 열심히 하면서 수배, 투옥등 갖은 고초를 당해, 노안과, 풍치등 여러 질환을  겪고 있는

낯도 많이 가리고 수줍음도 많은 (그러나 전경으로 보면 어쩐지 흥분해버리는 전경덕후;;)경남 사내입니다.

 

 선배의 이야기를 들어보자면 이렇습니다. 

 

" 내가 그전날밤에 이가 너어어어어어무 아파서 아파서 잠을 잘 수가 없었어.

 정말 너어어어어무 아파서 학내 보건소 치과에 갔는데, 신경 치료해야될 것 같다고

학교 밖에 치과가서 하라고 해서, 내가 너한테 윤치과 번호를 물어봐서 갔더랬지 '

"응'

'"가니까 의사선생님이  사진을 떡 찍어보더니

 ' 몇살이에요?' 라고 묻더군 .

그래서 3X 세인데요 라고 했더니

'그 나이에 벌써 이가 다 삭았군요...' 라고 쓸쓸하게 그러는거야;"

 

뭘;; 쓸쓸하게 씩이나;;

 

"그러고 뭐 묻지도 않고 이를 막 갈데...;;"

 

응!?

 

"...그래서 갈렸어 ."

".으..응... 갈렸구나.;;;;"

" 응... 그래 갈리고 나니까 안아픈거야. 속으로 생각했지. 야아... 이거 화타가 났구나 화타가 났어.."

 

화타팜약국에만 산다는 그 화타가!!

선배도 내심 감동했군요.

 

" 그래서?"

"그러고서 이를  좀 더 치료하는데 그러는거야.

 ' 이거 일단 치료해놓는데, 계속 삭으면 뽑아야해요.''

 

-_-어익후. 그말을 또 하셨군요.

안되면 뽑아야해요;; 저한테 매일 하시는 그 말씀 .

아무튼 그동안 선배의 이는 한밤 중 밥통 속 식혜처럼 잘 삭고 있던 중이었나봅니다.

 

'"..그..그리고?"

" 그러고  '스케일링을 자주해야겠어요. 하지만 이를 잘 닦으면 스케일링 안해도 되겠죠(억양 ↗)? ' 그러는 거야"

"응;;"

 

"그러더니 한참 또 하다가

 ''스케일링을 자주해야겠어요. 하지만 이를 잘 닦으면 스케일링 안해도 되겠죠(억양 ↗)? ' 또 이러는 거야"

 

;;;;  윤선생 설마;;.... 

 

"응;; "

" 그러더니 또 치료하다가;; .."

" 또 ''스케일링을 자주해야겠어요. 하지만 이를 잘 닦으면 스케일링 안해도 되겠죠(억양 ↗)? 했구나"

" 응;; 3번 하던데. 녹음한 거 버튼눌러서 튼 줄 알았어...".

 

나왔다. 윤선생의 특기.  

어학기기능.

3회 반복 재생

 

" 응 오빠;; 거기 원래 그래.

나한테 배당된 숙어는 

 '이거 안나으면  빼야해요'야.;;"

"응;; 난 그 숙어는  한번만 했어. 대신 스케일링 숙어를 3번;; "

 "그래.. 사..사람마다 다 똑같으면.. 이..이상하니까;;..."

 

우리는 필사적으로 윤선생님을 이해하려고 했습니다;;

이해하지않으면 우리가 슬퍼질 것 같아...!

 

암튼 그래서 어학기능을 갖춘 화타의 화신 윤선생님이 한큐에 해결해준 덕분에 선배는 그날과 그 다음날만 가고

더이상 이가 아프지 않았다고 합니다.  

 

3. 그러고 나서 저는 지난주에 한 번 갔는데,

치료받고 있는 여성분 한분이 있을 뿐 왠일인지 대기자가 없더군요.

(윤치과는 오전 오후반이 따로 되어있어요. 오전엔 선착순. 오후엔 예약환자.

아무래도 예약은 부담스러워서 전 늘 오전 선착순으로 가게 됩니다.

  나는야 자유로운 영혼....이 아니라 대기실 본능이겠지...;)

 

그래도 그 여성분이 치료를 꽤 오래받아서

 저는 대기실에서 두리번두리번 거리며 앉아있는데

앉아있으면 있을 수록 여성분의 음향 리액션이 굉장히 한겁니다. 오오오! 

' 우에엑!'

'꽥 꽥'

' 어흥!'

'빠옹~!'

 

-_- 뭐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신대방동 전기톱 살..;;아닌가;; 

 

잠시후 들어와서 옆 진료의자에 와서앉아 윤화타님의  손길을 기다리라는 간호사님의 하명.

저는 참하게 들어가 지시하신 자리에 앉아서

종이컵도 뽑아서 양칫물도 받아놓고( 이제는 이런거 알아서 함. 으쓱으쓱.)

채널도 보고 싶은것으로  좀 꾹꾹 눌러놓아보고

앞발을 살포시 모으고

 '순하디 순한 어린 고냥이는 눈망울을 굴리며 이렇게 기다리고 있다옹 '모드로 앉아있었는데,

바로 옆에서 계속 치료를 받고 있는 그 여자분의 리액션이 생각보다 엄청 화려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실물을 보니 자연산 장어처럼 몸도 벌떡 벌떡

다리가 휙휙 !

 엑소시스트나 강시 같은데에서 보던 그런 리액션에

음향도 5.1 돌비로 현란한;

'우어어어어억! 앙파,앙파요!'(입에 기구가 들어가서 치료중이지만 할말은 다하는!)

음향과 모션을 같이보니까 뭐랄까. 박진감이 넘친다고나 할까..

그리고 굉장히 당당해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그러한 리액션이 있으니

윤선생님이 뭐랄까 경기를 지배하고 있지 못하다는 느낌.

선생님 페이스에 말리지 않고 대등한 경기를 하고 있다는

 그런 미묘한 분위기가 진료실에 팽배.

 

생동감 있었어요. 진실로! 

 

그래서 이번주에 가서..

저도.. 해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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