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4년 묵은 옛날 드라마이고 어차피 구해서 보실 분들도 별로 없을 것인 데다가 스포일러가 그리 중요한 드라마도 아니라... ㅋㅋ 시즌 2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 시즌 2는 걍 시즌 1에서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내용들입니다. 뭐 별 거 없죠. 그냥 케빈의 중학교 생활, 그리고 친구와 가족들 이야기에요.

 이번 시즌에서 케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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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모의 지성적인 교사를 짝사랑하다가 얼떨결에 연극에서 케네디 대통령 역할을 맡아 연설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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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니가 학교 최고 인기남과 커플이 되자 홧김에 자기에게 관심 있는 여자애한테 사귀자 그랬다가... 나중에 상황을 파악한 그 학생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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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도 당합니다. 에피소드 제목이 무려 'Nemesis' 네요. 

복수의 내용인 즉 잠깐 사귀는 동안 케빈이 자기 웃기려고 친구들 험담한 내용을 당사자들에게 죄다 일러바치기... 라는 무시무시한 거였죠.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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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학급 대표가 되어 참석한 학생 회의에서 쏘쿨한 참교사!! 를 만나 베트남전을 반대하는 수업 거부 시위를 기획하기도 하고.

(여기서 압권은 시위 당일날 저 쏘쿨 참교사님이 몸이 안 좋다고 뻥치고 결근해버리는 반전이었죠.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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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내내 자신을 괴롭히는 형에게 빡쳐서 엄청 심한 말을 쏟아 붇고는 형도 결국 자신감 없고 맘 약한 청소년일 뿐이라는 걸 깨닫기도 하구요.

(저게 그 전설의 햄스터 빨아들이기 장면입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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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땡땡이 치고 히피 놀이 하러 다니는 누나와 얽히는 이야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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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도자기 수업 문제로 부모님이 냉전 벌이는 에피소드 등을 통해 가족들에 대해서도 조금 더 성숙한 시선을 갖게 되고 그러죠.


그리고 그러다가 결론은 언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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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여쁜 이웃집 소녀와 러브라인을 세우는 거구요. ㅋㅋㅋ



보면 분명히 주된 이야기는 60년대 미쿡 사람들 생활상 + 사춘기 청소년이 철들어가는 이야기... 입니다만.

거기에 포인트를 주기 위해 활용되는 게 바로 옆집 소녀 위니 쿠퍼와의 러브 스토리입니다. 이게 이 드라마의 메인은 아니에요. 하지만 아주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죠.


약간 응답하라 시리즈 생각도 나더라구요. 다만 그 시리즈와의 결정적인 차이가, 현재 시점에서 과거를 돌이켜보는 나레이터의 태도나 뉘앙스를 보면 결국 위니와는 잘 되지 않았을 거다... 라는 게 유추 가능하다는 거. 말하자면 폴과는 성인이 된 후에도 함께 잘 어울리고 지낸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예 성인이 된 둘이 1:1 농구를 하는 장면도 실루엣으로 나와요. 하지만 위니에 대해선 유독 그런 언급이 하나도 없고, 그래서 둘이 결국 헤어지겠구나 싶고, 그래서 좀 더 애틋한 느낌이 들고 그러네요.



그리고 가끔씩 단편적으로 툭 튀어나와서 한 회 안에 흘러가는 학교의 '아웃사이더' 학생들 얘기가 참 슬픕니다.

어쩌다 잠시 친하게 지내게 된 흡연 & 음주 & 외박 날라리 학생과 어쩌다 동굴(?)에 놀러가는 이야기, 학교에서 악명 높은 왕따 여학생과 스퀘어 댄스를 추게 된 이야기 같은 게 기억에 남아요. 처음엔 되게 불량하거나 이상한 아이로 묘사한 후에 조금씩 가까워지고 이해하게 되지만 언제나 마지막은 좋지 않아요. 왜냐면 이 드라마에서 케빈은 '아주 평범한 소년'으로 설정이 되어 있기 때문이죠. 별다른 악의 없이 선량한 맘으로도 남들에게 상처 주고 잔인하게 대할 수 있는 그런 평범한 소년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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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의 '평범함'의 희생자 중 한 분)



근데 그래서 이 드라마가 더 맘에 듭니다. 

나이 먹고 나서 다시 보니 케빈이 참 찌질한 짓을 많이 해요.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자기 혼자 생각만 하면서 이기적으로 행동해 놓고 핑계도 구질구질 많이 대구요.

어려서 볼 땐 순진무구하게 주인공 입장에 몰입을 하며 보느라 몰랐는데, 케빈 이 놈 참 별로일 때가 많더라구요. ㅋㅋㅋ

근데 그게 어디까지나 '평범하게 선량한 중딩 남자애'가 저지를만한 일의 범주를 넘어가진 않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그런 행동에 대한 응분의 대가는 그 에피소드에서 꼭 치르구요.

결과적으로 바르고 건전하며 훈훈한 가족 & 청소년 드라마인 동시에 상당히 현실적인 느낌이 있어요.


케빈이 잠시 불타오르던 피아노 교습을 때려 치우고 피아노를 포기하게 되는 이야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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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니, 폴과의 추억이 서린 동네 작은 숲이 쇼핑몰 공사로 사라지게 되는 에피소드 같은 걸 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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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고 코믹하게 이야기가 흘러가다가도 어느 순간 '쿵' 하고 냉정하게 결론이 나 버리거든요.

이런 식으로 대책 없이 말랑말랑한 것도 아니면서 쓸 데 없이 시니컬 하지도 않고. 뭔가 요즘 제 취향에 딱 맞는 톤이네요.



암튼 그래서 시즌 2까지도 재밌게 잘 봤습니다.

이제 시즌 3으로!!



 + 이전 글에서 적었듯이 저 '복수의 여신' 베키 슬레이터 역할을 맡은 배우가 위니 역할 배우의 친동생인데요. 근황이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하버드 로스쿨 졸업해서 로펌에 들어가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답니다. 자매가 둘 다 능력자이면서 참 학구적이네요. ㄷㄷㄷ


 ++ 보신 분들은 대부분 기억하시겠지만 폴은 유태인이죠. 주고 받는 대화들로 자주 암시가 되고 아예 유태인 문화 관련 에피소드도 하나 있어요. 그리고 전 이제서야 알았는데 위니는 아일랜드쪽 집안이네요. 그래서 케빈이 엄마에게 '그럼 나는 뭐에요?'라고 물어보는 장면이 나오는데, 엄마 아빠 다 '그냥 미국 사람'이지만 외할머니는 유럽쪽 어디 살다 오신 분이고 외할아버지도 그 동네 어딘가 출신 분이시며 아버지의 친척은 어쩌고... 하면서 상당히 인터내셔널한 (ㅋㅋ) 혈통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뭐 이렇게 복잡한 것이 오히려 그냥 평범한 미국인이다. 뭐 이런 메시지로 들리더군요.


 +++ 근데 폴 말이죠. 그 거대한 뿔테 안경과 너드삘 낭낭한 캐릭터 때문에 예전엔 그런 생각을 전혀 못했는데, 지금 보니 멀쩡하게 잘 생긴 애였네요. =ㅅ= 


 ++++ 이 드라마 덕에 알게 돼서 지금까지 좋아하는 노래 영상이나 하나 올리며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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