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저는 타블로 사건의 팩트 자체보다는 이 사건이 언론에서 해명된 경로에 대해 흥미롭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해명 기사가 난 곳은 조선일보였고,  그 다음, 머니투데이, 그리고 중앙 데일리. (이 두곳은 중앙일보 계열이라고 하죠.).

그리고 결국 중앙일보에서 타블로와 천안함을 연결지으며 네티즌을 비난하는 기사가 떴죠.

중앙일보 일가 스탠포드 동문설을 떠나서 (사실은 이 글의 요지와 무관하게 왜 타블로가 인터뷰를 스포츠 신문이나 아닌 일간지가 아닌 '중앙데일리'라는 영자신문을 택했는지도 상당히 궁금합니다.)

 

이 사건에 대해 보수언론에서 옹호를 하고 나선 이유가 어쩌면 '네티즌'이라는 여론의 권위를 떨어트리기 위한 하나의 함정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실 이 글을 쓰는 저도 네티즌이고,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도 네티즌이지만, 사실 네티즌이라는 것이 하나의 집단은 아니지 않습니까. 평소에 일상생활을 하는 보통 사람들이죠.

물론, 연령대, 직업군 등에 따라 인터넷에 접속하여 글을 쓰는 사람들의 빈도는 달라지겠지만, 실제로 인터넷에 접속하여 포털에 접속하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일과인 만큼 '네티즌'이라는 것을 일반 시민들과 다른 하나의 집단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사실상, '넷 여론'은 공식적 언론에 '댓글' 혹은 '게시판' 등의 형태로 무시할 수 없는 말의 힘을 형성해 온 것이 사실이고, 이것이 보수 언론들이 표명하고자 하는 입장에 상당한 걸림돌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저는 항상 천안함을 비롯한 많은 뉴스에서 조중동이 일반적인 여론을 '네티즌들을' 이라는 꼬리표를 달아 비하한다고 느껴집니다. 일반 여론이 문자의 형태를 띄고 집단적으로 표명하는 의견을 '네티즌'이라는 특정집단의 의견으로 폄하하게 되면, 사실 그 여론의 공신력은 떨어지죠. 게다가 이번 천안함 사태 혹은 기타 MB정부의 정책에 대한 반대 여론이 네티즌 의견의 주를 이루고 있다면, 이 네티즌이라는 집단이 실은 광기어린, 철없는, 소수자 집단임을 보수 언론은 입증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겠죠.

 

아마도 그런 와중에 타블로 사건이 걸려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인터넷상에서의 집단적 여론들이 신상 파기 등등 부작용을 낳은 적도 있지만, 황우석 사태나 기타 사건들에서 끈질기게 공식적 언론에 의혹을 제기해 온 면도 없지 않죠. 대부분의 인터넷 사용자들은 자신의 상식 및 판단에 맞게, 타블로 옹호 혹은 타블로 비난을 선택했겠지만,  아마도 이 사태에서 보수언론은 '네티즌을 보내버릴 기회' 를 읽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타블로 사태를 바로 천안함 음모론에 연결짓는 기사를 보면서,  그동안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날까 두렵습니다. 앞으로 전개될 알 수 없는 사태들에서 인터넷의 여론은 분명 큰 역할을 해야 할 필요가 있고,  그렇기에,  '네티즌' 이 일반 여론이 아닌, 한낱 가상의 철부지 집단으로 매도되는 것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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